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과 정약용 - 개정판 다큐동화로 만나는 한국 근현대사 1
이정범 지음, 이용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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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처럼 역사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한권을 만나게 되었다. 얼마 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유홍준 교수가 출현하여 문화재와 문화재를 둘러싼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는 방송을 보았다. 학창시절 그렇게 열심히 외웠던 유적지 이름이었는데, 유홍준 교수의 설명을 들으니 기억하기 쉽고 너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시청하면서 정말 유익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저렇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게 역사를 전달하는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다큐동화로 만나는 한국 근현대사>시리즈 첫 권 <<수원 화상과 정약용>>이다.
다큐동화는 '사실적인 기록에 바탕을 두어 동화처럼 꾸며 낸 이야기'로 이 시리즈는 우리나라 근대와 현대를 움직였던 인물을 중심으로 가까운 과거의 이야기를 정리한 역사책이다. (머리말 中)
이 책에서는 정약용의 출생, 정조 임금과의 만남과 업적 그리고 유배 생활 등을 보여주고 있는데, 중심인물를 통해 근현대사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된다. 

1801년 2월 정약용의 반대파들은 정약용에게 어떻게해서든 죄를 뒤집어 씌우려했고, 명백한 증거가 없는 정약용은 그렇게 유배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다면 정약용은 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귀양살이를 하게 되었을까? (본문15p) 

이제 그 이유를 알아가기 위해 정약용이 태어나고 성장할 무렵 나라 안팎의 사정을 살펴보게 된다. 역모를 꾀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사도세자가 죽게 된 서글픈 사건이 일어난 해에 정약용이 태어났고, 학문을 소중히 여기는 가문 속에서 자란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은 어릴 때부터 글재주가 뛰어났다. 정약용이 열네 살 되던 무렵, 이산과 홍국영이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되고, 수없이 위험한 고비를 넘긴 이산은 스물다섯 살이 되던 해에 마침내 왕위에 올랐다. 정약용은 정조가 왕위에 오르던 해부터 실학자였던 이익의 학문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으며, 정조가 임금이 된 지 7년째 되던 해에 급제하여 정약용와 정조 임금은 드디어 만나게 된다.
유형원이 쓴 <반계수록>을 읽은 정조는 수원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정조는 정약용과 함께 그 일을 진행시킨다. 

  

  

서양에서 이와 같이 어떤 도시를 계획하고 설계하고 건설하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부터였다. 따라서 정조와 그 당시 학자들이 계획도시를 건설한 것은 세계 최초의 일로, 유럽보다 150년이나 앞선 셈이었다. (본문 78p) 

암행어사로 활약하면서 지위가 높고 낮은 것을 가리지 않고 엄하게 다스린 정약용은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았으나, 탐관오리들은 그를 몰아내기 위한 기회를 노렸고, 천주교 박해와 정조의 승하 그리고 서학 공부를 한 정약용은 오랜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조선의 가장 큰 격동기였던 정조 시대에 정조와 함께 했던 정약용의 삶은 그 시대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인 듯 싶다. 권력다툼과 세도 정치 등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과 천주교의 유입 등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유능한 인재를 뽑아 그 능력을 인정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 정조와 강직함으로 백성들의 존경을 받고, 자랑스러운 세계 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계획하고 설계한 정약용은 현 사회 속에서도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는 인물이라 하겠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불행을 탓하지 않고 수많은 저술을 남겨 조선 후기의 학문과 문화를 크게 발전시키는 업적을 남겼다. (본문 149p) 

  

<<수원 화성과 정약용>>의 이야기는 정약용과 정조의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해 나가지만, 그들을 둘러싼 당시의 사회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 이 시대의 역사가 한 눈에 펼쳐지게 된다. 더군다나 이야기 속에 담겨진 한국미가 넘치는 그림과 관련 사진들을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어 보는 즐거움까지 더하고 있다. 전혀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으며 여타의 동화책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앞으로 출간될 이 시리즈에 큰 기대를 갖게 되었다.
역사를 싫어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동화처럼 풀어놓은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사진출처: '수원 화성과 정약용'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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