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상상 노란상상 그림책 7
레이첼 리베트 글, 미쿠 모리우치 그림, 김경연 옮김 / 노란상상 / 2012년 3월
절판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서 파릇파릇 싹이 돋아나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이 피어나면서 출근길이 즐거워졌다. 흐린 날씨엔 덩달아 기분까지 우울해지고, 화창한 날씨에는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면, 자연과 우리의 마음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가보다. 인간이란 본디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초록빛의 표지가 싱그러운 느낌을 전하는 <<행복한 상상>>을 읽으면서 봄이 되면서 기분이 즐거워지는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몸이 아픈 사람,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간혹 시골로 내려가 요양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항상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고, 포용해주는 대자연은 사람을 위로해주는 가장 넓은 마음을 가졌기에 가능한 일은 아닐런지.


이 세상은 한 권의 책과 같아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새로운 지혜를 읽을 수 있어요. 마음의 눈을 보고 가슴의 귀로 들어 보면요. (본문 中)

자연의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끈기와 인내를 가졌으며,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한 훼손에도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너그러이 용서하고 맞이하며, 거친 비바람에도 굴복하지 않는 강함을 가지고 있기에 자연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멘토가 된다.
<<아름다운 상상>>은 자연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그림책으로, 읽고 보는 동안 마음이 너그러워짐을 느꼈다. 자연의 모습을 나라고 상상해보자. 그럼 대자연의 힘과 너그러움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이렇게 자연의 모습을 나 자신이라 상상하면서 자연이 가진 가장 큰 힘을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기분 좋은 상상을 유도한다.


금빛 태양이 눈부시게 빛날 때면 내 마음이 아름다운 꽃이라 상상하면 밝고 따뜻한 사랑이 마음 속에서 피어난다.
힘겨운 일이 있을 때는, 스스로를 시냇물이라 상상해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아무리 바위가 길을 막아도 살짝 돌아 유유히 흘러가는 시냇물은 결코 절망하는 법이 없다.
마음에 거센 폭풍이 몰아치는 날에는 스스로를 나무로 상상해보자. 가지는 바람에 세차게 흔들리지만 뿌리는 더욱 단단히 내리는 나무는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잡아줄 수 있으니 말이다.


마음에 슬픔이 차 있으면 내가 씨앗이라 상상해보자. 지금은 땅 속에 안겨 잔뜩 웅크리고 있지만 곧 태양이 나타나 따뜻하게 비춰 주고 싹을 틔울 것이니, 슬픔 뒤에는 좋은 일이 생길 것이고, 이 시기를 잘 이겨내면 나도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다.
포기하고 싶을 때는 나를 떡갈나무로 상상하자. 비록 가지들은 이리저리 얽히고 꼬여 있지만 점점 더 하늘을 향해 자라는 떡갈나무처럼, 비록 지금 포기하고 싶을만큼 힘들다해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면 더 힘이 날 것이다.


이순원의 <나무>라는 책을 읽어보면 나무를 통해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으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는 자연의 너그러움, 아낌없는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자연은 이렇게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지혜를 보여주며, 지치고 힘든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넓은 마음을 가졌다. 아무것도 없이 맑고 고요한 하늘을 통해서 복잡한 마음을 다독이고, 둥지에서 처음 날아 보는 아기 새를 통해 걱정을 날려버리고, 떡갈나무를 보며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자연이 보여주는 삶의 지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간결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가질 수 있는 수많은 감정을 다독이고, 위로하며, 함께 기뻐하고 함께 즐거워해준다. 비록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었지만,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동안 내 마음과 함께 위로받았으며, 시냇물처럼 살짝 돌아 유유히 흘러가는 법을 배웠다.
생명력과 신비로움을 가진 자연은 우리를 위로하고 감싸주는 가장 크고 좋은 울타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출처: '행복한 상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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