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들려주는 인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9
이명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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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와 '어떻게'를 저절로 깨치게 도와주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를 읽으면서 철학적 사고와 함께 삶의 지혜를 깨달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서적이지만, 어른이 함께 읽어도 내용면에서 부족함이 없어 아이와 함께 즐겨 읽고 있다. 철학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예전과 달리,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한 동화적 스토리를 통해 옛 성인들의 사상을 전달하는 이야기로 철학을 알아가는 재미, 앎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철학하면 가장 먼저 공자를 떠올리게 되는데, 인간중심주의였던 공자의 사상은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삶의 지혜를 일깨운다. 이에 <<공자가 들려주는 인 이야기>>는 우리 어린이들이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

 

경주에서 살다가 서울로 전학을 하게 된 찬호는 찬호처럼 서울의 학교로 처음 오게 된 짱구 박사인 담임 선생님으로 위안을 얻는다. 새학기 첫 수업에 선생님은 우리는 뜻보다도 배움을 향해 같이 나아가는 친구라는 의미를 지닌 붕우가 되었기에 가르침을 베풀기로 하신다. 이에 선생님은 "너희들은 왜 공부를 하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고,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엄마한테 혼 날까봐, 엄마가 무서워서 등등의 이유로 공부를 한다는 아이들의 대답에,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임무를 가지고 있단다. 그 임무란 남도 즐겁고 나도 즐겁게 해 주는 일이란다. 그러니까 그 임무를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공부를 하는 것이란다.....이런 것이야말로 이 따에 태어난 우리가 살아가는 가치를 가지는 것이란다." (본문 24p)

라는 말씀을 통해서 나와 남을 즐겁게 하는 일이 되는 공부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피자 돈가스가 급식으로 나온 날, 두 개를 집어서 줄행랑을 친 친구들 탓에 급식 시간에 소란이 일었다. 이에 선생님은 어짊, 예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수연의 신발주머니가 없어지는 소란이 발생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일을 다하는 은진이 의심을 받는다. 이에 선생님은 오직 어진 사람이라야 남을 좋아하거나 미워할 수 있으며, 겉치레로 말만 좋게 하고 얼굴빛을 꾸며서 다른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좇는 사람이기에 어짊을 실천할 수 없으므로, 사람의 한 부분만을 보고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또 경계함을 통해서 아이들은 마음가짐을 달리하게 된다.

 

학교에는 으레 귀신에 대한 소문이 돈다. 찬호네 반에서도 과학실 귀신 소동이 일어났는데, 선생님은 공자의 제자 자로가 귀신을 어떻게 섬겨야 하느냐는 공자의 답변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자로야, 살아 계시는 사람도 제대로 모시지 못하는데 어떻게 귀신을 섬길 힘이 있겠느냐?'

"이 세상과 우주에는 진리가 있다. 그런데 진리는 세상을 바로 세우는 데 쓰이고 사람은 그 진리를 담는 그릇이다. 그래서 사람과 진리는 서로 떨어져 있지 않단다.....그 진리는 허무맹랑한 것이어서는 안된다." (본문 87p)

그러고보니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의 3권인 <최한기의 기학 이야기>에서도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최한기는 세상은 오직 기(氣) 즉,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귀신은 없다고 봐야한다, 고 말했는데 결론은 같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논리를 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다.

 

 

기말고사로 괴로운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공자가 말한 군자의 좋은 생각 아홉가지를 통해 우등생이 되는 방법을 전하였고, 생일을 맞이한 영호의 생일 파티로 인해 영호와 손오공의 다툼으로 인해 공자가 말하는 유익한 벗 셋, 손해가 되는 벗 셋을 통해 진심으로 대하고, 옳은 길을 함께 가며, 서로 발전하도록 도움되는 친구가 좋은 친구임을 일깨운다. 또한 효도는 어진 사람이 실천하는 일 가운데 첫 단계이며, 효는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들까 근심하신다.' 는 공자의 말씀을 빌어 부모님 몰래 멀리 가지 말고, 항상 어디 있는지 알리는 것이 효도하는 길임을 일깨운다.

 

"군자가 말한 군자의 좋은 생각 아홉 가지가 그 방법이다. 이때의 군자란 모범생, 우등생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 말인데, 자, 잘 들어보렴.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이 있다. 볼 때는 분명하게 볼 것을 생각하고, 들을 때는 분명하게 들을 것을 생각하고, 얼굴빛은 온화할 것을 생각하고, 태도는 공손할 것을 생각하고, 말은 진실할 것을 생각하고, 일은 경건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의심나면 물을 것을 생각하고, 분할 때는 나중에 어려운 일을 당할 것을 생각하고, 이익을 접하면 정의를 생각한다." (본문 102,103p)

 

 

이렇게 주인공 찬호가 보여주는 학교 생활을 통해서 우리는 나, 가족, 친구 더 나아가 사회 속에서 우리가 해야할 진리를 공자가 들려주는 인에 대해 자연스레 알게 된다.

공자의 인(仁) 사상이 동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과 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통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과 논리적 사고를 키워준다는 점 또한 이 시리즈가 지닌 장점이라 할 수 있으리라. 무엇보다 고전 사상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 잘 스며있어, 고전 사상이 현 시대의 잣대와 별개의 것이 아님을 책을 읽는 독자 어린이들이 알아가는 것에 큰 의의를 두어도 좋을 듯 싶다.

 

(사진출처: '공자가 들려주는 인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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