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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최강 짝꿍 ㅣ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5
마라 록클리프 지음, 강성순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일이든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 하는 것이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어린이들이 이기적이 면이 강하고,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여럿이 협동하는 듯이 많이 서툰 모습을 보인다. 자기의 주장만 내세우거나,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아 팀의 균형을 깨뜨리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되는데,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인 동물인 탓에,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인 협동의 의미는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우리 동네 최강 짝꿍>>은 마일로와 재즈가 보여주는 상황을 통해서 협동의 의미를 부여한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음을 두 주인공은 탐정이라는 소재로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탐정 놀이에 빠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돋보기를 들고 집안 구석구석을 탐험하기도 하기도 하고, 오래 전 없어진 물건을 찾게 되면 탐정이 된 듯 의기양양해졌던 기억말이다.
어린이들만의 공통된 경험이 있기에 탐정이라는 소재는 동화 속에서 자주 등장을 하는데, 이런 이야기들은 어린이들에게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인 명탐정 대시 말로에게 탐정 수업 1탄이 담긴 상자를 받게 된 마일로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뭐든 낯설거나 이상한 일을 찾으라는 과제를 받는다. 이 사건을 해결해야 탐정 수업 2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마일로는 탐정이 되고자 하는 열의에 가득 찼다. 수첩과 펜을 뒷주머니에 꽂고, 스파이 색안경을 든 마일로는 눈을 가늘게 뜨고 여기저기를 꼼꼼히 뜯어보았으나 마땅한 사건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탐정 놀이를 좋아하는 같은 반 친구 재즈를 만나게 되고, 재즈는 여러 아이디어를 내며 마일로와 함께 하고자 한다.
그때, 재즈의 오빠, 딜런의 행운의 양말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마일로와 재즈는 딜런의 양말을 찾기 위한 수사에 들어간다.
"우리 오빠가 잃어버린 양말이잖아. 그리고 탐정치고 짝꿍 없는 사람 봤어?"
"난 짝꿍 필요 없어. 이 사건은 나 혼자서 해결할 거야." (본문 35,36p)
마일로는 딜런이 연습하고 있는 야구장과 탈의실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수사를 벌이다 쓰레기통 속에 떨어지고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고를 당하지만, 재즈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제 마일로와 재즈는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다니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멋지게 사건을 해결한다.
"우리가 사건을 해결한 얘기를 대시 탐정님한테 편지로 써 보내야 완전히 끝나는 거야."
"우리?"
"야, 탐정들은 전부 짝꿍이 있지 않니?"
"두말하면 잔소리지." (본문 86p)
혼자 해결하겠다며 큰소리를 뻥뻥친 마일로는 결국 재즈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마일로의 부족한 부분을 재즈가 채워주었기에, 사건을 해결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일로는 재주의 보라색 신발과 자줏빛 수첩에도 적응이 되어갔고, 아는 것이 많은 재즈가 큰 도움이 되어 재즈와 같이 다니는 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그야말로 환상의 콤비였다.
만약, 재즈가 없었다면 마일로는 사건을 해결 할 수 있었을까? 여전히 냄새나는 쓰레기통 속에 갇혀있지는 않았을까?
서로의 장점이 모여 협동하면 굉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나무젓가락 하나는 쉽게 부러뜨릴 수 있지만, 여러 개가 모인 나무젓가락을 부러뜨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함께하면 천하무적이 될 수 있다. 마일로와 재즈처럼 말이다.
<<우리 동네 최강 짝꿍>>은 재즈를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서로의 장점이 하나가 되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마일로와 재즈의 이야기를 통해 협동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라는 소재로 재미있게 구성된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은 공감하고 깨달아가면서 좀더 성장하고 나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 ’우리 동네 최강 짝꿍’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