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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비밀 하나 - 3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3-1(나) 수록도서 ㅣ 작은도서관 38
박성배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1월
평점 :
교과서에 수록된 동화를 읽다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어찌나 잘 담아내었는지 깜짝 놀랄 때가 있다. 그 이야기 속에는 또래의 아이들의 고민을 담아내어 함께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따뜻함이 녹아져있다.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은 지식 습득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을 한뼘 성장시키는 이야기가 주로 담겨져 있는데, 수많은 동화들 중에 엄선되어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니만큼, 그 또래의 아이들이 꼭 읽어봐야할 만큼 좋은 작품이라는 이야기라해도 과언이 아닐게다.
그래서인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동화라고 하면 자연스레 손이 간다. 앞서 말한 이유처럼 '좋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아이의 교과서에 수록된 이야기를 일부분 읽다보면, 주인공에 동화되어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행복한 비밀 하나>>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9편의 동화를 엮은 동화집인데, 한 작가가 이렇게 많은 작품을 교과서에 수록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도 놀랍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아이들과 생활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눈여겨보고,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은 아니였을까 싶다.
제7차 교육 과정 초등학교 4-1 교과서에 '꽃신의 꿈'으로 수록된 <외짝 꽃신의 꿈>은 "행복이란 남을 위해 무슨 일인가 할 때 생기는 거야." (본문 17p)라는 작은 풀잎의 말처럼 꿈이란 자신만을 위한 것보다는 남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많은 꿈을 꾸며 하늘에서 떨어진 빗물들이 꼬마의 발에서 떨어져 외톨이가 된 꽃신에 떨어져 보잘 것 없어진 빗물들이 꿈과 행복에 대해 깨달아가는 내용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꿈'과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3-2 교과서에 '가을까지 산 꼬마 눈사람'으로 수록된 <여름까지 산 꼬마 눈사람>은 타인을 위한 희생에 대한 의미를 전하고,
2-1 교과서에 '새싹의 전화'로 수록된 <새싹한테서 온 전화>는 할머니와 함께 봄을 맞이하기 위해 정원의 흙을 고르던 준미가 새싹으로부터 곧 온다는 전화를 받게되는 재미있는 상상이 있는 작품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이 맞이하는 준미의 설레임이 상상 속에서 재미있게 묘사되었다.
5-2 교과서에 수록된 <고추잠자리 꿈쟁이의 흔적>은 고추잠자리를 통해서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고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니만큼 아이들에게 조금은 난해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살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무척 서글픈 고추잠자리 꿈쟁이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말이 있다. 고추잠자리 꿈쟁이는 이름을 남기기 위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사람의 일생을 보여주는 듯하여 조금은 서글픈 느낌을 주었다.
꿈쟁이는 흔적을 남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기도 하고, 먼 달까지 날아가려고 애쓰기도 했는데 그 과정 속에서 꿈쟁이는, 결국 흔적을 남기겠다는 것은 욕심 때문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흔적을 남긴다고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어 고추잠자리인 내가 달나라에 간다거나 글자를 알아서 생각을 기록한다면 이 세상은 정말 복잡해서 견딜 수 없을 거예요. 내가 살았던 흔적을 말끔히 지우고 사라지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세상을 위하는 일이란 생각이 들어요." (본문 50p)
하지만 꿈쟁이의 흔적은 단풍나무의 마음 속에 남게 되었다. 누구나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어하고, 명예를 얻고 싶어한다. 그러나 '욕심'에 의해 얻는 명예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명예나 흔적은 내 욕심에서가 아니라, 타인에 의해서 남게되는 것은 아닐까?
3-1 교과서에 '난초의 소망'으로 수록된 <무엇이 꽃으로 피나?>는 꽃을 피우는 법을 알지 못했던 난초가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알게 되고, 그 마음으로 행복함을 느끼게 되고 결국 고운 향기가 나는 꽃을 피우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나를 둘러싼 주위의 모든 것들에 대해 너무도 당연시 여기고 있는 우리들에게,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라는 말이 너무도 어려워진 요즘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작품이었다.
"얘들아, 고마워!"
"뭐가?"
"너희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란다. 너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해. 그래서 너에게 고마워하고 있단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내가 왜 깨닫지 못했을까? 모두가 나를 위하여 있다는 사실도 몰랐어." (본문 64,65p)
3-2 교과서에 '아기햇살이 피운 꽃'으로 수록된 <아기햇살이 피운 코스모스 꽃>은 용기 나지 않았던 일에 용기를 내어, 다른 사람들의 수군거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할 일을 묵묵히 해낸 아기햇살의 이야기를 통해서 하고자 하는 일을 열심히 한다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이라 할지라도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5-2 교과서에 수록된 '달밤에 탄 스케이트'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스케이트 연습을 하는 민호와 그런 민호를 묵묵히 응원해주는 동수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진 동화이다.
3-1 교과서에 수록된 '행복한 짹짹콩콩이'는 아기 참새를 걱정하는 아이들의 예쁜 마음이 담겨진 동화로, 승호를 못마땅히 여기는 영민이의 마음마저 녹여낸 행복한 아기 참새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표제작 <행복한 비밀 하나>는 제7차 교육 과정과 제7차 개정 교육 과정에 수록된 저력있는 작품으로, 이제 막 이성에 대한 좋아하는 마음을 느끼게 된 아이들의 풋풋함이 담겨진 이야기다.
교과서에 수록된 9편의 동화는 또래 아이들의 마음을 성장시키는 자양분과도 같은 이야기였는데, 꿈, 배려, 사랑과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우정과 용기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게 담겨져 있다.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점점 이기적인 성향을 띄어가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삭막해져만 간다. '나'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타인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 타인을 위한 희생 등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행복한 비밀 하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고도 풍성하게 채워줄 수 있는 주옥같은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하다면, 이 동화책에서 그 비밀을 파헤쳐보라. 행복은 내 마음에 달려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 '행복한 비밀 하나'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