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연대한다 -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교육 평등을 꿈꾸며
안치용 외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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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무한경쟁에 내몰린 이들에게 심리적인 압박과 함께 등록금에 대한 경제적인 압박까지 가해졌기 때문이었다. 이로써 현 등록금에 대해 재조명되면서 반값 등록금을 촉구하는 취지에서 릴레이 1인 시위가 시작되었는데, 이는 배우 김여진씨의 동참으로 인해 더이상 대학생과 대학생을 둔 부모만의 문제가 아님을 직시하게 되었다. 


 

한 학기에 500만 원, 졸업할 때까지 4년 동안 4,000만 원이 드는 대학 등록금은, 차라리 폭력이다. 아껴 쓰고 또 아껴 써도 교통비와 통신비, 식비를 합치면 한 다 40만 원은 기본이다. 주거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의 경우, 벌레가 들끓는 쪽방도 월 40만 원은 내야 얻을 수 있다. 학기 내내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해도 학교를 다니며 한 달 80만 원을 벌기란, 과외 아르바이트를 서너 개씩 하는 상위 1퍼센트 명문대상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하기 중 겨우 생활을 꾸려갔다 하더라도 2개월 방학 동안 학생이 무슨 일을 해서 등록금 500만 원을 모을 수 있을까. 휴학을 하고, 학자금 대출을 받고, 이자를 갚기 위해 다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그 친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지금 편의점에서 바코드를 찍고 있는 시간에 강남 어학원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친구들에게 뒤처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본문 9p) 

4월 12일 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 사회단체의 연합 네트워크인 등록금넷은 '무기한 반값 등록금 릴레이 1인시위'를 선포했고, 대학생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등록금 문제는 전 국민의 문제다" (본문 50p)라는 배우 김여진 씨의 말은 반값등록금 운동에 물꼬를 트게 되었는데, 아직 대학등록금에 대한 실감을 느끼지 못했던 나에게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청춘은 연대한다>>는 제대로 된 '반값(50퍼센트) 등록금'을 촉구하는 취지에서 1인시위 '50일'의 궤적과 운동의 과정을 되짚고 있는데, 4월 12일 1일째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 박자은을 시작으로 6월 20일 마지막 50일 등록금넷 대학생간사 이형섭을 끝으로 한 그들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고등학생들에게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고 부추겨놓고, 막상 대학을 가면 비싼 등록금 때문에 허덕이느라 마음껏 공부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를 바꿔야 한다. 부모 입장에서도 등록금을 대주지 못한다는 비참함을 느끼게 하는 악순환을 보면 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커다란 움직임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본문 122p) 

이 글은 49일 1인 시위를 해주신 최진미 학부모님의 이야기이다. 부모입장이기에 더욱 공감이 가는 글귀였는데, 함께 참여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갖게 되었으며, 이 이슈가 좀더 활활 타오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느껴졌다.
'변화는 우리 자신들로부터 온다'(본문 103p)는 말처럼 전 국민의 문제인 이 반값등록금 실현은 바로 나 자신의 변화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공감하고 관심을 갖고 더 나아가 동참을 한다며 우리는 분명 더 나은 사회를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올해 큰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했다. 5년 후면 나도 미친 등록금이라는 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대학입학과 졸업은 더 이상의 경쟁력이 아닌 최소한의 자격 요건이 된 이상, 반값 등록금의 실현은 불가피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정부는 대선 때 내세운 대학 반값등록금 공약을 지켜주길 바란다.  

(사진출처: '청춘은 연대한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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