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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스와 얼룩무늬 끈 ㅣ 동화 보물창고 40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민예령 옮김, 시드니 에드워드 파젯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2월
평점 :
요즘 모 신문에서는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라는 제목으로 범의학 리포트는 연재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범의학 전문가 및 일선 형사들의 지문, 치밀한 수사기록 분석 등을 바탕으로 구성(서울 신문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中)되었는데, 읽다보면 언뜻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추리소설의 대명사라 불리우는 '셜록 홈스'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이 사건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뛰어난 관찰력과 치밀한 분석 그리고 최면술 등을 이용한 다양한 수사방법으로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해결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는데, 120년 전에 탄생된 '셜록 홈스' 시리즈에서도 이런 날카로운 관찰력과 치밀한 사건현상의 분석 뿐만 아니라 '완벽한 추리력'으로 기묘한 사건을 해결하는 놀라움을 보여주고 있다.
'셜록 홈스' 시리즈는 추리소설의 고전으로 1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영화, 소설, 드라마 등으로 재탄생 되어왔기에, 나 역시도 학창시절부터 다양한 구성을 가진 이 시리즈를 꾸준히 접하게 되었다. 아마 이 시리즈를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읽을때마다 그의 놀라운 추리력에 넋을 놓게 되는데 이번에 읽어보게 된 보물창고의 <<명탐정 셜록 홈스와 얼룩무늬 끈>>을 읽으면서 저자 아서 코난 도일의 가진 놀라운 상상력과 추리력 등에 다시한번 감탄하게 되었다.
1926년, 유명한 범죄 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명이다)가 실종되었을 때 경찰이 실제로 코난 도일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하니, '셜록 홈스'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이 가진 관찰력이나 추리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상상력의 가치를 알 수 있지 않나?" (본문 75p)
이 작품에서는 <얼룩무늬 끈><경주마 실버 블레이즈><너도밤나무 저택의 비밀><사라진 공격수> 총 4편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이런 기묘한 사건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결국 무참한 사건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재물을 탐하는 자의 무서운 욕심은 이웃 뿐만 아니라 가족조차 해를 가하는 악마적인 본성을 드러내는데, 요즘 간간히 일어나는 우리나라의 사회문제들을 볼 때, 탐욕은 인간이 가진 너무도 무서운 본성이 아닌가 싶다.
쌍둥이 언니의 죽음에 이어 자신마저 위험에 처해있음을 직감한 헬렌은 홈스에서 사건을 의뢰하게 되고, 사건을 파헤쳐가는 과정 속에서 재물욕으로 인해 자매를 죽이려는 양아버지의 비정함을 보여주는 <얼룩무늬 끈>, 강력한 우승 후보인 경주마 실버 블레이즈의 실종과 살해된 조련사의 사건을 담은 <경주마 실버 블레이즈>에서도 재물으로 인해 일어나 화를 보여준다.
<너도밤나무 저택의 비밀>에서는 가정교사인 바이올렛 헌터가 일하고 있는 너도밤나무 저택에서 일어나는 희귀한 일을 의뢰하는데, 이 사건에서도 역시 재물에 대한 탐욕으로 벌어진 사건을 보여주고 있다.
<사라진 공격수>는 사라진 럭비 선수 고드프리 스탠턴을 추적하는 사건인데, 기존의 사건보다는 생각보다는 긴장감이나 사건의 추리력이 조금은 부족한 느낌을 주는데다 결말마저 조금은 싱거운 느낌이지만, 괴팍한 삼촌으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지 못하게 될까봐 결혼한 사실을 숨긴 고드프린 스탠턴 선수가 슬픈 결말을 맞이하는 것을 볼때, 이 작품 역시 재물이 화근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4편의 사건모두 인간의 재물욕에 따른 사건이었는데, 현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듯하여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명탐정 셜록 홈스와 얼룩무늬 끝>>에서 보여주는 홈스의 기발한 추리력은 이 사건들을 통해서 더욱 빛나고 있었는데, 특히 표제작인 <얼룩무늬 끈>에서는 홈스가 가진 능력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홈스의 사건은 모두 극도로 끔찍하거나, 기가 막힐 정도로 우스꽝스럽거나, 굉장히 기이한 것뿐이었다. 이 친구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사랑하고 그것을 즐기려고 일할 뿐이었다. (본문 7p)
셜록 홈스의 사건은 그의 친구이자 조력자인 왓슨에 의해 기록되는데, 왓슨은 홈스를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홈스의 수사기법인 '추리'는 첨단과학기술을 자랑하는 요즘 사건 수사방법과 전혀 다르지만, 그만큼의 화려함과 완벽함을 갖추고 있다. 또한 홈스는 대단한 카리스마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인물로서 가진 매력, 기이한 사건 등이 '셜록 홈스' 시리즈가 오랜세월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또 다른 4편의 사건을 담고 있는 <명탐정 셜록 홈스와 붉은머리협회>에서는 그의 비정상적으로 활발히 움직이는 두뇌가 어떤 추리로 사건을 해결해나갈지 사뭇 궁금해진다. 궁금증이 설레임으로 그리고 그 설레임이 긴장감으로 연결되는 추리소설과의 만남은 늘 즐겁기만 하다.
(사진출처: '명탐정 셜록 홈스와 얼룩무늬 끈'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