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고사성어 자신만만 국어왕 - 고전으로 보는 사자성어 국어왕 시리즈 2
박정인 그림, 남상욱 글 / 상상의집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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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상상의집 <생각마당 시리즈> 중 선조의 지혜가 담긴 속담의 의미를 오롯이 이해할 수 있었던 <속담이 백 개라도 꿰어야 국어왕>을 읽어본 바 있다. 전래동화, 이솝우화 등을 통해 속담을 배우고, 이야기 속에 전해오는 삶의 지혜와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에 고전 속에서 사자성어를 배울 수 있는 <<위풍당당 고사성어 자신만만 국어왕>>이 전격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얼른 읽어보기로 했다.

 

 

'옛 이야기에서 유래한 말'이라는 뜻을 지닌 고사성어는 주로 옛날 중국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고,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해하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물론 함흥차사, 홍익인간 등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고사성어도 많지만, 그 출처가 [삼국유사][삼국사기] 등의 역사서이며 한자로 된 탓에 어려운 것은 매 한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고사성어를 배우려는 것은, 비유적인 내용을 담은 함축된 글자 속에 상황, 감정, 사람의 심리 등을 묘사하여 일상 언어생활에서의 표현을 풍부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뚜렷하게 바라볼 수 있는 힘, 즉 통찰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사성어의 가장 큰 장점은 뚜렷함에 있어요. (머리말 中)

 

 

<<위풍당당 고사성어 자신만만 국어왕>>에는 총 50개의 고사성어가 수록되어 있는데,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고사성어의 유래가 되는 이야기보다는 어린이들이 알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서양의 고전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각 고사성어마다 동화 속에서 고사성어의 의미를 익히고, [깊이 읽기]를 통해서 수록된 동화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어 고사성어와 동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은촛대를 훔친 장발장이 신부님의 은혜로 잘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는 레 미제라블을 통해 각골난망을 배우고,

변학도의 횡포에도 굴하지 않고 견디어냈던 춘향이가 암행어사가 된 이도령과 만나게 되는 춘향전을 통해서 고진감래를 이해하게 된다.

황금을 좋아하는 그리스의 왕 미다스가 "제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하게 해 주십시오!"라는 소원을 빌자 빵, 컵 속의 물조차도 모두 황금으로 변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서 과유불급을,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을 받치기 위해 제물이 디기 위해 인당수 깊은 물에 빠졌지만, 왕비가 된 청이가 맹인 잔치를 벌이고 결국 아버지의 눈을 뜨게 했다는 심청전 속에서 금의환향을,

흥부가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고 부자가 된 것을 보고,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고 고쳐준 놀부의 이야기를 담은 흥부가에서는 자신의 생각 없이 남의 의견을 그대로 좇아서 행동한다는 뜻의 부화뇌동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유명한 대사를 남긴 햄릿을 통해 어물어물 말성이기만 하고 결단성이 없는 우유부단을 배우고,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알론소 키하노라는 노인이 기사 소설에 푹 빠져 지내다가 현실과 소설 속 이야기를 구분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견습 기사 '돈키호테'라 생각하게 되는데 그를 통해서 파죽지세를 이해하고, 그리스에서 가장 훌륭한 조각가 피그말리온이 외로움을 잊기 위해 돌에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새긴 후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자 미의 여인 아프로디테가 조각상에게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어준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서 화룡점정을 배운다.

 

이렇게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동서양의 고전 속에서 배우는 고사성어는 동화 속 상황을 통해 고사성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일상 생활 속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좀더 뚜렷하게 전달할 수 있는 고사성어는 언어 표현을 풍부하게 해주어 어휘력과 사고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위풍당당 고사성어 자신만만 국어왕>>은 이러한 장점을 지닌 고사성어를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고전으로 익힘으로써 그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주며, 개념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주어 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이에 재미와 유익함이 공존하여 아이들도, 부모도 모두 만족할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사진출처: '위풍당당 고사성어 자신만만 국어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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