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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 이상한 친구가 전학 왔어요 - 2022 개정 교육과정 초등 국어 1학년 2학기 교과 수록 도서 ㅣ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8
데이비드 매킨토쉬 글.그림, 최지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5월
새로움은 낯설음을 동반하는 듯 하다. 새로움은 관심과 호기심을 갖게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경계심 또한 갖게 되어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학창시절 매 년마다 한 명씩은 전학을 오는 친구가 있었다. 어떤 친구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반대로 생각해보면, 전학 온 친구 역시 이미 결속되어 있는 '집단' 속에 다가가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다. 이 집단 속에 속하기 위해서는, 집단인 우리가 그 친구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서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던 거 같다.
<<우리 학교에 이상한 친구가 전학 왔어요>>는 '우리'라는 집단 속에 새로운 친구가 등장함으로써, 경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그려낸 작품인데, '잘 모르는 아이'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고 편견을 갖는 그릇된 생각을 바라잡아주고, 새로 전학 온 친구가 '우리'라는 무리 속에 잘 융화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기를 당부한다.
마샬 암스트롱이 우리 반으로 전학을 왔어요....그런데 마샬은 어딘가 좀 달라 보였어요. (본문 中)
일인칭시점으로 '나'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나'가 전학 온 마샬과 짝이 되면서 자신과는 너무 다른 마샬이 마뜩지 않아했다. 귀가 소라 껍데기처럼 생긴데다, 운동화 끝을 일자로 맨 점도 이상했고, 두 눈은 항상 앞만 보고 있다.
전자시계를 착용한 마샬의 손목시계에 시계 바늘이 없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후식으로 털이 복슬복슬한 복숭아를 먹다니.
의사 선생님이 공이 쌓여 있는 곳에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으라고 했기에 운동회에 참가할 수 없고, 밖에서 항상 모자를 쓰고, 텔레비전 대신에 신문을 좋아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아무래도 마샬 암스토롱은 우리 학교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눈곱만큼도요! (본문 中)
그런 마샬의 생일 파티에 초대를 받은 '나'는 아주 지긋지긋한 시간을 보내게 될 거 같아 너무도 싫었다.
하지만 마샬네 집에서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모른다. 마샬은 좋은 친구로 다가왔다. 그리고 얼마 후 엘리자베스 벨이 전학을 왔다.
마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면서 겉모습만으로 이상한 친구라는 편견을 가졌지만, 막상 마샬과 함께 어울리고 나서는 좋은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학 온 아이, 새롭게 알게 된 아이와 친구가 되는 법은 겉모습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그 친구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이라는 점을 주인공을 통해 유쾌한 이야기로 잘 전달해주는 작품이다.
작은 아이 반에도 전학 온 친구가 있다. 아이는 새로 전학 온 친구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전학 온 친구에 대한 편견을 갖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친구가 되지는 못한 듯 했다. 이미 결속된 무리에 속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전학 온 친구가 얼마나 두렵고 힘들지 짐작할 수 있을까?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마샬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를 생각해보라.
좋은 친구가 되는 방법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서 아이는 잘 깨달았을 것이다. 조만간 전학 온 친구가 좋은 친구가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들었으면 좋겠다. 분명 주인공처럼 내 아이도 좋은 친구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 '우리 학교에 이상한 친구가 전학 왔어요'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