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정치란 무엇인가? 스토리텔링 가치토론 교과서 1
이은재 지음, 김지안 그림, 신재일 정보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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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로 인해 두 아이가 모두 정치, 선거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던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자, 두 아이에게 정치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허나 나 역시도 정치에 대한 지식이 희박한데다, 섣부른 설명으로 인해 오히려 독이 될 듯 싶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담은 책이 필요했다. 요즘 동화, 만화 등 재미있는 장르로 사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다양한 구성의 책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중 주니어김영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스토리텔링 가치토론 교과서> 시리즈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토리텔링 가치토론 교과서란, 이야기와 토론의 생각거리가 어우러진 새로운 형식의 토론 도서로,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부딪치는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가치관을 세우고,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시리즈인데, 그 첫번째 이야기는 동화로 정치의 모든 것을 알려 주는 <<어린이를 위한 정치란 무엇인가>>이다. 정치는 대통령, 국회의원 등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많은 이들과도 연관이 많다. 이 책의 주인공들의 학교 생활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정치와 조금이나마 친숙해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6학년 새 학년을 맞이한 도현이는 작년 자신을 골탕 먹인 아이들 때문에 망신을 톡톡히 당한 후 아빠의 말씀에 따라 따뜻한 마음이 폭력을 이긴다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 산양파를 결성했다. 정의맨인 찬우와 스무 명의 아이들이 모인 '산양 파'는 학교 폭력을 없애자는 내용이 적힌 팻말을 만들고, 폭력의 문제점을 알리는 안내문을 나눠 주는 등의 활동을 통해 선생님들의 칭찬을 받았다.
반면 영교는 '고래처럼 체력이 강해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라는 구호를 내걸로 단짝인 나루와 손을 잡고 '고래 파'를 결성했지만, 교장 선생님의 인정을 받지 못해 도현이를 질투한다.


이렇게 도현이와 영교의 조직을 통해서 1. 정당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만든 조직임을 이해하게 된다.



전교 회장 선거를 앞두고 도현, 영교, 지윤 등이 바쁘게 선거 활동을 시작했지만, 도현이와 지윤이를 이기고 싶었던 영교는 두 후보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리게 된다. 전교 회장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의 꽃' 인 선거이자 2. 공정하게 치러야 하는 선거에 대해 배워본다.



후보 연설이 시작되고 드디어 투표 결과가 발표 되었다. 도현이는 전교 회장이 되었고, 영교는 부회장이 되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에 의해 잘못된 방법으로 뽑힌 영교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다. 여기서 3. 투표의 기준은 후보자들의 공약과 됨됨이에서 비롯됨을 알게 되고 1960년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4.19 혁명이 일어나게 되었던 우리 나라의 정치를 돌아보게 된다.

처음으로 열린 전체 임원 회의에서 선거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 영교의 부정 선거에 대한 의견이 거론되었다. 투표로 인해 영교는 임원직을 그만두게 되고, 3등을 차지한 경민이가 새로운 부회장직을 맡게 되었다. 4.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법 만들기 과정이 아이들의 전체 임원 회의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며, 국민을 우해 정치가 이루어지는 민주 정치의 세 가지 원리를 통해서 법과 원칙을 지키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배우게 된다.





부회장이 된 경민이 회장 선거 때 공약을 지키지 않고 아이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혼자 마음대로 정하는 일이 생긴다. 경민이와 솔선수범하는 아연이를 통해서 5. 민주 사회에 꼭 필요한 리더가 무엇인지를 배우게 되고, 무책임하고 제멋대로인 임원들로 인해 아이들이 '독수리 파'를 결성하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독수리 파처럼 6. 국민이 스스로 만든 시민 단체에 대해 알아간다. 민주주의 사회를 지캥하는 큰 힘이자 버팀목이 되는 시민 단체를 통해 모든 시민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때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본문 132p)



사이가 좋지 않은 2반과 3반 임원들은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 7. 평화주의는 싸움을 해결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두 반의 이야기를 통해 이해하게 된다.


도현이가 전교 회장에 당선된 지도 한 달이 훌쩍 지난 후 아이들은 올바른 정치 활동을 통해서 달라져 있었다. 이를 통해 8. 더불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정치가 꼭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동화 속 주인공들의 학교 생활을 통해서 우리는 정치에 관한 8가지 이야기를 배우게 된다.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동화로 엮어 풀어내는 정치 이야기는 이해하기 쉽게 다가왔으며, 정치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총 8가지 주제로 나뉘어 동화와 그에 맞는 정치 이야기를 풀어낸 구성을 담은 <<어린이를 위한 정치란 무엇인가>>는 교과와 연계하여 학습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우리 어린이들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을 수 있는 시각을 넓혀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동화 속에서 풀어내는 정치란, 다툼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그 결과를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저자의 말 中)을 말한다. 왕따, 학교 폭력이라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는 학교 생활 속에서 정치를 알아가는 것은 바로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가지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정치란 무엇인가>>를 통해서 정치가 우리 아이들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출처: '어린이를 위한 정치란 무엇인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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