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친구와 사냥꾼 - 태국 땅별그림책 5
쑤타씨니 쑤파씨리씬 글, 찐따나 삐암씨리 그림, 김영애 옮김 / 보림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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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가 굉장히 마음에 드는 그림책입니다. 사슴은 나무를 깍아서 만든 듯한 느낌을 주고, 바탕은 물감을 찍어내어 표현하고 있는데,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멋진 그림은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세 친구와 사냥꾼>>은 땅,별,그림,책의 다섯번 째 이야기로 태국의 옛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땅.별.그림.책은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베트남, 인도, 태국, 스리랑카, 몽골 같은 아시아 여러나라를 비롯해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북유럽까지 지구 곳곳의 새로운 이야기와 낯선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땅별'은 지구를 뜻하는 우리말로 지구 또한 가지각색의 뭇별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여기던 옛 사람들의 겸허한 세계관이 깃든 말입니다. (표지에서 발췌)

이 그림책에서는 모습은 서로 다르지만, 그러기에 서로 돕고 살아갈 수 있음을 서로 다른 세 친구 사슴, 새, 거북이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제각각 다른 성격, 다른 특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와 다른 이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대신에 나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단점을 보완하여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이 세 친구들을 통해서 알아가게 될 거예요.

옛날 옛날에 사슴과 새와 거북이가 살았는데, 이 세 친구는 서로 아끼고 사랑했으며 모험을 좋아해서 여기저기 놀러 다녔지요.
연못가에 놀러간 어느 날, 사슴은 사냥꾼이 쳐 놓은 올가미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거북은 올가미 밧줄을 물어뜯기 시작했고, 새는 사냥꾼 집 앞에서 사냥꾼이 문을 열고 나오면 사냥꾼 머리를 마구 쪼아 올가미가 있는 곳으로 가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이 뒷문으로 나가는 바람에 새를 사냥꾼을 놓쳤고 사냥꾼은 올가미에 걸린 사슴을 보게 되었지요.
겁에 질린 사슴이 발버둥을 친 탓에 거북이가 갉던 밧줄이 끊어져 사슴은 도망칠 수 있었지만, 거북은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사슴과 새가 거북이를 구해주기로 했지요. 사슴은 일부러 숲에서 뛰어나와 사냥꾼이 쫓아오도록 했고, 거북은 물 속으로 숨을 수 있었어요. 영리한 사슴은 사냥꾼이 파 놓은 깊은 구덩이로 사냥꾼을 유인해서 구덩이 속에 빠뜨렸고, 세 친구는 사냥꾼에게 잡히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왔지요.

사슴,새,거북은 너무도 다른 친구들입니다. 하지만 한 친구가 위험에 빠졌을 때, 자신이 가진 장점을 이용해서 친구를 도와주었지요.
나와 다른 친구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진정한 우정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누군가와 만나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곳이랍니다. 사슴, 새, 거북이처럼 말이죠.
<<세 친구와 사냥꾼>>은 매력적인 삽화를 통해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사진출처: '세 친구와 사냥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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