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국악의 모든 것 - 우리 음악의 역사와 우리 악기 이야기
진회숙 지음, 백명식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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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들에게는 힙합, 피아노, 바이올린과 같은 음악과 악기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저 역시도 거문고, 가야금보다는 피아노가 더욱 친숙하고, 판소리보다는 재즈, 락이 더욱 친숙한 음악입니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시험 점수를 위해 전통 음악과 악기에 대해 배우고 익힌 것과 명절날 아주 간혹 텔레비전에 방영해주었던 것을 접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전통 음악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면서, 서양 음악을 좋아하고 따라하는 것에 대해 핀잔을 주는 것은 큰 오류입니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기 때문이지요. 텔레비전에서는 매일같이 서양 음악을 들려주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이렇게 전통 음악을 접하기도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을 이해하고, 알아야 한다고 말하기 보다는 우리나라 전통 음악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더욱 시급한 문제입니다. 



다행히도 요즘 국악과 서양 음악이 만나 퓨전 국악같은 새로운 장르를 통해 국악이 새롭게 탄생되다는 점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우치>라는 영화에서 천관대사의 망나니 제자 전우치가 궁궐에서 임금을 속이는 장면에서도 우리나라의 전통 국악이 신나는 음악으로 재탄생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와, 국악도 이렇게 빠른 템포와 만나니 정말 신이 나는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지요. 이렇게 다양한 노력을 통해서 국악이 우리와 다시 친숙해지기 위해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이 없다면, 우리나라 전통 음악은 다시 힘을 잃을 것입니다. 이 관심은 어른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국악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에게도 필요합니다. 
학창시절 학습을 위해 배워야 했던 국악은 지루하고 어렵고 따분한 분야였는데, 이런 잘못된 학습 방법이 어린이들에게도 되물림된다면 우리 국악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을 듯 싶네요.
<<초등학생을 위한 국악의 모든 것>>은 바로 우리나라 전통 음악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여 국악을 알려주는  책은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은 새롭게 재탄생되고 있는 국악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 음악의 역사, 자연이 소리를 담은 우리 악기, 우리 음악의 장단과 갈래로 나뉘어 소개하고 있는데,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서 하늘 신을 섬기는 제사로 시작되었을 것으로 짐작하는 우리의 음악은, 백제가 일본에 음악을 널리 알린 것으로 보아 음악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리코오더와 단소를 함께 가르침으로써 우리나라 악기와 친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우리 전통 악기가 65가지나 있다는 사실은 저로서도 놀라운 부분이었는데, 악기와 얽힌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처럼 어린이들에게 악기를 좀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답니다.
간혹 텔레비전에서 봤던 악기들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 부부는 금슬이 아주 좋아."라는 이야기가 금과 슬이라는 악기를 지칭한다는 것이나, 버드나무 가지로 피리를 부는 원리를 가진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 이야기와 처음보는 악기로 악단의 동쪽과 서쪽에 배치되어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악기인 축과 어를 알아가는 과정도 재미있었습니다.



학창시절 많은 학생들이 지루했던 단원이었던 국악을 이렇게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서 접해보니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어른이 저에게도, 아이에게도 낯설게 느껴졌던 우리의 국악이 친숙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의 것을 지키는 노력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많이 접하고, 듣고, 아는 것 또한 우리 문화를 지켜나가는 노력 중의 하나입니다. 이 책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함, 힙합의 강인함, 발라드의 부드러움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국악이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라는 점을 우리 어린이들이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국악의 모든 것>> 책처럼 어린이들에게 우리 자랑스러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사진출처: ’초등학생을 위한 국악의 모든 것’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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