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 소소한 일상, 달달한 행복놀이 30, 혼자놀기 시즌 2
강미영 지음, 안태영(정민러브) 사진 / 비아북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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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입버릇처럼 ’딱 일주일만 쉬었으면 좋겠다. 무인도로 여행가고 싶다’ 라고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 늘 똑같이 시작하는 반복되는 하루에 한숨부터 내쉬면서 지친 몸을 일으킨다. 일탈을 꿈꾸며,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꿈꾸고, 지금의 길이 아닌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으로 반복되는 하루에서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치지만, 정작 나는 어제와 같은 오늘 그리고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하지 않으면 세상 어디에도 당신의 행복은 없다! (표지 中)

이 글귀에 사로잡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오늘 열심히 일하고, 오늘을 살고 있는데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투자하면서 정작 오늘은 행복하다 느끼지 못하는 것이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삶에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우리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탈출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저자는 일상이란 무대에서 주인공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유쾌한 행동지침 30가지를 통해서 일상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우리는 잘못 알고 있다. 일상은 우리가 행복을 찾기 위해 떠나고 탈출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 실험하고 연습하는 곳이어야 한다. 두 발을 딛고 매일을 살아가는 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해지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도 우리는 행복해질 수 없다. (본문 4p)

’똑같은 일상에서 틀린 그림 찾기’라는 대목에서 나는 특히 큰 공감을 얻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늘 같은 일상에서 느끼는 반복되는 지루함에 일탈을 꿈꾸었지만, 사실 우리는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보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매일을 똑같이 느끼는 것은 일상적인 작은 움직임들을 압축해버리는, 너무 큰 덩어리 단위로 압축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달라지는 작은 일상들의 정보를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상은 우리가 살피지 못한 미세한 변화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본문 48p)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오늘은 분명 어제와는 다른 하루였다. 늘 같은 업무처럼 느껴지지만, 나는 어제와 다른 고객의 일을 처리했고, 같은 고객이지만 어제와는 분명 다른 업무를 도와주었으며, 어제와는 다른 전화를 받았다. 회사업무라는 덩어리만을 보고 있었기에 반복이라는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출근, 일, 퇴근, 집안일 그리고 취침으로 이어지는 큰 덩어리 사이사이에 있는 매일매일 다른 일과는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지 않았음을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전혀 모르던 것을 발견하는 일만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같은 일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새로운 발견이다.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선함을 찾을 수 있다.
하루의 기쁨은 디테일에 있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을 늘여서 세세한 것 하나까지 모두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의 다채롭다. 시간의 주름을 펴보면 날마다 완전히 다르게 펼쳐지는 일상을 만날 수 있다.
(본문 49p)



그동안 바쁘게 움직여서 알지 못했던 사거리 횡단보도 뒤쪽에 있던 꽃집을 발견하는 기쁨, 아무것도 이루어 놓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조급함보다는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것들을 챙겨봄으로써 얻게되는 힘, 아무 날도 아니지만 케이크와 꽃처럼 비일상적인 축제성을 띠고 있는 물건을 통해 축제의 기분을 느끼는 특별한 하루, ’하고 싶다’와 ’하면 안 된다’의 팽팽한 대립에서 나를 위해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마음이 원하는 일에 대한 허락, ’내가 좋아하는 수건’처럼 일상적인 취향으로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사소한 것들을 발견함으로써 기분을 업시켜주기도 하고, 가끔은 지루함 주사를 맞은 것처럼 불안한 열정에 날뛰는 하루에서 온전히 나를 놓아두기, 재미없거나 포기하게 될까 봐 아예 시작도 하지 않기보다는 비록 끝까지 가지 못하더라도 끊임없이 나의 관심사에 따라 움직여보는 일 등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얼마전 읽은 책에는, 영혼이 따라올 수 있도록 영혼을 기다려주는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구절이 있었다. 하루하루 바쁘게 앞만 보고 쫓기듯 살아가다보면,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도 없으며, 미래의 행복함을 위해 현재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에 대해서는 신경쓸 여력이 없다. 이런 조급한 마음이 현재 삶에 대한 무료함과 버거움으로 일탈을 꿈꾼다. 매일매일 바쁘게 살아가고 해야 할 업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무료하고 권태롭다. 목표를 달성하는 기쁨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목표를 향해 가는 동안의 행복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게다.
그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경우 더 큰 좌절을 느끼게 된다.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순간순간의 행복도 느낄 수 있을 때, 우리는 일탈을 꿈꾸지 않아도 일상에서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참고 견디는 방법만 배웠지 음미하고 즐기는 방법을 알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하고 싶은 일은 참고 아픈 일은 견뎌야 하는 것이 어른이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저자는 말한다.
그래....이제는 나를 조금 쉬게해주는 법도 배우고, 일상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함을 느끼고 싶다. 미래의 행복 뿐만 아니라, 현재의 내 삶도 소중하며, 나 역시도 행복을 원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어제와 다른 오늘을 보냈고, 내일은 오늘과 다른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내 마음에 따라 세상은 달라보이고, 내 행복의 척도도 분명 달라진다. 일탈을 꿈꾸기보다는 하루하루에서 느낄 수 있는 새로움에 집중해 보려한다. 모든 것을 던져놓고 훌쩍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일상 속에서 나만의 탈출구를 찾아보려 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가까이 있다. 내가 느끼지 못할 뿐. 
저자는 PLEASURE 일상속 새로움, LOOKING FOR 잃어버린 에너지, ACION 나와의 만남, EYES 자유로운 시선, INFLUENCE 따뜻한 관계를 통해서 일상에서 행복해지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무한하다. 저자는 그 무한한 방법 중에 30가지를 소개하고 있고, 그를 통해서 수많은 행복해지는 법을 우리가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이제 나는 저자가 이끌어주는 길을 따라 나만의 탈출구를 찾아가고자 한다.

(사진출처: ’플레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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