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첫 번째 법문집 <일기일회>에 이어 법정 스님의 두 번째 법문집이며, 직접 법회에 참석해 들을 수 없었던 이들을 위해 스님의 법문을 받아 적은 이 책에는 36편의 법문이 실려있다. 2010년 3월 11일 타계하신 법정스님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서적을 더 이상 출판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중고서적에서 고가로 매매되는 기이현상을 낳기도 했다. 욕심을 갖지말라 하신 스님의 말씀에 반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만큼 스님의 말씀이 많은 이들에게 삶의 위로와 안식처가 되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One for All, All for One’ 영어문장은 법정 스님이 좋아하는 글귀로,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하고, 모두는 하나 사람을 위하는 삶이 되어야 하며 그것이 곧 진정한 깨달음이며 진리의 세계가 말씀하셨다. 



사람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며, 서로 기대고 받쳐 주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간관계와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만족도 고마움도 느끼지 못하는 소비문화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의 건조함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속에 담겨진 법문 속에 녹아들어있다. 
’적은 것으로써 넉넉할 줄 알며, 적게 앓고 적게 걱정하라.’ (본문 20p)는 말씀처럼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고, 가지려하는 욕심에 자유롭지 못하며,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더 크고 더 높고 더 많은 것을 가질수록 우리는 행복한가를 스스로에게 자문해야한다는 스님의 말씀에 따라, 내 자신에게 되물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확답을 하지만, 그 욕심을 내려놓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삶의 질은 물질적 풍요에 있지 않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성스럽게도 쥐려고만 하고 있다. ’어지간히 해 두라.’라는 가르침은 삶에서 균형을 잃지 말라는 오래된 지혜라고 한다. 어지간히....조금 낮다고 해도 조금 모자란다고 해도, 행복은 나 자신에게 달려있음을 깨닫도록 스님은 이끌어주고 있다.

스님은 자연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라 합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터전인 자연과 가까이 하지 않으면 인간성은 소멸되고, 감성이 사라져가기에 꽃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여유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라 권한다. 진정한 행복은 다음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니므로, 지금 우리가 이 순간의 행복을 놓치고 있음에 스님은 안타까워하신다. 미래의 행복을 설계하다보며 사람은 자연스럽게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을 갖게 된다. 영혼이 미처 따라올 수 없도록 급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면서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가꾸어야 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드러내어 세상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거듭 말씀하신다. 

불교에서는 ’업’을 소중히 다루고 있다. 현재의 내 삶의 업은 부모 혹은 그 전 세대에서 물려받은 것이며, 지금 내 삶은 미래의 업이 된다고 한다. 이는 종교적 의미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전에, 현재의 삶을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듯 하다.
자식, 물질, 옷, 집 등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아는 소리 전혀 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할 줄 아는 겸허한 마음을 가지며, 각자 삶의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하루에 한 가지라도 선한 마음으로 나누어 가진다면 하루라도 헛되이 살지 않는 잘 사는 날이 된다. 내 삶에 대한 의미와 가치는 나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스님은 ’내 마음이 곧 부처’라고 말씀하셨다. 모든 일은 내가 마음 먹기에 달려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집착과 얽힘에서 벗어나는 ’출가 정신’처럼 그릇된 생활 습관과 잘못된 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을 지을 수 있는 진정한 삶을 비로소 깨닫는다.

부처님은 집작을 바다에서 소금물을 마시는 것에 비유합니다. 더 많이 마실수록 더 목이 마르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어떤 대상에 대한 집착에 사로잡히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기회를 가지고 그 집착을 충족시키든 결코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것은 곧 괴로움으로 이어집니다. (본문 51p)

욕심에는 근심이 따르고, 불필요한 욕구는 고통을 가져오기에, 조금 내려놓으면 조금 평화로워지고 많은 내려놓으면 많이 평화로워진다고 한다. 크게 버리는 자만이 크게 얻을 수 있고, 전부를 버리지 않고서는 전체를 얻을 수 없기에 쓸데없는 집착과 비본질적인 자기를 벗어 버리고, 본질적인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님은 남을 도우며 살고,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겸손하라는 삶의 지혜를 역설하신다.

"심불반조 간경무익心不返照 看經無益, 책을 읽으면서 자기 마음속에 비춰 보지 않으면 그런 독서는 무익하다."
책에 읽히지 말고 책을 읽으라는 뜻입니다. 벌이 꽃에서 꿀을 모으듯이 책 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 활자로 나타나지 않는 여백까지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요즘처럼 어려운 때, 기댈 곳이 없어서 갈팡질팡 헤맬 때일수록, 인간의 지혜가 담긴 책 속에서 삶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밖의 물결이 거세니까 안으로 탐구하는 길을 스스로 모색해야 합니다.
독서를 통해서 살아 있는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를 느껴야 합니다. 그 자체가 삶의 충만입니다. (본문 327p)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스님의 말씀처럼, 나는 오늘 이 책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비록 스님의 말씀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도량은 부족했지만, 집착과 행복에 대한 스님의 말씀은 인상적이었으며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스님의 말씀을 통해서 내려놓음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을 통해서 삶의 길을 찾아보려고 애썼다. 살아가면서 욕심으로 근심을 갖게 되고, 욕구로 인해 고통을 느끼게 될 때 법정 스님의 말씀은 내려놓음으로해서 전체를 얻을 수 있는 지혜로움으로 나를 이끌어주리라 믿는다. 

내 일상 안에서, 내가 부딪히는 인간관계에 바로 도가 있고, 진리가 있고, 불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는 것입니다. (본문 134p)

그 마음을 채워주는 수많은 구절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욕심과 집착 대신 스님이 전해주시는 삶의 지혜로 채워보려 한다. 문득 삶에 대한 미련으로 지칠 때, 그리고 미움이 싹틀 때 내가 기준이 되며 그것이 모든 번뇌의 원인임을 깨닫고, 법정 스님의 한 말씀 한 말씀에 삶의 지혜를 발견하련다. 몸과 마음을 도구로 깨달음에 이르라는 부처님의 말씀으로 내 마음을 풀어내련다.

(사진출처: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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