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라! - 슘페터가 들려주는 기업가 정신 이야기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14
이영직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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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역사공화국><과학공화국>에 이어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에 심취해 있는 요즈음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시리즈>를 처음 접해보게 되었다. 역사, 과학, 철학 등 인문 분야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편독이 심한 딸과 나는 앞서 언급한 시리즈를 통해서 이들 분야를 조금은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기에 또 하나의 어려운 과제인 경제를 이 시리즈를 통해 도전해보고자 했다. 그렇게 첫 도전을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열네번 째 <<슘페터가 들려주는 기업가 정신 이야기>>로 시작했다. 슘페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탓에 난해함을 느꼈지만, 여러 차례 들어본 적이 있는 '창조적 파괴'라는 명언을 남긴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접근하기가 수월해졌다.

우리가 경제를 배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세상의 모든 일에 관심을 갖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이해하며 무엇인 그른지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라는 책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슘페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혁신을 통한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는 현 경제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경제 이야기는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경제학 이론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슘페터의 이론을 수업이라는 형식으로 들려준다.

첫 번째 수업 - 경제 활동과 경제 주체들의 역할
두 번째 수업 - 기업가의 역할과 창조적 파괴
세 번째 수업 - 혁신
네 번째 수업 - 창조적 파괴의 접근 방법
다섯 번재 수업 - 창조적 파괴자들이 이룩한 위업

다섯 번의 수업을 통해 들려주는 슘페터의 강의는 20세기 극변하는 시대 속에서 달라지는 경제와 그에 따른 경제이론의 변화를 비교하여 설명해주고 있는데, 20세기 중반을 대표하는 케인스 그리고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를 대표하는 슘페터의 경제적 분석의 비교는 변화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빗대어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고 있다.



산업 사회에서 디지털 시대로 바뀌면서 경제학에도 변화가 생겼다. 애덤 스미스는 소비자인 개인의 합리적 역할을 강조했으며, 마르크스는 노동자의 역할을 중시했다. 20세기 중반을 대표한 케인스는 정부의 역할을 중시했으나 반면 슘페터는 기업가의 역할이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 주장했다.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 행위가 바로 자본주의의 역동성이며 경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 강조한 것이다. 현 우리 사회는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던 산업 사회와 달리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기업가의 역할이 더 중요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이 생산하는 부가 가치가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는 노동자에 의해 창출된다는 노동가치설을 주장한 마르크스와 달리 기업의 이윤은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과정을 통해 발생하며 기업가의 몫으로 돌아가는 이윤은 이런 모험에 대한 댓가라는 이윤 동태설이 소프트웨어와 지식, 정보, 아이디어 등 무형의 상품이 훨씬 높은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지금 더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이다. 이는 흑백 TV - 컬러 TV - 디지털 TV로 이어지는 시장의 변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창조적 파괴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지금, 그 창조적 파괴는 혁신에 의해 일어나며 혁신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에서 일어남을 세 번째 수업에서 모터로라에서 애플, 삼성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한 예로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창조적 파괴를 이루기 위한 접근은 무엇일까? 이는 창의력과 수평적 사고에서 시작된다. 즉 사고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혁신으로 가는 방법이며, 마지막 수업에서 보여주는 모험을 감행한 기업가들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사례에서 보여주는 기업가 정신인 모험과 도전이야말로 미래의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슘페터는 강조한다.

꿀벌과 사람의 차이는 같은 일을 반복하느냐 새로운 시도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도에는 실패의 위험이 따르지만, 이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내 이론의 핵심도 '혁신'을 통한 '창조적 파괴'만이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고요. (본문 132p)



1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고 있는 꿀벌, 1만 년 전에 나무 열매를 따고 물고기를 잡던 인간의 차이는 바로 반복과 도전에 있었다. 수용와 공급에 맞춘 정태적 균형을 강조하던 경제와 달리 지금 우리는 동태적이고 혁신적인 자본주의 경제 사회에 살고 있다. 끊임없이 기회를 창출하고 변화하는 시장에 의해 앞으로 나아가는 경제 속에서 혁신의 주역은 기업가임을 슘페터는 다섯 번의 수업을 통해서 설명한다. 새로운 방식으로의 접근, 그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정신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경제를 통해서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지혜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에서 미래의 주체인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였을 게다.

덧붙히자면, 7080세대인 나에게 슘페터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로보는 눈을 키워주었다. 수요, 공급, 애덤 스미스의 경제학에 국한되었던 나의 경제개념을 틔어주었기 때문이다.



<<슘페터가 들려주는 기업가 정신 이야기>>는 서울대를 포함한 상위권 대학교의 논술과 수능을 연계하여 각 단원마다 수록하였으며, 부록으로 수록된 [기출 문제 활용 노트]는 해당 문제를 담아냈다. 또한 각 단원이 끝나는 장마다 앞서 배운 내용 중 핵심 내용을 만화로 재구성하였다. 무엇보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일상생활을 통해 다양한 예시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다는 점이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사진출처: '슘페터가 들려주는 기업가 정신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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