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공룡 비즐리 이야기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0
올리버 버터워스 지음, 원혜진 그림, 홍성미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오랜시간 동안 사랑받는 만화 <아기공룡 둘리>가 생각나는 이야기가 예쁜 동화책입니다. 빙하 속에 잠들어 있던 둘리가 현 시대에서 깨어나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아기공룡 둘리>는 귀여운 공룡 캐릭터와 마법이라는 소재가 버무려져 재미를 전해주었죠. 반면 <<내 친구 공룡 비즐리 이야기>>는 마법은 없지만, 주인공 네이트와의 우정을 잔잔하게 그려낸 재미가 곁들여진 감동적인 동화책입니다. 
공룡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중의 하나입니다. 실존했던 동물이지만, 우리의 상상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공룡은 신비로운 존재인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공룡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 더욱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세상은 가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네이트네 암탉이 커다란 공룡알을 낳은 것처럼 말이죠.
네이트네 암탉은 둥지에 꽉 들어차시피한 큰 알을 낳았습니다. 껍데기가 가죽처럼 딱딱한 게 거북 알과 비슷한 느낌이고, 모양은 다소 길쭉했으며 크기는 타조 알만 했어요. 암탉은 자기가 낳은 알이 너무 커서 당황했지만 그래도 품어 보려고 애를 썼죠. 알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알을 품는 암탉은 이 커다란 알을 혼자 굴릴 수 없어서 네이트는 하루에도 서너 번, 암탉 대신 알을 뒤집어 주는 일을 했습니다. 호숫가에서 만난 지머 박사님은 이 알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고 계셨죠.
보통 3주면 부화되는 알이지만, 이 커다란 알은 5주가 되어 부화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병아리가 아니라 공룡이었어요.

"믿기 어렵다는 건 압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저도 설명하기 어렵군요. 그렇지만 저는 공룡의 머리 뼈를 엄청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이게 트리케라톱스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본문 53p)



고생물학자인 지머 박사님은 워싱턴의 박물관으로 공룡을 데려가려 했지만, 공룡의 부화를 도왔던 네이트는 공룡을 보내고 싶지 않았어요. 결국 네이트는 트리케라톱스 비즐리를 키우기로 했답니다. 처음 과학자와 사람들은 공룡이 태어났다는 것을 믿지 않았지만, 공룡이 맞다는 것을 확신 한 뒤에는 공룡 비즐리를 이용하여 큰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 네이트에게 접근을 했습니다. 하지만 네이트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친구 비즐리를 팔 생각이 없었답니다.
날씨가 추워져 워싱턴에 가게 된 네이트와 비즐리는 또다른 문제에 부딪치게 되고, 비즐리를 위한 네이트의 노력이 시작됩니다.

닭이 공룡알을 낳는다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시작된 이 동화책은 네이트와 공룡 비즐리의 아름다운 우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반면 네이트의 눈에 비추어진 어른들의 모습은 공룡을 이용하여 이익을 추구하려는 이기심에 가득차 있습니다. 다행이 네이트의 마음을 이해하는 지머 박사님이 있고, 네이트의 부모님이 있기에 네이트는 비즐리와의 아름다운 우정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네요.비즐리를 위해 문제를 피하지 않고 맞섰던 네이트의 노력은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줍니다.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이기심 많은 어른들에 트리케라톱스처럼 당당히 맞선 네이트의 모습은 정의와 진실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우정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지다는 것을 네이트는 독자 어린이에게,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말하고 있습니다.



"...트리케라톱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는단다. 누군가 공격하면 정면으로 맞설 거야. 뿔과 두꺼운 피부가 괜히 있겠니? 포악한 티라노사우루스조차 트리케라톱스를 쉽게 무너뜨리지 못했단다. 아마 비즐리도 그럴 거야. 우리도 비즐리처럼 문제를 피하려 하지 말고 맞서 보자꾸나." (본문 195p)

(사진출처: ’내 친구 공룡 비즐리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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