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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린 10명의 용기 있는 과학자들
레슬리 덴디.멜 보링 지음, C. B. 모단 그림, 최창숙 옮김 / 다른 / 2011년 2월
평점 :
오래 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는 왕이 오리탕을 먹고 쓰러졌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 자신이 직접 오리탕을 먹게 되었고 결국 미각을 잃게 된다. 장금이는 자신이 직접 오리를 먹음으로써 오리탕에 문제가 있음을 밝혔는데, 장금이의 무모함이 있었기에 문제가 해결되었다. 이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었고 드라마와 같은 허구 속에서나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이라 생각했지만, 이보다 더 무모한 용기를 가진 과학자들이 있었다는 점은 꽤나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학에 대한 열정이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였지만, 그들은 행복해했고 오히려 그 호기심을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는 점에 아쉬워하는 것을 볼 때,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과학과 의학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세상을 살린 10명의 용기 있는 과학자들>>은 과학적 호기심과 세상에 대한 애정으로 자신의 몸을 실험대상으로 한 위험을 무릅 쓴 10명의 용기 있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아냈는데, 우리는 이들 과학자들의 실패와 실패를 딛고 얻어낸 성공을 통해서 꿈을 향한 그들의 열정을 엿보게 된다.
과학에 대한 흥미를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딸아이지만,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과학자에 대해 알아오는 숙제에서 이 책을 활용하여 과제를 제출했다. 페루의 총명했던 의학도 다니엘 카리온이 페루를 살리기 위해 직접 자신에게 전염병균을 주입하여 병의 원인을 알아내려 했던 그의 열정과 페루에 대한 애정이 아이에게 잘 전달되어졌던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이 책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 나 역시 과학서적을 그다지 좋아하는 않는 편인데, 딸 아이의 권유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로움을 많이 느끼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만큼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과학 교양서적이다.
영국의 내과 의사로서 열에 대한 전문가였던 조지 포다이스는 스테이크가 바싹 익는 127도의 방에서 사람이 견딜 수 있을까? 사람은 얼마나 높은 열을 견딜 수 있을까? 그리고 높은 열에서 사람의 체온은 몇 도일까?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뜨거운 방에 들어가는 실험을 했다.
이탈리아의 생리학자, 실험생물학자의 개척자인 라차로 스팔란차니는 소화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고, 소화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 알약 크기의 나무 튜브에 뼈와 조개껍을 넣고 삼키를 반복했으며, 위액을 연구하기 위해 입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목구멍을 찔러 위액을 얻어 관찰했다. 후대의 많은 생리학자들이 스팔란차니의 연구에 바탕을 두고 소화에 대한 많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하니, 자신의 위를 실험대상으로 한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치과 의사로 처음으로 흡입 마취제를 사용해 수술을 한 윌리엄 머튼과 호러스 웰스는 웃음가스(아산화질소)가 마취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웰스는 가스가 주는 황홀함에 빠져 게속 아산화질소를 흡입해야겠고, 점점 더 약물에 의존하게 되었으며 결국 치과 의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황열병으로 죽어가고 있었고, 미국의 의사 제시 러지어는 모기가 활열병균을 옮긴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모기에 물렸고 결국 황열병에 걸려 죽음에 이르렀지만, 그 후로 60년 동안 전 세게에서 단 31명의 황열병 한자가 보고 되었을 만큼 황열병의 전염 경로를 찾아낸 그의 죽음은 많은 목숨을 구해낼 수 있었다.
방사능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백혈병으로 숨을 거둔 마리 퀴리의 라듐을 발견, 광산에서 일어나는 폭발 사고로 인한 노동자들의 죽음의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직접 일산화탄소를 들이마시며 수십 년 동안 자신들의 몸에 실험을 한 존 홀데인과 그의 아들 잭, 자신의 심장에 케테터를 삽입해 심장병 진단과 치료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온 독일의 의사 베르너 포르스만, 직접 로켓썰매에 몸을 얹고 레일 위를 시속 1천 10km로 달리다 1초 안에 멈춰서는 사상 초유의 실험을 한 존 폴스탭, 사람들이 왜 밤마다 같은 시간에 24시간 간격으로 잠이 들까에 대한 의문과 진짜 밤과 낮이 없는 우주선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사막의 동굴 속에서 131일 동안 홀로 지낸 이탈리아의 실내 건축가 스테파니아 폴리니, 이들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실험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우리는 더 많은 풍요롭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들의 실험이 성공적이었던 것도 아니었고,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실험에 성공했다하여도 목숨을 잃거나, 정신을 잃는 등 많은 것을 잃었던 사람도 있었다. 혹자는 이들이 어리석고 무모했다고 평가할지는 몰라도, 이들이 있었기에 과학은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었고, 그들의 실패가 후세에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었다.
<<세상을 살린 10명의 용기 있는 과학자들>>은 과학적 호기심을 이끌어주고, 과학에 대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어린이들이 10명의 과학자들이 보여주는 꿈에 대한 도전과 과학에 대한 열정을 배울 수 있기를 나는 바란다.
과학 서적을 재미있게 읽기는 처음인 듯 싶다.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과학에 대한 흥미로움을 자극시켜 준 듯 싶다. ’미국 도서관 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책, 미국 과학교사 협회 권장도서’로 선정되었다는 점이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님을 책을 읽는동안 느끼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 ’세상을 살린 10명의 용기 있는 과학자들’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