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꽃다발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8
양태석 지음, 이보람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2월
장바구니담기



작년 11월 경 SBS 스페셜 <무언가족>을 보게 되었다. 몇 년 동안 가족간의 대화도 없이 지내는 가족들을 보면서 요즘 우리 사회의 가족의 모습에 대해 심한 충격을 받았다. 요즘 가족들이 함께 모여도 각자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대화하는 시간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으나, 이렇게 심각한 수준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가족은 나의 가장 든든한 빽이며, 늘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울타리이다. 그러나 점점 가족의 의미가 퇴색해져가는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가족은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지고 있을까?



<<아빠의 꽃다발>>은 네 편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과 관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독일의 시인 괴테의 말을 인용하여 말하고 있다. '가족 안에서 행복한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행복한 사람' 이라고 말이다. 가족이야말로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혹여 그 소중함을 잠시 잊고 있었다면 이 동화책을 통해서 그 의미를 다시 찾아보길 바란다.



[참견쟁이 최한나]의 주인공 한나는 오늘도 엄마 아빠 사이에 끼어들어 결론을 내듯 당차게 말했다. 아빠는 '천하제일 참견쟁이 최한나!'라며 사나운 얼굴로 으르렁거렸고, 엄마도 얼굴을 잔뜩 지푸렸다. 무슨 일이든 끼어들어 제 의견을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한나의 버릇은 엄마 아빠가 아무리 타일러도 잘 고쳐지지 않았고, 엄마 아빠의 잔소리에 밖으로 나온 한나는 아빠가 하는 만두 가게로 갔다. 한나를 반갑게 맞이해 준 주방 아줌마는 축구공을 사 달라는 아들의 전화에 이해해 달라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놀이터에서 조금 놀다가 집으로 갈 생각이었던 한나는 슈퍼 앞에서 아빠와 마주쳤고, 최고의 참견쟁이 한나답게 주방 아줌마와 아들의 전화 통화를 전했다. 늘 성실하고 손님에게 친절한 주방 아줌마를 위해 아빠는 축구공을 내밀었고, 눈시울이 붉어진 아줌마를 보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참견쟁이 한나로 인해 아빠 엄마는 허허 호호 웃을 수 있었다.



표제작 [아빠의 꽃다발]은 엄마의 생일날 현우와 다혜가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은 감동적인 이야기다. 자동차 수리 센터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는 엄마, 경찰서 강력반 형사 반장인 아빠로 인해 현우와 다혜 둘만 마주 앉아 아침을 먹는 일이 많아졌다. 아침을 먹던 다혜는 엄마가 미역국을 끓인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다가 오늘이 엄마 생일임을 알아차린다. 현우는 얼마 전 이웃에 사는 아줌마들과 엄마가 나누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생일에 남편이 준 선물을 자랑하는 아줌마들 사이에서 마냥 부러워하던 엄마를 보고 현우는 어떤 선물을 받고 싶냐고 물은 적이 있다. 엄마 나이만큼의 장미꽃으로 만든 멋진 꽃다발을 받고 싶다는 엄마는 아빠에게 선물 받기보다는 서쪽에서 해가 뜨는 걸 바라는 게 낫겠다고 했다.



현우는 아빠에게 엄마의 생일임을 알리는 메일을 보내고, 메일을 꼭 확인하라는 전화를 걸어 다짐을 받아두었다. 이어 현우와 다혜는 저금통을 뜯어 엄마의 생일 케이크와 샴페인을 샀다. 퇴근하고 와서 피곤한지 씻지도 않고 안방으로 들어가는 엄마가 꼼짝도 안하자 방으로 들어간 현우는 엄마 눈에 눈물이 고인 것을 발견했다. 아이들의 성화에 창피함을 무릅쓰고 꽃다발을 산 최 반장, 아이들이 만들어 준 깜짝 파티에 엄마는 너무도 행복해한다.



[별똥별아, 내 소원을 들어줘]는 천체 동호회 회원인 아빠를 따라 강원도 횡성의 태기산으로 사자자리 유성우를 보러 간 지원이의 이야기다. 지원이는 태기산에 오기 전부터 엉뚱한 소원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운석을 하나 가지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으니, 운석을 직접 가지게 되면 소원이 진짜 이루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옛날이야기를 아주 많이 알고 있어서 지원이에게 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가 얼른 병이 나아 퇴근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지원이의 소원이었다. 운석처럼 보이는 돌을 주운 지원이는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랐다.



[엄마 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는 엄마 아빠는 물론 담임선생님도 자신에게 무관심하고, 친구들과도 자꾸 멀어지는 것 같아 자신이 세상에 혼자 살아가는 것만 같다고 느끼는 정민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난 엄마 아빠도, 선생님도 다 나한테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이 세상에서 내 편은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잘 들어. 엄마 아빠는 네가 무슨 일을 저질러도, 언제나, 어디서나, 죽을 때까지, 네 편이야. 알겠니?" (본문 88p)



그렇다. 가족은 늘 항상 내 편이 되어준다. 소통의 부족으로 인해 서로간에 불신과 오해로 서로에게 등을 돌린 가족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정민이는 엄마 아빠를 오해하고 있었는데 소통을 통해 가족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바로 이것 '소통'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닐까? 표제작 [아빠의 꽃다발]처럼 가족 간에도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그 관심과 사랑이 죽을 때까지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버팀목같은 가족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함께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자꾸 잊어버리는 내 가족, <<아빠의 꽃다발>>을 읽으면서 그 소중함을 다시금 기억해보게 되었다. 내 삶의 에너지원이 되어주는 두 아이들, 내 삶의 든든한 빽 남편, 우리 가족이 있어서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었다. 나도 우리 가족들에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엄마이자 아내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듬뿍 나누어주리라.

(사진출처: '아빠의 꽃다발'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