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자연주의 출산
김세아 지음 / 살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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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출산하면서 가장 많이 읽은 책이 임신과 출산에 관한 서적이였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출산은 모두 불안했고, 힘겨웠다. 나는 두 아이 모두 자연분만을 했지만, 빠른 산통을 위해서 촉진제를 맞았고 그로인해 고통은 더 심했었다. 주변에 임신을 한 산모가 있다면, 촉진제를 절대 맞지 말라고 권유하는 편이다.  산모에게 고통보다는 아이의 탄생에 대한 행복함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큰 아이를 출산할 무렵, 뮤지컬배우 최정원의 수중 분만이 잇슈가 된 적이 있었다.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기에, 관심을 갖고 보긴했지만, 정작 나는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 후, 개그맨 조혜련의 그네 출산법이 또한번 잇슈가 되었다. 
이렇듯 고통을 줄이는 출산 방법이 많은 잇슈가 되는 것은, 산모와 아이를 위해서는 고통을 줄이고, 출산을 하기까지 아이를 기다리는 행복감과 설레임이 산모와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두 아이를 출산 후에는 임신과 출산에 관한 서적이나 뉴스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우연히 접하게 된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궁금함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배우 김세아가 직접 임신과 출산 과정을 겪으면서 기록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구성이 좋았으며, 내용도 알찼다.
참 단아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연예인이라면 좋은 병실에서 최고의 의료진을 곁에 두고 임신과 출산 과정을 겪을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배우 김세아는 아이를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을 택했고, 그 방법은 현대 의학으로서는 좀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자연주의 출산>이란,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방법을 말한다. 
배우 김세아는 자연스러운 출산을 했을 때 아이와 산모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평생 남는데다 출산 직후의 시간이 아기 일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아 ’아이가 태어나는 공간의 환경’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가정출산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불친절한 식당’ 같은 느낌을 주는 산부인과와, 어둡고 조용한 곳에서 지내야 할 갓 태어난 아이가 눈이 부실 정도로 조명이 강한 신생아실의 시끄러운 환경에서 지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생각한 김세아는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의 주인공인 리키 레이크의 실화가 담긴 유럽, 미국,아시아 국가들의 가정출산 실태를 다룬 영화 <비즈니스 오브 비잉 본>을 본 뒤에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모든 산모들은 자연적인 힘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조산사가 진통에서 분만할 때까지 곁을 지킵니다.
자연스러운 출산을 했을 때 아이와 산모에서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평생 남는답니다.
가정출산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본문 30p)

배우 김세아는 제왕절개와 내진의 단점과 불편함 점을 고려하여, 가정출산을 결정하였고,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자신의 집 분위기에서 남편과 그리고 친구 같은 의사와 조산사를 믿고 편안한 마음에서 출산을 했다. 물론 고통을 참지 못하고 진통제를 놓아 달라는 말을 했지만, 선생님의 격려로 진통제없이 무사히 출산을 했고, 화학물질이 섞이지 않는 오염되지 않는 초유를 아이에게 먹일 수 있음에 감사해했다.

산부인과에서는 ’분만(delivery)’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집에서 낳을 땐 ’탄생(birth)’이라는 말을 쓴다.
’분만’은 산모를 환자로 보고 있다는 뜻이고
’탄생’은 산모를 엄마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본문 64,65p)



배우 김세아는 가정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믿는 것과 의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무엇이 가장 좋을지를 판단한다면 용기가 생기고, 가정출산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출산을 해야한다는 너무도 뻔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반면, 김세아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때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방법을 추구했다. 어쩌면 가정출산이 당연시 되어야 하는 부분에서 우리는 그동안 너무 의학기술에 출산에 대한 모든 것을 맡겨왔던 것은 아닌가 싶다. 생각해보면 오랜 시간 병원에서 기다려 단 5분정도 아이 상태를 보는 것이 전부였던 산부인과와 고통스러워하는 산모에서 제왕절개를 권유하고(나 역시 그런 권유를 받았다.), 정상적인 산통이 아닌 촉진제를 통해 산통을 유도하는 등의 현재의 출산과정에는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요즘은 산모와 태아가 함께 병실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태어난 아이는 엄마 품이 아닌 신생아 실에서 지내게 된다. 이런 출산 과정은 산모와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리 만무하다.
오래전 당연시 되었던 가정출산이었지만, 지금 우리는 병원에서 제왕절개를 권유받으며 출산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김세아의 가정출산은 정말 용기있고, 아름다운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가정출산을 결심하게 된 부분, 준비단계, 가정출산 과정을 자세히 담아두었으며, 출산을 돕는 ’히프노버딩’과 진통시 산모에게 도움이 되는 호흡법과 자세, 진통을 완하하는 방법, 태교 정보와 산모와 태아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 등 임신과정에 필요한 폭넓은 지식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임신을 하게 된 지인이 있다면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예전에 읽었던 임신과 출산에 관한 전문서적보다 훨씬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출산에 대한 불안감이나 두려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한 준비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 배우 김세아의 모습은 참 아름답게 보인다.
임신과 출산을 정말 행복한 순간으로 생각하고, 아이의 탄생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배우 김세아의 모습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사진출처: ’김세아의 자연주의 출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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