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단지 DMZ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동서남북 우리 땅 1
황선미 지음 / 조선북스 / 2011년 6월
구판절판


몇 해전 비무장지대를 1997년부터 2년 가까이 걸어서 3번을 왕복하여 사진작업을 한 최병관 작가가 출간한 책을 접하게 된 기회가 있었다. 전쟁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그 곳에서 자연의 생명력이 살아숨쉬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뭉클함을 느꼈었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좋아하는 동화작가인 황선미님의 필체를 통해서 다시금 그 뭉클함과 감동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황선미 작가라는 점만으로도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갖기에 충분했지만,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작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비무장지대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

<<희망의 단지 DMZ>>는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동서남북 우리 땅’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나라에도 저런 곳이 있었나~하는 장소와 만나게 된다. 작은 땅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웠는데, 이 시리즈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 첫 번째 비무장지대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 속에서도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소개함으로써 희망과 자유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더욱 뜻깊다 할 수 있으리라.

이 책은 한국 전쟁과 분단의 현실을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동화로 구성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소개하고 있는데,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우리가 지키야 할 이 땅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있다.
한국전쟁 후 1953년 7월 27일, 우엔군과 북한군이 판문점에서 전쟁을 중단하자는 휴전 협정을 맺게 되고 그 결과 한반도의 허리가 나뉘어지면서 군사분계선이 생겨났다.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의 지역을 ’비무장지대’라고 하는데, 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에 대성동이라는 마을이 있으며, 대성동초등학교도 자리잡고 있다.
불과 200m 앞에 북한의 마을이 보이고, 도토리를 줍다 경계선을 넘어 북한에 잡혀가기도 하고, 사유지도 가질 수 없는데다 매일 저녁 헌병들에게 점호를 받아야하는 불편함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곳이지만, 그래도 이곳에도 ’희망’은 존재하고 있다.

선생님은 어린이들에게 15년 뒤에 개봉할 타임캡슐인 ’희망의 단지’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자신의 꿈을 적어오라고 한다. 용이, 하늘이, 수정이, 명우 그리고 선생님은 비무장지대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들의 시선에서 보여주고, 자신의 꿈을 설계한다.
희망 조차 보이지 않았던 전쟁의 흔적 속에서 생명을 싹튀운 자연의 생명력으로 우리나라 국토의 허파가 되어준 비무장지대에서 어린이들은 그 자연의 신비로움을 바라보며 희망을 꿈꾼다.
<<희망의 단지 DMZ>>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 땅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 그 의미를 더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역사와 희망 그리고 자연이 숨쉬는 비무장지대 DMZ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사진출처: ’희망의 단지 DMZ’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