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나를 위해서만 - 죽을 때 후회 없을 단 한 가지 삶의 태도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 지음, 류동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신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뜻한 바를 행하라. 그리고 그 대가를 지불하라.
         -스페인 격언

전업주부로서 10년동안 생활을 하다가 다시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지 이제 만 3년이 되어간다. 비록 가끔 지겹고, 화나는 일이 있기는 했지만 새로운 일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즐거웠기에 오랜만에 직장 생활은 나름 즐거웠다. 그런데 요즘 나의 회사 생활은 업무와 사람들때문에 화나고 짜증나는 일의 연속이며, 당장이라도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말도 되지않는 업무를 요구하며, 내 몸이 열 개라도 되는 양 일의 양은 자꾸만 쏟아진다. 매일매일이 투정과 불만 투성이었고, 지금 내가 무엇을 향해서 가고 있는지도 모를 때가 많았다.

- 스트레스란 "노"를 생각하면서 "예스"라고 말할 때에만 생긴다. (본문 74p)
- 짜증이란 스스로 한 짓에 대해 남에게 그 책임을 미루는 것을 의미한다. (본문 75p)

책 구절 속에서 접한 두 문장이 나를 사로잡았다. 내 마음과 나의 어리석음을 아주 잘 표현해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원인은 지금 나 자신에게 있지만, 나는 늘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남을 탓하는 일은 실패한 이들이 시간 때우는 것에 불과한 것인데, 지금 나는 중요한 시간을 이렇게 허비하며 보내고 있었던 게다.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발적 무기력 상태에 빠져,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에서 ’부모의 선택’에 의해 결정하곤 했다. 그 뿐인가? 결혼 후에는 남편의 조언과 아이들을 위한 일을 선택하곤 했는데,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스스로 움직이기 보다는 누군가 대신 결정해주고, 대신 이끌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는 던 것이다.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기 삶을 꾸려가는 데 필요한 모든 건 오직 ’자신’ 뿐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나보다.

<<내 인생 나를 위해서만>>은 내 삶의 주체가 바로 ’나’라는 것을 강조하며, 행복과 불행 역시 나의 의지와 행복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을 역설한다. 그렇다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저자는 후회 없는 인생, 오직 나를 위한 삶을 살기 위한 12가지 원칙을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남에 의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의 방법을 제시한다.

1. 내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은 나의 자유 의지로 선택 한 것이다.
2. ’그렇게 살도록’ 강요하는 현실적 압박이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3.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말은 다른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4. 남들의 기대를 채워주고자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5. 정말 원하는 일은 결심할 필요 없이 ’지금 당장’ 하면 된다.
6. 내가 행하는 모든 일들은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7. 보상은 기쁨과 열정으로 시작한 일을 시시한 일로 끝내버린다.
8. 칭찬은 외부의 평가 기준에 의해 내 삶을 재단하게 만든다.
9. 결정을 내리는 것이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보다 언제나 훨씬 더 낫다.
10. 마음에 안 드는 상황은 바꾸거나, 떠나거나, 사랑하라.
11. 행복한 사람은 ’지금, 여기’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12. 행복한 인생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나 자신에게 있다.

여기서 참 재미있는 부분을 만나게 되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칭찬과 격려의 힘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고, 우리는 칭찬 받을 때 행복한 기분을 만끽하고, 일을 한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저자는 칭찬과 굿바이 하라고 한다. 참 아이러니한 이야기라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새 나는 저자의 글에 공감하고 있었다. 
칭찬은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을 해도 결국 ’위에서’ 내려오는 ’평가’ 이기 때문에 우리의 자존감에 손상을 가하는 지제이며, 뭔가 실질적인 것을 기대할 수 없는 말 뿐이므로 공허할 뿐만 아니라 사람을 오도하게 하여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게 만들거나 잘못된 겸손으로 이끈다고 말한다. 더욱이 사람들은 칭찬을 받지 못하면 추진력을 잃게되어 무기력하게 하고, 칭찬을 받으면 기본적인 자기 방어조처 무너져 내려 사람들의 품위를 떨어뜨리기도 하며, 나에게 무언가 원하는 바가 있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칭찬은 남을 위해 일하게 만드는 데, 남의 칭찬과 남의 평가 기준을 나의 일, 나의 성과 기준의 척도로 삼게 되므로, 결국 내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닌, 남들의 기대를 채워주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현실에 대한 책임을 상황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앞서 나가는 사람들은 그냥 가서 자기가 원하는 상황을 찾아낸다. 그런 상황을 찾을 수 없으면 스스로 그런 상황을 만들어낸다." (본문 175p)

마음에 들지 않거나, 내 행복에 방해가 되는 것을 직접 나서서 바꾸는 것이야말로 주변 사람과 자기 자신에 대한 가장 높은 충성이 되므로, 짜증을 낼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어야 한다. 몇 주동안 나의 하루 일과는 스트레스와 짜증의 연속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 원인이 나에게 있음을 찾아냈고, 책을 통해서 조금씩 차분해져갔다. 우리는 그저 평범한, 그래서 나쁘지 않은 삶을 사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여긴다. 허나 우리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평범한 그냥저냥 살아가는 삶이 아닌 행복한 삶을 원하고 있지 않는가? 저자는 바꾸려고 노력하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행복을 위한 능동적 새출발을 위해 떠날 것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그 모든 것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삶은 매 순간 나 자신의 결단력을 필요로 하지만, 우리는 타인에게 기대어 살아왔다. 내가 주체가 되어 살아가고, 나 스스로의 결단력에 의해 삶을 살아가는동안 실패와 실수를 경험하게 되지만, 적어도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가 보는 경험을 하게 되지 않는가. 

나는 이제 바꾸려고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머뭇거리지 않고 우물쭈물하지 않으며 내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삶을 내가 주체가 되어 살아봐야겠다. 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그곳을 향해서 가는 길 자체라고 한다. 고로,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따지고보면, 행복은 그다지 멀리있는 것은 아닌게다. ’지금 당장’ 시작할 때, 우리는 행복을 맛보게 되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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