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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와 하늘을 나는 배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7
아서 랜섬 글, 유리 슐레비츠 그림, 우미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바보’를 소재로 한 옛 이야기는 참 많습니다. ’권성징악’의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소재가 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의 이익을 챙길 줄 모르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 가장 순수한 마음을 ’바보’라고 표현한 것은 아닐까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 이야기의 가장 큰 주제인 ’권선징악’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미덕이기에 다양한 이야기로 표현되는 듯 합니다.
’칼데콧 상’을 수상한 이 그림책 역시 가장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바보’를 통해서 권선징악의 주제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늙은 농부 부부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영리한 두 아들과 달리 셋째 아들은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로 평생 남에게 해로운 일을 한 적 없는 순진한 사람이였습니다. 농부 부부는 셋째 아들에게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지내기 일쑤였습니다.
어느 날 나라를 다스리는 차르가 ’하늘을 나는 배를 가져오는 사람과 공주를 결혼시키겠다’ 는 말을 전하게 되고, 그 기회를 얻고자 영리한 두 아들을 모험을 떠났지만 그 뒤로 두 아들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어요.
바보도 차르의 딸과 결혼하려고 말라 비틀어진 검은 빵을 가지고 길을 떠났습니다.
길에서 노인을 만난 바보는 함께 음식을 먹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젊은이도 하느님이 순수한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 거요. 젊은이의 어머니조차 젊은이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젊은이는 언제나 착한 일만 했지." (본문 12p)
노인은 바보가 곡 기억해야 할 말들을 들려주었고, 바보는 노인이 알려준 대로 하늘을 나는 배를 타고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빠짐없이 태웠습니다. 하늘을 나는 배를 타고 온 바보가 마음에 안들었던 차르는 배를 타고 온 사람들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시켜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바보 일행은 차르가 시킨 일을 거뜬히 해냈고 바보는 공주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2/2010/10/27/23/jin9802_7083547577.jpg)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2/2010/10/27/23/jin9802_3773899865.jpg)
어머니도 사랑하지 않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바보를 하느님은 사랑하고 결국 바보는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머니에게 조차 사랑받지 못했던 바보였고, 비록 말라 비틀어진 검은 빵을 가지고 모험을 시작했지만 바보는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마음을 가졌습니다. 이 그림책은 욕심을 갖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은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사실, 재미있는 이야기였고 아이들이 흥미와 교훈을 주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이 길다보니 어린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버거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삽화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부수적인 이야기가 너무 길게 수록되어 있다보니 좀 지루한 면이 있네요. 왕의 제안을 통해서 바보가 점점 영리해져 가는 과정이 좀더 부각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가져봅니다.
(사진출처: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와 하늘을 나는 배’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