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아저씨네 축구단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3
김하은 지음, 유준재 그림, 조광제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로 처음 시작된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성인은 바로 '산파술에 의한 대화법'을 통해 가르침을 전하는 '소크라테스'다. 전문적인 일을 하는 주변 사람들을 찾아가 자신이 궁금했던 것을 물어 스스로 진리를 깨우쳤던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이 이 동화 속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동연이는 축구 선수들의 기술이나 노력보다는 그 선수들이 신은 축구화와 유니폼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축구는 무조건 이겨야한다고 생각하는 동연이는 방과후 축구 수업에 참여하게 되는데, 자신을 그리스에서 태어난 소크라테스라고 소개한 축구 선생님은 첫 수업 시간 '축구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동연이는 자기처럼 운동복과 축구화를 멋지게 차려입지 않은 아이들이 가소로웠고, 낡은 운동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은 감독도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런데 이런 뜬금없는 질문이라니.

방과후 축구단 아이들의 답변에 감독은

"나는 궁금해. 축구를 운동이라고만 이야기하는 게 맞을까?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게 진짜 아는 걸까?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니?" (본문 15p) 라는 물음을 던졌다. 동연이는 이런 감독을 믿을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동연이는 축구선수처럼 제대로 갖춰입지 않은 아이들을 무시했고, 축구가 뭔가에 대한 답변보다는 골을 하나라도 더 넣어야 했다.

못하는 친구들을 비웃고, 이기기 위해 반칙을 쓰는 동연은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축구가 되지 않자 무언가 잘 못 되었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동연이는 혼자서만 연습했고, 다른 아이들의 패스를 받지 못했고, 골을 성공시켜도 축하 받지 못했다. 골만 넣으면 다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동연이는 축구공을 꼭 끌어안았다. 사고 싶은 축구화와 축구공을 다 가졌는데도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본문 86,87p)

 

 

독불장군이었던 동연이는 감독님에 의해 그동안 무시했던 친구들을 다시 보게 되었고, 축구를 못한다고 무시하며 울렸던 아영이가 '축구가 무엇인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음으로써 자신 또한 조금씩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제 동연이는 축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소크라테스 감독님한테 배운 축구를 평생 기억하고 싶었다. 그 가르침은 자신을 지켜 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옛 성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가르침을 통해서 어떻게 해야 진짜 사는 것인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진짜 산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 <<소크라테스 아저씨네 축구단>>에서는 그 질문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끈다. 그저 달리고, 골을 넣고, 골을 막는 것이 축구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에게 '축구가 무엇이니?'라는 질문을 통해서 준영이를 비롯 아영이와 준혁이 등 스스로 자신이 생각하는 축구에 대해서 생각하고 해답을 얻어가고 있다.

준영이의 말대로 어른들은 '이렇게 해'라는 지시를 할 뿐 아이들에게 생각을 던져주지 못했는데, 이 동화책은 어른들이 이끌어주지 못했던 스스로 자문할 수 있는 시간을 준 듯 하다. 동화 내용을 이해하고, 동화 속에서 느낀 점을 자신의 경험과 맞물려 표현해보고, 더 나아가 소트라테스의 사상이 현대 사회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끄는 [독후활동지]는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고 바른 인성으로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생이 모두 철학이래.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하는 게 바로 철학이라고 하셨어. 어떻게 해야 진짜 사는 걸까 고민하는 게 철학이라니, 참 멋지지 않니?" (본문 118p)

 

 

따분하게만 느껴졌던 철학, 인문이야기를 이렇게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동화형식을 빌어 쓰여진 '인문동화'로 접하니 철학이야기가 재미있게 다가온다. 특히 우리 아이들 일상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공감을 많이 느낄 수 있어 더 큰 효과를 가져온 듯 싶다.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아가는 이야기 <<소크라테스 아저씨네 축구단>>은 '과연 정말로 올바르고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작품이다.

 

(사진출처: '소크라테스 아저씨네 축구단'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