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좋아하는 책 장르가 <유아/아동/청소년 분야>로 바뀌게 되었다. 읽다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됨은 물론이요, 내 마음이 좀 순수해지고 맑아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아/아동/청소년 분야 책을 좋아하게 되면서, 좋아하는 작가 역시 '시드니 셀던'에서 '이금이'로 자연스레 바뀌게 되었는데, 이금이 작가의 책은 읽을 때마다 감동을 주기 때문에, 여러 번 읽어도 질리지 않아서 참 좋다.

아이들에게는 공감을 통해서 마음을 다독여주는 이야기이기에, 우리집 아이들 역시 이금이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이금이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자연스레 '클릭'을 하게되는가보다.

이번에 출간된 <<사료를 드립니다>>도 서둘러 읽어보게 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금이 작가의 작품은 너무도 좋은 작품이 많은데, 그 중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작품을 선별하여 내맘대로 베스트 3를 선정해보았다. 좋은 책이 너무 많아서, 베스트 3를 선정하는데 고민이 많았다.

순위에 들지 못한 책들도 내가 모두모두 좋아하는 작품이라는 점을 꼭 명시하고 싶다..^^

 

 

▶ 작가 소개

이금이

‘이 시대 최고의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로 꼽히는 이금이는 1984년 ‘새벗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한 이후, 30여 년 동안 진한 휴머니티가 담긴 감동적인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제39회 ‘소천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배우가 된 수아」, 「구아의 눈」, 「너도 하늘말나리야」, 「주머니 속의 고래」 등 여러 편의 작품이 실리기도 한 그는 아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초월하여 폭넓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보기 드문 작가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밤티 마을 영미네 집』, 『밤티 마을 봄이네 집』,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영구랑 흑구랑』, 『땅은 엄마야』, 『금단현상』, 『첫사랑』,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사료를 드립니다』 등이 있고, 청소년소설 『유진과 유진』, 『주머니 속의 고래』, 『벼랑』, 『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 『소희의 방』과 동화창작이론서 『동화창작교실』이 있다. 블로그_ http://blog.naver.com/bamtee94

 

<내 맘대로 뽑은 이금이 작가의 베스트 도서 NO.3>

 

NO. 1 유진과 유진

 

 

 

이 책 때문이었다. 내가 이금이 작가를 좋아하게 된 것도,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된 것도, 책을 읽다가 아픔에 많이 울게 된 것은.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상처는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은 채, 몇 해가 지나도 나를 따라다닌다. 그러나 몇 해가 지난 후 그 상처에 대한 기억이 득이 되고, 실이 되는 것은 상처를 바라보는 자신에게 결정지어지는 듯 하다.
상처가 두려워서 꼭꼭 숨기고 살아갈 것인가? 상처를 치유하고 남은 흉터를 보며 이겨내고 힘을 내어 전진할 것인가?

이 작품은 아이들에게 상처에 맞서는 용기와 지혜를 선물하는 책이다.
그리고 엄마인 나에게는 엄마가 상처입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작은 유진의 엄마를 보면서, 엄마로서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것이 잘 못이라는 걸 일깨워 주었다. 내가 엄마로서 따뜻한 가슴을 품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셈이었는데, 앞으로 내 아이가 크고 작은 상처들을 받으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로서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어렴풋이 깨달았다.

작은 유진이 상처와 대면하고 엄마와 소통하는 과정이 가슴 찡하게 다가온 작품으로 내게는 NO.1 작품이다.

 

NO. 2 밤티마을 큰돌이네 시리즈

 

   

 

몇 해전 처음 <밤티 마을 시리즈>를 알게 되면서 이 책은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책 중의 하나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저자 이금이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화 속에서 전해주는 잔잔한 감동이 내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가족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아이를 낳기전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가족의 개념을 아이들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작년 초,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으면서 또 한번 감동을 느꼈던 작품으로 읽고 또 읽어도 그 감동은 변함이 없기에 NO.2로 선정했다.
동화책을 읽으면서 유독 잘 울기도 하지만 유독 <밤티 마을 시리즈>를 읽으면서 참 많이 울었다. 큰돌이와 영미의 모습 속에서 어린시절 친구의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그 시절 큰돌이네 이야기는 우리 이웃에서 간혹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풍족하지 않은 살림에 어린 나와 동생을 두고 장사를 나갔던 엄마를 집앞에 쪼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던 우리 남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표지 속의 남매를 보면서 슬프고도 그리운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점점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꼭 혈연으로 맺어져야만 진정한 가족은 아닌 것이다. 가족이란 ’혈연’이 아니라 ’사랑’으로 맺어져야만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큰돌이와 영미는 보여주고 있다.
두 아이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금이 작가의 필체를 통해서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지는 작품이다.

 

NO. 3 사료를 드립니다

 

 

 ▶ 주요 내용

「조폭 모녀」 -민지는 난생처음 좋아하게 된 남자 아이 영민이가 학습지 교사인 자신의 엄마에게 공부를 배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폭 엄마에게 시달리는 자기처럼 영민이 역시 고충을 겪을 거라 지레짐작한 민지는 좋아하는 마음을 접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영민이에게 의외의 이야기들을 듣게 되는데……. 각자의 사정 때문에 영민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가 모녀지간이라는 사실을 숨기며 펼쳐지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다.

「건조 주의보」 -공부를 잘하는 누나 때문에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건우는 가족들이 앓고 있는 각종 건조증 때문에 고민이다. 자기에겐 아무 건조증이 없어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소외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윤서에게 “마음이 건조하다.”는 지적을 받고는 뛸 듯이 기뻐하게 된다.

「몰래카메라」 -유나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같은 반 인기인 준성이에게 줄 초콜릿을 살 돈이 없어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옛날이야기 속에서나 나올 법한 요술 주머니를 얻게 되고, 짧은 시간 동안 온갖 희로애락을 맛보게 된다.

「이상한 숙제」 -‘아름다운 사람 찾기’라는 숙제를 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의 외양이 아닌 내면에 감추어진 진짜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갖게 되는 혜빈이의 이야기가 담백한 여운을 남긴다.

「사료를 드립니다」 -장우는 캐나다로 조기 유학을 떠나게 되면서 10년 넘게 정을 주며 길러온 애완견 장군이와 원치 않은 이별을 하게 된다. 나이가 많고 대형견인 장군이를 키워줄 사람이 잘 나타나지 않자 가족들은 매달 사료를 보내 주기로 하고 맡아 줄 사람을 찾는다. 캐나다 생활 중 외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서둘러 귀국한 장우는 장군이를 보기 위해 새 주인에게 연락을 하지만 닿지 않아 마음을 졸인다. 이별이라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겪는 감정의 기복을 현실적으로 그리면서 이와 동시에 반려 동물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삽화부터 이금이 작가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따뜻함이 묻어났기 때문이리라. 신간 소식에 서둘러 읽어보았는데, 역시 이금이 작가의 작품답다. 다섯 편의 단편은 우리 주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데, 그 모습 속에서 우리는 공감을 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된다.

이금이 작가의 작품은 이렇게 우리 주변의 모습을 이야기로 담아내어 우리들에게 희망과 용기 그리고 따스함을 주고 있기에, 그녀의 작품을 읽으면 누구나 이금이 작가의 팬이 되는 듯 하다.

 

내맘대로 뽑은 이금이 작가의 NO. 3를 작성하면서, 다시 한번 작품들을 생각하고 꺼내들게 되었는데, 책을 읽을 때의 감동이 다시금 느껴지는 듯하여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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