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를 통해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철학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기 때문인데, 이에 그 두 번째 이야기 <<아리스토텔레스가 들려주는 행복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철학이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우선으로 살아야 하는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가르쳐주는 학문이니만큼, 이 작품은 이 물음에 대한 답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는 류팽과 설록홈이 '철학수사대'를 결성하고,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게 되는데, 추리와 판타지를 통해 이데아를 알아가는 내용이 재미있게 수록되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들려주는 행복 이야기>>는 전작에 출현했던 '철학수사대'의 류팽이 파리 대학교의 교환학생으로 다시 한번 출현하고, 파리 대학교의 교환교수로 간 고고학자 고만파 교수와 만나 아리스토텔레스와 알렉산더 대왕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와 알렉산더 대왕의 보물을 찾는 과정을 재미있게 수록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알렉산더에게 보내는 이해할 수 없는 암호문을 풀어내는 과정 속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배우게 되는데, 추리적은 느낌이 가미되어서 그런지 철학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있다.
고만파 교수는 황금의 도시 바빌론을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알렉산더 대왕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있었는데, 그의 선생님이었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1년 뒤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뒤 엄청난 보물이 바빌론에 있는데, 그 장소는 아리스토텔레스 혼자만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두 사람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원전 323년, 바빌론에서 알렉산더 대왕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 흥미로운 소문이 떠돌았다. 알렉산더 대왕이 굉장한 보물을 남겼는데...............(본문 12p)
고만파 교수는 보물과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기위해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고, 다행스럽게 류팽과 철학과교수 아리숑 또틀려쑤 교수를 만나게 된다. 아리숑 또틀려쑤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알렉산더 대왕에게 남긴 편지 속에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행복의 바다에 4개의 보름달이 뜨면, 4개의 문이 열리고, 형상은 질료 속에 있다. (본문 83p)
이 의문의 글을 풀기 위해 아리숑 또틀려쑤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평소에 강조했던 '중용의 도''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형상과 질료' '최고의 선' 등의 철학적 개념을 들려준다. 고고학자로서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고만파 교수를 위해 아리숑 또틀려쑤 교수는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데,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걸맞는 내용이라 어렵고 따분하다고 생각했던 철학이 보다 쉽게 다가오게 된다.
특히 고고학 교수를 통해 보물을 찾아간다는 설정은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는 소재로 철학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자신의 욕망을 극복하는 사람이 강한 적을 물리친 사람보다 훨씬 위대하다.' (본문 163p)
<<아리스토텔레스가 들려주는 행복 이야기>>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적 개념을 바빌론의 엄청난 보물을 찾아간다는 흥미로운 소재로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다는 장점 외에도 철학적 사고를 향상시킬 수 있는 구성을 담아내고 있는데, 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는 사고력과 논리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접한 다양한 철학책을 통해서 철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면,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철학에 대한 나의 관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준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사진출처: '아리스토텔레스가 들려주는 행복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