왜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까? - 윤상원 vs 전두환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59
이계형 지음, 남기영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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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민주 항쟁을 통해 우리는 국민 주권을 이루었다. 현재 우리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규정하여 민주주의의 실현을 도모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질지 모르나, 사실 우리가 국민 주권을 이루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과 많은 희생을 치뤄야만 했다. 그 값진 희생은 1980년 5월 18일에서 27일까지 전남 및 광주 시민들이 계염령 철폐와 전두환 퇴진 등을 요구하며 벌인 민주화운동을 통해 살펴볼 수 있으리라. 그렇다면 왜 그런 수많은 희생을 치루면서까지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야만 했을까? 그 배경, 과정을 살펴보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우리의 기본 권리인 국민 주권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

 

교과서 역사 속 라이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판을 벌이는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59번 째 이야기 <<왜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까?>>는 원고와 피고 그리고 증인들을 통한 흥미진진한 법정 공방을 통해 역사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 사건이 일어난 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변화과정까지 심도있게 살펴볼 수 있다. 법정이라는 배경이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여겨질 수도 있으나, 서로가 주장을 펼치며 각자의 입장을 표명하는 과정은 오히려 흥미로움을 자극한다.

 

1979년 10월 26일, 당시 대통령이던 박정희가 죽자 국민들은 19년 동안의 독재에서 벗어났다며 '서울의 봄'을 꿈꿨으나, 보완 사령관이었던 피고 전두환은 권력을 잡기 위해 육군 참모 총장 겸 계엄 사령관 정승화를 체포하는 12.12 사태를 일으키고,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을 위헙하여 비상계염령을 전국으로 확대시켰다. 또한 김대중 등 정치인과 학생들을 체포하고 국회를 봉쇄, 전라남도 광주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 공수 부대를 투입시켰다. 광주의 희망인 김대중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은 광주 시민들을 거리로 내몰았고, 공수 부대원들의 무자비한 진압은 시위를 더욱 확산시켰다. 5.18 민주화 운동으로 사망자 163명, 행방불명사 166명, 부상 뒤 사망자 101명, 부상자 3139명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 이에 원고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 연합회는 피고 전두환에게 여생 동안 백담사에서 죽은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진정으로 사죄하는 글을 올려야 할 것이며, 국립묘지에 안장시키질 말 것을 청원하였기에 '5.18 민주화 운동 영혼 재판'이 시작되었다. (본문 24,25p 中)

 

이제 최선을 다해 5.18 민주화 운동을 바로 알리고 피고가 엄정한 역사적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는 명석한 변호사, 독재 권력을 영원히 추방하기 위해 임기를 7년으로 못 박는 등 민주화를 위해 나름 공헌했다며 피고를 변호하는 모호한 변호사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재판 첫째 날은 19년여 동안의 독재가 끝나고 민주주의가 소생하게 되기를 바랬지만 꽃피우지 못한 서울의 봄 그리고 학생들의 시위와 서울역 회군, 전국적으로 확대된 비상계염령을 통해 신군부가 어떻게 국가 권력을 장악하게 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여기서 계엄령을 확대하여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고 자신이 집권하려는 욕심을 드러낸 피고의 행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재판 둘째 날은 5.18 민주화 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데, 여기서 공수 부대 투입과 무자비한 시위대의 탄압, 발에 맞선 시위대의 목숨을 건 무장 항쟁 속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재판 셋째 날은 해방된 광주와 5.18 수습 대책 위원회의 결성, 광주 봉쇄와 미니버스 총격 사건을 비롯 최후까지 싸운 광주의 시민군 등을 통해 최후 항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공개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역사는 피고가 원하는 대로 국민들이 광주 시민들을 폭도로 인식하게 하였고, 피고는 이들을 물리친 위인으로 포장되었으며, 피고가 정권을 잡으면서 그의 모든 죄악은 감춰져 버리면서 진실은 묻히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1993년 5월 김영삼 대통령은 '광주에서의 유혈은 민주주의의 초석이고 현 정부는 그 연장선상에 선 민주 정부다'라고 하는 '5.18 특별 담화'를 발표했으며, 1995년 11월 '역사 바로 세우기'가 제기된 뒤에 1996년 3월 '세기의 재판'이라 불렸던 '12.12 및 5.18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리게 되었다. (본문 147p)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너무도 당연시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가 불법적인 권력에 저항한 민주화 운동이자 1980년 민주화 운동의 밑거름이 된 5.18 민주화 운동의 많은 희생을 통해서 이루어졌음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게다.

2013년 새 정부가 들어섰다. '가난에서 해방시켰으나 독재자로 불린 대통령 아버지를 둔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다''독재자의 딸이 당선되다'라는 등의 외신의 보도가 있었다. 또한 어렵게 이루어낸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흔들릴까 염려하는 목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많은 희생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단단하고 굳건하리라 믿는다. 뜨거운 민주화의 열망과 피 맺힌 5월의 외침을 담은 <<왜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까?>>를 통해서 다시한번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염원이 기억되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왜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까?>>를 통해 법정에서 펼쳐진 5.18 민주화 운동의 사건 전말을 샆펴보면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국민 주권을 통해 사회에 대한 관심을 좀더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치열한 투쟁으로 인한 수많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 그들의 희생에 감사를 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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