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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용감했던 17일 - 대한민국 1%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도전과 열정의 키워드 ㅣ 생각이 자라는 나무 22
한국로체청소년원정대 지음, 정훈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한국 로체 청소년 원정대는 2006년에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는데,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한다는 뜻으로 ’로체(Lhotse)’라는 이름을 붙였다. (열정의 말 中)
’한국 로체 청소년 원정대’를 알게 된 것은 불과 며칠 되지 않았다. 우연히 원정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알게 되었는데, 얼핏 보아도 너무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라 큰 딸에게 도전여부를 물어보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연령 미달로 자격 조건이 되지 않아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내가 어릴 때도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이란...’라는 말씀으로 나약함을 꾸짖곤 하셨지만, 요즘 아이들을 보면 나약할 뿐만 아니라, 자기중심적이며, 풍요로운 생활 덕분인지 현재 삶에 대한 감사함도 모르는 듯 하다. 물론 이렇게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은, 내 자식이 최고다라는 어른들의 잘못된 과잉보호가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자신의 삶을 그저 어른들이 이끌어주는데로 따라가는 아이들의 나약함과 열정없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힘들고 지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는 자부심에 활짝 웃고 있는 청소년 원정대원들의 얼굴에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잘 보이지않는 열정과 행복함이 보인다. 이 책을 읽는내내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 아이들도 꼭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면서 스스로 깨달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기에...
CHAPTER 1 지금이라도 포기할까?~CHAPTER 10 도전은 계속된다
로 구성된 이 책은, 원정대에 지원하여 최종합격자가 된 순간부터 히말라야를 등반하고 네팔을 떠나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20명의 로체 원정대원들의 글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자신들이 직접 겪고 느꼈던 이야기들을 담은 글 속에는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의 심정과 그 순간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는 순간들이 실감나게 묘사되고 있다.
로체 원정대가 중시하는 과정 중심주의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내가 ’원정 대원이 되느냐 못 되느냐’라는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원정대원이 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무엇을 얻었는지가 중요했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본문 19p)
우리는 항상 결과를 보고 판단을 하곤 하는데,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비록 결과가 좋지 못하고, 실패했다 하더라도 과정 속에서 얻는 것이 있다면, 그 다음에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운이 따라준 탓에 성공한 결과와 노력하고 인내했지만 실패한 결과 중 무엇이 값진가를 판단해야 한다. 원정대원들은 과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을 것이고, 어른들은 이들을 통해서 앞으로는 결과를 두고 판단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게 되리라.
로체 원정대는 히말라야로 떠나기 전에 6개월 동안 우리나라 명산을 오르면서 국내 훈련 과정을 거쳤는데, 그 과정 속에서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쉽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이기적이었던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하기도 했다. 발에 물집이 잡혀서 고생했지만, 꿋꿋한 모습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올라갈 때의 숨이 끊어질 듯한 고통을 이겨내고 정상에 올라 자신감으로 가슴벅찬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올라갈 때의 숨이 끊어질 듯한 고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발빝으로 펼쳐지는 절경을 볼 땐 뭐든 할 수 있을 것같은 자신감이 가슴속으로 차올랐다.
산이 아니어도 마찬가지겠지? 끝이 없을 것 같고 더 이상은 갈 수 없을 것 같을 때,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더 큰 세상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문 63p)
훈련 과정동안 남을 위한 배려와 희생 정신을 배우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깨달아가는 행복함을 얻으며, 정신력과 의지력을 다지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보였다. 극복해 나갈수록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면서 점점 바뀌어져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들은, ’인내’라는 소중한 단어를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힘내! 할 수 있어!’라며 서로를 이끌어주고, 다독여주며 배려해주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호연지기의 자세도 배워가고 있었다.
또한 현재 삶에 대한 행복함을 느끼고,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면서 가슴 따뜻해짐을 느끼는 이들의 모험이 어찌나 값지고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책을 읽는내내 이런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이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내가 이맘때, 결코 얻지 못했던 깨달음은 이들은 스스로 깨달아가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가면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열정을 가졌으니 말이다.
처음부터 길인 곳은 없다. 우리가 다니는 이 길들도 한 사람 두 사람이 가고 또 여럿이 가다 보니 생긴 것이었다. 누구나 길을 만들 수 있다. 지금은 비록 길이 아니어도 내가 먼저 가고, 그 뒤를 다른 사람이 따라온다면 언젠가는 길이 되는 것이다. (본문 122,123p)
’이 세상에 할 수 없는 일이란 없구나. 도전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 (본문 146p)
고생을 할 때는 너무나 힘들게 느껴졌지만, 돌아보면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것 같았다. 단 열매를 맛보기 전의 고통이 두려워서 아예 발조차 들여놓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바보 같은 짓이 아닐까? (본문 199p)
이들에게 히말라야는 생각 발전소였고, 호연지기라는 말의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곳이었으며,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며 행복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깨닫게 하는 행복 발전소였다. 이들에게 히밀라야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빽일지도 모르겠다. 히말라야를 등반하기 위해 인내를 배우고 배려를 배웠던 그 과정들이 앞으로의 삶 속에서 큰 힘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로체 원정대의 목표인 글로벌 인재 양성과 산에 올라가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어요?"
단장님은 ’호연지기(浩然之氣)’란 말로 대답을 했다. 결성식 때 한 말씀과 비슷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면, 소소한 일에 신경 쓰는 소인배가 되지 않는다는.....그렇게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것이 글로벌 인재가 되는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본문 178p)
부모가 되고나서 내 아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예쁘다는 말을 절감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자랄 때와는 달리, 좀더 풍족하게 해주고 싶고, 좀더 편하게 생활하게 도와주고 싶고, 다른 아이들보다 최고로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 부모라면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이런 마음이 과잉보호를 하게 되고, 아이들의 삶을 하나하나 간섭하게 되고, 아이들의 미래까지도 결정지어버리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로체 원정대원들의 도전기를 읽어가면서, 부모인 내가 아이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도전의식, 성취감, 자신감 등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큰 아이가 15세가 되면, 로체 원정대에 지원 해보라 권유하고 싶다. 부모 혹은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 가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꿈과 열정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은 딸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듯 싶다.
원정대원들의 환한 웃음 속에서 나는 희망과 꿈과 열정과 그리고 행복함을 보았다. 그 웃음은 도전하지 않는 자는 흉내낼 수 없는 가슴 벅찬 웃음이었음을 나는 안다. 그들의 도전에 박수와 부러움을 함께 보내본다.
(사진출처: ’내 생애 가장 용감했던 17일’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