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셜록 홈스와 붉은머리협회 동화 보물창고 4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시드니 에드워드 파젯 그림, 민예령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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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읽었던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명탐정 셜록 홈스와 얼룩무늬 끈>를 통해 저자 아서 코난 도일은 상상력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뛰어난 상상력으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셜록 홈스를 통해 보여준 상상력의 가치는, 1926년 유명한 범죄 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가 실종되었을 때 경찰이 실제 코난 도일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이미 오래전에 인정받았다.

이 시리즈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인 셜록 홈스 캐릭터는 100년도 한참 지난 최근에 200번이 넘게 영화 속 인물로 그려져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고 하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셜록 홈스를 실제 인물로 착각하여 사건을 의뢰하는 편지가 매일 수북히 쌓였다고 하니 당시 홈스가 가진 인기는 최고였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특히 작가 코난 도일이 1893년 폭포에서 떨어져 죽는 것으로 셜록 홈스 시리즈를 마무리 지으려하였으나 독자들의 항의로 인해 결국 몇년 뒤 홈스가 다시 부활했다고 하니 그의 인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되고도 남는다.

홈스의 탄생으로부터 100년이 지난, 과학의 발달로 많은 것이 변화한 지금 읽어보아도 사건의 구성이나 인물의 캐릭터가 전혀 촌스럽거나 미약하지 않은 것을 볼때, 이 시리즈는 추리소설 분야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이라해도 좋으리라.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랑받은 셜록 홈스 시리즈는 누구나 한 번쯤은 접해본 작품인데, 내가 어린시절 읽었던 작품을 내 아이들과 함께 읽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을 준다.

 

셜록 홈스 시리즈를 읽을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바로 홈스의 '뛰어난 추리력'으로 손꼽지만, 홈스와 왓스과의 관계 역시 이 시리즈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사건을 해결해가는 홈스를 도와주는 외과 의사 왓슨도 사건마다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사건의 내용을 너무 감성에 치우쳐 작성했다는 홈스의 지적을 받곤 하는데, 자신의 단점을 지적해주는 홈스의 말을 수용하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는 왓슨이 있었기에 두 사람의 관계가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특이한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두 사람의 공통점 덕분에, 독자들 역시 기묘한 사건과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두 사람의 환상적인 조합은 수많은 콤비 중에 단연 으뜸이 아닌가 싶다.

 

"'신기한 일이나 놀라운 사건을 찾고 싶다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야 한다.' 일상생활은 어떤 특별한 상황, 심지어는 상상으로 만든 상황보다 훨씬 더 괴상하고 엉뚱한 사건을 감추고 있기 마련이라고 말이네." (본문 8p)

"기괴한 사건은 언제나 커다란 범죄보다는 작은 범죄 안에 감춰져 있는 법이거든. 심지어 범죄가 있었는지조차도 모를 정도로 작은 범죄를 틈타 그냥 덮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단 말이지." (본문 9p)

 

<<명탐정 셜록 홈스와 붉은머리협회>>에서는 표제작 '붉은머리협회'외에도 '해군 조약문''춤추는 인형''브루스 파핑턴 설계도' 총 4개의 사건이 수록되고 있는데, 사건의 발단은 기괴하기는 하지만 소소한 사건이 아닐까 싶어보이지만, 정작 사건을 파헤쳐봤을 때는 아주 커다란 사건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사건은 국제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굵직한 사건들이다.

표제작 <붉은머리협회>는 쉽게 돈을 벌 수 있었던 '붉은머리협회'가 갑자기 문을 닫은 것에 대한 궁금증을 느낀 붉은머리를 가진 윌슨의 의뢰로 사건이 시작되는데, 사건이 밝혀져가는 과정에서 거대한 범죄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대단한 추리력으로 멋지게 사건을 해결해가는 내용을 담아냈다.

[해군 조약문]은 어린시절 왓슨의 친구이자 외삼촌의 도움으로 현재 외교부에서 일하던 '올챙이' 퍼시가 외삼촌이 맡긴 영국과 이탈리아 사이에 오간 비밀 조약서의 원본을 잃어버리면서 시작된다. 국제적인 문제에 연류된 사건을 해결하는 홈스의 추리는 놀라움을 자아낸다.

[춤추는 인형]은 아이들의 낙서 같은 그림을 보며 두려워하는 아내를 돕기 위한 영국 신사 큐빗 씨의 의뢰로 사건을 진행한다. 내가 지금까지 읽어왔던 홈스의 사건 중 처음으로 의뢰자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안타까운 결말이었지만, 홈스가 사건을 해결함으로써 이야기는 따뜻한 결말을 얻어낼 수 있었다.

[브루스 파핑턴 설계도]는 [해군 조약문]과 마찬가지로 국가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군함의 설계도를 둘러싼 사건인데, 이 사건은 홈스의 형 마으크로프트가 사건을 의뢰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 사건은 홈스가 어렵게 사건을 풀어나가게 되는데, 영국을 구하는 이 일로 정부 및 여왕폐하까지 홈스에 의지하게 된다. 지금껏 접해온 사건 중 가장 난해한 사건이었지만, 홈스는 또 한번 사건을 해결하면서 왓슨의 말대로 '인류의 은인'이 된다.

 

"왓슨, 형님이 여기에 오신다는 건 시내 전차가 철로를 이탈하는 것과 같은 의미야. 마이크로프트 형님은 언제가 노선을 따라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야." (본문 150p)

"아마 이 사건이 우리가 해결한 사건 중 가장 난해한 사건일 것 같네.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면 또 다른 게 가로막고 있어." (본문 175p)

 

책을 읽는동안 나는 왓슨이 된 것처럼 홈스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홈스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홈스가 왓슨에게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를 들려줄 때야 비로소 나는 '와~!'라는 탄성을 지르게 된다.

홈스가 이처럼 정확하게 추리할 수 있는 것은 추리의 과정이 논리를 바탕에 둔 지적 활동이기 때문이다. 홈스는 낱낱으로 흩어진 사소한 증거들을 비틀어보고 되새겨보며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추론한다. (출판사 서평 中)

출판사 서평에는 이런 글귀가 담겨져 있다. 사건의 전말은 두뇌 게임과 마찬가지인데, 셜록 홈스 시리즈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논리와 추론을 보여줌으로써 자극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셜록 홈스 시리즈를 즐기게 되는 또 하나의 매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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