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비밀 하나 - 3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3-1(나) 수록도서 작은도서관 38
박성배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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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는 산문으로 쓴 시라고 한다. 이는 동화의 문체나 반복성 등 형식적인 면에서 시적인

분위기를 느끼게도 하지만 그보다는 주제를 은유적으로 은근하게 표현하는 동화의 특성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행복한 비밀 하나'에는 9편의 산문으로 쓴 시들이 담겨 있다. 어떤 하나의 사건을 이야기화하여

재미로만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가리키는 바를 우리의 생활 속에서 다시 반추할 수 있게 하는 동화들이다.

 '외짝 꽃신의 꿈'은 꽃신이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만 가졌던 꿈을 서서히 남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꿈을 바꿔가는 과정을 생각하면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꿈이란 나의 욕심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더 깊은 독서의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여름까지 산 꼬마 눈사람'은 겨울에 만든 눈사람을 여름까지 보관해 두면서 있었던 사건을 통하여 참다운 우정을 은유적으로 느낄 수 있다.

'새싹한테서 온 전화'는 어린이의 일상이 바로 환타지라는 동화적인 설정이 자연스러운 작품이다.

 자연이나 무생물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어린 시절의 환타지를 어른이 되어가면서 잃어가고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고추잠자리 꿈쟁이의 흔적'은 의인화동화로서 흔적을 남기고 싶은 고추잠자리를 통해서 이름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야욕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흔적이란 다른 사람의 마음에 남아 있는 '그리움'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무엇이 꽃으로 피나?'는 꽃이 어떻게 피어나는가 하는 질문에 과학적이고 물리적인 대답이 아니라 삶에 대한 존경과 감사라는 대답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꽃처럼 아름다운 일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아기햇살이 피운 코스모스 꽃'은 아기햇살이 쓰레기더미에서 코스모스 씨앗을 도와 꽃을 피우게 하는 이야기로, 우리 사회에는 햇살과 같은 마음으로 쓰레기더미와 같은 어둡고 버림받은 곳을 찾아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은유가 담겨 있다.

'달밤에 탄 스케이트'와 '행복한 짹짹콩콩이' 그리고 책의 제목이기도 한 '행복한 비밀 하나'는 앞에 나온 6편의 동화와는 달리 생활동화라 할 수 있다. 생활동화는 어떤 의미로는 주인공이 어린이이거나 할아버지가 주로 등장하는 작은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생활동화에 익숙해 있다. 이 세 편의 생활동화는 어린이의 생활을 소재로 했지만 그 펼쳐나가는 방법이 동화의 분위기를 한껏 내고 있다. 

 동화가 산문으로 쓴 시라는 입장에서 동화가 주는 은유를 느끼며 읽는다면 동화 읽는 재미를

배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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