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 맛있는 책읽기 11
박희정 지음, 조예선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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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 중 우리가 잘 아는 [개미와 베짱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무더운 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던 개미와 즐겁게 놀기만 하던 베짱이를 통해서 유비무환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한 개미처럼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어른들은 자녀에게 개미처럼 되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베짱이는 정말 나쁘기만 한걸까?
이 동화책에서 개미와 베짱이를 뒤집는 색다른 이야기를 만났다. 
개미와 베짱이라는 서로 상반되는 캐릭터가 배장희와 계미형이라는 4학년 여학생들로 새로이 태어났다.

요즘 학교에서 인기있는 친구는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다재다능한 친구들을 꼽는다. 공부를 잘하려면 쉬는 시간에도 열심히, 남들 놀때도 열심히 해야한다고 알고 있는데, 잘 놀면서 어떻게 공부도 잘 할 수 있단 말인가? 계미형 역시 나와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계미형은 예쁘장한 얼굴에 반에서는 늘 1등이고, 모범생으로 선생님의 예쁨을 독차지한다. 개미의 부지런함과 성실한 생활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을 배려할 줄 아는 흔히 말하는 ’엄친딸’이다.
그런데 4학년에 올라가면서 배장희라는 친구의 등장으로 미형이는 점점 낭떠러지도 내몰리게 되었다. 아들 형제만 있는 집에 태어난 장희는 사내 녀석처럼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운동장을 뛰거나, 만화책을 끼고 키득거리기 일쑤이며, 옷차림도 영락없는 남자아이다. 그런 장희에게 1등을 내준 미형은 상처를 입었고, 친구들의 관심은 미형에게서 장희에게로 옮겨졌다.
방학동안 열심히 학원을 다녔지만, 미형은 2학기 첫 시험에서도 1등을 미형에게 내주어야 했다.
매일 놀기 바쁜 장희에게 1등을 내준 미형은 결국 베짱이의 공부 비법을 알아내기로 결심하게 되었고, 장희에게 접근하게 된다.
시험 기간에 함께 야구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 미형은 베짱이의 공부 비법이 예습이라는 걸 알게 되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함께 타면서 준비 운동의 중요성도 느끼게 된다.

예습의 중요성을 알게 된 미형은 엄마를 설득해 학원을 두개를 정리하면서 좀더 예습을 철저히 하지만, 수학경시대회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된다. 함께 예습을 하게 된 미형은 베짱이의 예습방법을 알게 되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바꾸게 된다.
수업시간의 중요성을 깨닫고, 잘 모른다고 참고서나 사전을 뒤적여 해답을 찾는 일도 없어졌다. 비록 지금 계미형은 베짱이에게 1등의 자리를 내주었지만, 달라진 자신의 모습과 희망으로 훌쩍 커 있었다.

매일 학원을 오가며 노력했던 계미형은 요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시험기간이면 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매일 매일이 바쁜 아이들은 수업시간에는 집중하지 못한다. 책꽂이마다 문제집과 참고서가 한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모르는 문제는 참고서에서 해답을 알려준다.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도, 왜 공부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지 않는다.
아무리 열심히 문제를 풀고, 학원을 다녀도 아이들의 성적은 뜻대로 오르지 않는다. 이 책을 읽는 독자어린이들은 자신을 보는 듯한 미형을 통해서 자신의 잘못된 공부 습관을 깨닫게 될 것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예습+수업시간의 집중+복습’ 이라고 한다. 그중 예습과 학교 수업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배장희의 공부 습관과 계미형의 노력이 만나 아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리라는 암시를 보여준다. 배장희의 수학 예습 방법은 자기주도적 학습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베짱이의 공부비법 예습>에 관한 tip은 좀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 보인다.

코믹만화에서만 볼 수 있을 법한 코믹스러운 표정들의 삽화가 수채화기법을 통해서 더욱 예쁘게 그려져 있다. 이솝우와 ’개미와 베짱이’를 응용하여 색다르게 다가온 이 동화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공부비법을 소개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부담이 없을 듯 보인다. 계미형처럼 공부에 자신감과 희망을 갖게 되는 큰 소득을 또한 얻게 될 것이다.

"공부할 때만 예습이 필요한 건 아니야. 야구 경기를 볼 때나 여행을 갈 때, 심지어는 TV 드라마를 볼 때도 나는 예습을 하는걸. 경기에 대한 사전 지식, 여행 갈 곳에 대한 다양한 정보, 드라마의 원작이나 배경이 된 시대 등에 관한 공부를 미리 해 두면 훨씬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거든. 예습을 하지 않으면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없잖아? 그러면 재미도 없고 지루하고....무슨 일이든 마찬가지인 것 같아." (본문 55p)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1등보다 더 중요한 건 어려움에 맞서는 태도이며 그것을 헤쳐나가는 과정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본문 111p)







(사진출처: ’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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