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8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가족, 이웃 그리고 점점 자라면서 좀더 넓은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게 되죠. 타인과 함께 살아면서 필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소수를 억압하지 않고 들어줄 줄 아는 미덕은 아닌가 싶습니다. 다수가 소수를 혹은 권력자가 피권력자를 억압하는 것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와는 상반되는 듯 해요.
늑대는 어쩐지 무력, 권력의 의미가 느껴지는 동물입니다. 그래서인지 늑대를 통해서 전달하고 있는 찬성의 의미는 더욱 부각되는 듯 합니다. 



사이좋은 늑대 형제 다섯 마리가 점심 메뉴에 대해 의논하고 있습니다.
바루는 노란 달걀로 도르르 감싼 보들보들한 오믈렛을,
비루는 새빨간 사과를 껍질째 와삭 베어 먹고 싶고,
부루는 따끈따끈한 밥에 큼지막한 새우를 얹어 먹고 싶습니다.
베루는 살살 녹는 크로켓을
보루는 기름이 자글자글한 꽁치가 먹고 싶네요.



모두 다른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자, 바루는
"모두 다르네. 어쩌면 좋지.....그래! 돼지는 어떨까? 우리, 돼지로 하자!" 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모두 찬--------성! 하고 외칩니다.

 

새끼 돼지 다섯 마리가 나타나자 늑대들은 돼지를 한 마리씩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신이났어요.
모두 침이 꼴깍 넘어가는 먹음직스러운 새끼 돼지를 잡았는데, 이런 비루는 돼지를 놓치고 말았네요.
부루는 새끼 돼지를 양보했지만, 비루는 부루가 얼마나 새끼 돼지를 먹고 싶어하는지 알고 있어 차마 받지 못합니다.
베루, 보루, 비루가 모두 양보하려 했지만, 비루는 늑대들이 모두 돼지를 먹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는 사양합니다.
그러자 모두 비루를 위해서 새로운 메뉴를 정합니다.
모두 찬-----성!  소리치며 신이 났습니다. 



무서운 동물 중의 하나인 늑대가 조금은 바보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착하고 예쁜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늑대들은 모두 먹음직스러운 새끼 돼지를 먹고 싶었지만, 사냥에 실패한 비루의 마음을 헤어려 기꺼이 돼지를 포기합니다. 늑대들은 자신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고집하지 않았으며, 비루를 둔 채 돼지를 먹으려 하지도 않았어요. 이것이 바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우리들이 배워야 할 부분은 아닌가 싶습니다. 
찬성은 ’한마음이 되는 것’의 다른 표현이라고 합니다. 어느 한 사람의 의견을 고집하지도 않고,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으며 서로를 보듬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바로 ’찬성’이라는 외침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내 의견을 고집하지 않으며 서로를 보듬어 주는 마음이 있다면, 서로 싸우거나 미워하는 일은 없을 거 같아요. 가족, 친구 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부모라는 권위를 이용하기보다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마음을 갖고, 어린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친구들과 놀이에서도 마찬가지겠죠? 이 세상에 ’찬성’을 소리높여 외치는 일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찬성’은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큰 힘이 되어줄 테니 말입니다.

(사진출처: ’찬성’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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