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민 이야기 - 이주와 다문화의 지구촌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20
소피 라무뢰 지음, 기욤 롱 그림, 박광신 옮김 / 상수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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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리를 걷다가 외국인을 만나는 일은 이제 생소한 경험이 아니다. 내가 어린시절만해도 외국인을 만나는 것은 좀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제 지구촌이라는 말에 걸맞게 그저 평범한 일이 되었다. 아이들의 학교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친구들을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걸 보면 이제 우리나라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다문화 국가가 되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경우도 많은데 이렇게 사람들은 태어난 터전을 떠나 다른 나라, 다른 장소에서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이주하며 살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태어난 터전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게 되었을까?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시리즈 20번째 이야기 <<세계의 이민 이야기>>는 이주와 다문화의 지구촌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이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작품으로, 이주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나 선입견을 버릴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문화의 다양성과 다름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1. 이주와 이민의 역사

2. 이민의 변화와 종류

3. 세계의 이민 상황

4. 우리나라 이민사

 

크게 4장으로 나누어 이주와 이민에 대한 의미와 역사를 알려주고 있는 이 작품은, 이주와 이민이라는 주제로 넓게는 세계의 역사를 그려볼 수 있게 되는데, 인류가 생겨나면서부터 생겨난 이주의 이야기가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우는 재미있는 소재가 된다.

 

 

 

1장에서는 이주, 이민, 이사 긜고 이산이 무엇인지 그 개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주는 집단이나 민족의 이동, 이민이나 이사는 개인적인 의미가 강함을 비교하여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후 이야기는 사람들은 언제부터 옮겨 살았을까요?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가기 위한 역사의 흐름을 살펴본다. '인류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아프리카에서 최초의 인류가 나타나 그 수가 늘어나면서 약 200만 년 전에 현생 인류가 아랍, 아시아 그리고 유럽으로 이동했다고 생각한다. 최초의 인류가 이주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기후였고, 선사 시대 이후에는 정복으로 인한 이주가 주를 이루었다. 점차 종교, 경제적인 이유로 인한 이민이 늘어나면서 민족 국가가 다문화 국가가 되었다. 1장과 2장은 이주와 이민을 통한 세계의 역사를 살펴보고, 3장에서는 현 세계의 이민 현황과 조국을 떠나 사는 어려움을 통해 다문화 사회에서 앞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스스로 자문하고 생각하게 한다.

 

 

4장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증가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증가, 이민자들의 증가로 인해 다문화 국가가 되어가는 우리나라 이주의 역사를 돌아보게 된다. 러시아 가운데에 흐르느 예니세이 강 상류 지역과 알타니 산기슭에서 이주해 온 우랄 알타이어족의 이주로 우리 민족이 이루어 진 후, 삼국 시대의 문화적 교류와 침략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떠나 이주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공식 이민의 시작은 1882년 5월 조선과 미국이 외교 관계를 맺고 고역할 것을 약속하는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고 나서 200여 명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시작되었고,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과 남북 이산 등으로 이산 가족이 생겨났다. 이러한 이주의 역사 속에서 경제 발전과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민 오는 나라가 된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단일민족 국가라는 자부심 속에서 살아온 탓에 그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앞서 우리나라 이주의 역사 속에서 타국에 살면서 아픔과 고통을 겪었던 우리 민족들을 생각해보면, 이제 그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대신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마음을 가져야 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서로 조금 다르게 생기고 다른 문화를 지녔다고 서로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새로운 것을 일구어 간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서로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서로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할 거예요.

바람직한 다문화 사회를 만들려면 무엇보다도 우리가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일이 필요해요.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지요. (본문 90p,91p)

 

글로벌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보다 넓은 곳을 바라보며 꿈을 꾼다. 하지만 실상은 나와 다른 이들에게 대한 편견을 갖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보다 발전하고, 우리 아이들이 세계의 중심에서 꿈꾸고 일하기 위해서는 다름을 이해하는 눈과 마음이 필요하다. <<세계의 이민 이야기>>는 다문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세계의 현상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사진과 그림을 활용하여 이주와 이민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어린이 스스로가 그 다양성을 이해하도록 이끌어준다는데 의의를 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사진출처: '세계의 이민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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