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풍당당 고사성어 자신만만 국어왕 - 고전으로 보는 사자성어 ㅣ 국어왕 시리즈 2
박정인 그림, 남상욱 글 / 상상의집 / 2012년 12월
평점 :
얼마 전 상상의집 <생각마당 시리즈> 중 선조의 지혜가 담긴 속담의 의미를 오롯이 이해할 수 있었던 <속담이 백 개라도 꿰어야 국어왕>을 읽어본 바 있다. 전래동화, 이솝우화 등을 통해 속담을 배우고, 이야기 속에 전해오는 삶의 지혜와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에 고전 속에서 사자성어를 배울 수 있는 <<위풍당당 고사성어 자신만만 국어왕>>이 전격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얼른 읽어보기로 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3/01/12/23/jin9802_2532564928.jpg)
'옛 이야기에서 유래한 말'이라는 뜻을 지닌 고사성어는 주로 옛날 중국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고,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해하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물론 함흥차사, 홍익인간 등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고사성어도 많지만, 그 출처가 [삼국유사][삼국사기] 등의 역사서이며 한자로 된 탓에 어려운 것은 매 한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고사성어를 배우려는 것은, 비유적인 내용을 담은 함축된 글자 속에 상황, 감정, 사람의 심리 등을 묘사하여 일상 언어생활에서의 표현을 풍부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뚜렷하게 바라볼 수 있는 힘, 즉 통찰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사성어의 가장 큰 장점은 뚜렷함에 있어요. (머리말 中)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3/01/12/23/jin9802_7961451776.jpg)
<<위풍당당 고사성어 자신만만 국어왕>>에는 총 50개의 고사성어가 수록되어 있는데,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고사성어의 유래가 되는 이야기보다는 어린이들이 알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서양의 고전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각 고사성어마다 동화 속에서 고사성어의 의미를 익히고, [깊이 읽기]를 통해서 수록된 동화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어 고사성어와 동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3/01/12/23/jin9802_5194524677.jpg)
은촛대를 훔친 장발장이 신부님의 은혜로 잘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는 레 미제라블을 통해 각골난망을 배우고,
변학도의 횡포에도 굴하지 않고 견디어냈던 춘향이가 암행어사가 된 이도령과 만나게 되는 춘향전을 통해서 고진감래를 이해하게 된다.
황금을 좋아하는 그리스의 왕 미다스가 "제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하게 해 주십시오!"라는 소원을 빌자 빵, 컵 속의 물조차도 모두 황금으로 변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서 과유불급을,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을 받치기 위해 제물이 디기 위해 인당수 깊은 물에 빠졌지만, 왕비가 된 청이가 맹인 잔치를 벌이고 결국 아버지의 눈을 뜨게 했다는 심청전 속에서 금의환향을,
흥부가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고 부자가 된 것을 보고,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고 고쳐준 놀부의 이야기를 담은 흥부가에서는 자신의 생각 없이 남의 의견을 그대로 좇아서 행동한다는 뜻의 부화뇌동을 배울 수 있게 된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3/01/12/23/jin9802_2554034378.jpg)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유명한 대사를 남긴 햄릿을 통해 어물어물 말성이기만 하고 결단성이 없는 우유부단을 배우고,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알론소 키하노라는 노인이 기사 소설에 푹 빠져 지내다가 현실과 소설 속 이야기를 구분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견습 기사 '돈키호테'라 생각하게 되는데 그를 통해서 파죽지세를 이해하고, 그리스에서 가장 훌륭한 조각가 피그말리온이 외로움을 잊기 위해 돌에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새긴 후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자 미의 여인 아프로디테가 조각상에게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어준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서 화룡점정을 배운다.
이렇게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동서양의 고전 속에서 배우는 고사성어는 동화 속 상황을 통해 고사성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일상 생활 속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좀더 뚜렷하게 전달할 수 있는 고사성어는 언어 표현을 풍부하게 해주어 어휘력과 사고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위풍당당 고사성어 자신만만 국어왕>>은 이러한 장점을 지닌 고사성어를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고전으로 익힘으로써 그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주며, 개념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주어 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이에 재미와 유익함이 공존하여 아이들도, 부모도 모두 만족할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사진출처: '위풍당당 고사성어 자신만만 국어왕'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