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이야기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5
박윤규 지음 / 보물창고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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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격동기에 따라 문화유물들이 많이 훼손되고 사라졌지만,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문화가 가지고 있는 고유 정신만은 보존되어 왔다. 문화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혼과 삶 그리고 정신이 담겨져 있기에 역사를 이해함에 있어서, 우리 문화를 빼고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예술가 이야기> 에는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서 그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문화를 이해하고, 신선과도 같은 삶을 살았다는 그들의 정신을 배우며, 역사를 통해서 ’나’를 배울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힙합, 랩, 피아노, 테크노틱 등 다양한 서양의 문화가 주를 이루고 있는 요즘이지만, 우리나라의 문화를 접할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숭고해짐은, 내가 우리의 역사 속에 속해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술가란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야. 아무리 척박한 땅의 현실에서도 하늘을 꿈꾸어야 한다는 걸 우리의 예술가들은 삶과 작품으로 보여 주었어. 이 땅의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바로 이 땅에서 그런 나라를 이루려고 했던 거지. 허균이 홍길동을 통해 율도국을 이룩한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이 땅에서 함께 누리고 즐기는 것이 그 시대의 예술이라고 말하고 있어. (시작하는 글 中)

척박한 땅에서 하늘을 꿈꾸는 그들의 삶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인물을 통해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통해서 꿈을 꿀 줄 알고, 그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배웠으면 한다. 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미래의 역사 속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기틀이 되기 때문이다. 
백결선생의 떡방아를 찧는 듯한 거문고 소리에 너도나도 "에헤야 데헤야!"를 부르며 어른,어린아이 할 것없이 모두 춤사위를 펼쳤던 것처럼,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문화가 탄생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빼곡한 글씨에 아이는 선뜻 책을 집어들려 하지 않았으나, 책을 읽는 순간 그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인물에 대한 지루한 설명이 아니라, 아빠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예술가들의 일화를 통해서 삶과 역사를 수록하였기에, 재미와 역사적 지식을 한꺼번에 들려주고 있다. 
오로지 거문고만을 벗삼아 살았던 박문량, 그린 그림마다 생명이 깃들어 있었다는 솔거, 음악에 관한 한 성인이였던 우륵, 고려의 대학자 이규보가 그 솜씨가 신기하고 기이하여 말로 전하기 어렵다고 평했던 서예 신동 김생, 피리 소리로 달도 멈추게 한 월명사, 현대 과학보다도 우수한 예술과 과학과 정신이 담겨진 석굴암을 지은 김대성, 중국의 황제도 감동시켜 ’이런 노래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살아 있는 부처님일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던 균여, 이백의 화신을 보는 듯 했다는 불멸의 고려 시인 정지상, 자존심과 주체의식이 강했던 대문호 이규보, 소설 문학의 북두성 김시습, 지지 않는 선계의 꽃 황진이, 전인적 화가 사임당 신인선, 천하제일 명필 석봉 한호, 승천을 꿈꾼 이무기 허균, 조선을 그린 신선의 붓 김홍도, 삿갓 쓴 방랑시인 김병연, 판소리의 아버지 신재효.



이들의 이야기 하나하나에는 예술가의 혼이 남겨져 있는 듯 책 속에서 500년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다 경험한 듯한 느낌이 든다.
다양한 외국 문화가 우리 나라에 들어왔고, 우리의 고유 문화보다는 그들의 문화가 익숙한 요즘이라 하지만, 이렇게 책을 읽어가는 내내,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친숙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여전히 우리 문화가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뜻일 게다.
그들의 삶은 아이들에게 척박한 땅에서 하늘을 꿈꿀 수 있는 힘을 실어준다. 그들이 만들어낸 우리의 문화가 멋스럽고 자랑스럽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을 것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자랑스러운 예술을 만들어낸 그들의 삶이다.
결코 꿈을 이루고자 했던 그들의 삶을 통해서 이 땅의 아이들도 꿈을 이루고자하는 굳건함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쪽 이웃엔 방아 소리
서쪽 이웃엔 다듬이 소리
동서 이웃 쿵덕쿵 소리
설 쇨 채비도 푸지겠다만
우리 집엔 쌀독이 비었네
우리 옷 궤짝에는 옷도 없네

누더기 옷에 나물국으로도
영계기는 따뜻하고 배불렀네
아내여 가난한 아내여 괜한 걱정을 마오
부귀는 하늘에 매였으니 바라기 어려우나
팔베개로 잠을 자도 사는 맛 자극했던
양홍과 맹광은 좋은 짝이 아니었던가


거문고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치 않았던 박문량의 신선과도 같았던 삶이 노랫말 속에 담뿍 담겨져 있는 듯하다.

(사진출처: ’예술가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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