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언덕의 소녀 레인보우 북클럽 11
비욘스티에르네 비요른손 지음, 고우리 옮김, 어수현 그림 / 을파소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1857년에 발표된 후 20세기 초까지 거의 50년 이상 유럽에서 하나의 신드롬이며 문화 현상이 되었다는 이 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그 이유를 알게 될 듯 싶다.
순수함, 그리고 풋풋한이 느껴지는 주인공 두 소년소녀의 예쁜 사랑에 마음까지도 예뻐지는 것을 느낀다.
마냥 아기같기만 하던 딸아이가 이제 사춘기가 되었고, 좋아하는 남자친구에 대해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내 딸아이가 정말 풋풋한 첫사랑을 경험하게 되는 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문득 깨닫게 된다.
요즘 청소년들에 관한 뉴스를 읽다보면, 풋풋함이나 순수함을 뛰어넘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물론 그 뉴스가 모든 청소년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몇몇 청소년들의 단편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들의 어른놀이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솔직히 내 딸아이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동안, 내 아이도 이렇게 순수한 사랑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알프스 소녀의 하이디에서 느껴지는 전원적인 느낌, 서정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배경 속에 예쁘고 순수한 두 주인공의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아주 오래전 신드롬이 되었던 그 현상이 청소년들의 마음에 작은 파문을 일으켰으면 한다.

두 주인공은 너무도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다. 솔바켄에서 사는 신뇌베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예쁜 소녀로, 부모님들의 극진한 사랑과 기독교적인 환경 속에서 자랐으며, 그란리덴에서 사는 토르비욘은 집안의 전통을 믿고 따르는 아버지의 고지식한 성품에 의해 회초리로 맞거나 호된 꾸지람을 들으며 자라왔다. 
두 가문의 서로 다른 환경으로 인해 신뇌베는 기독교적인 문화에 길들어져 절제하는 성품을 가지게 되었고, 토르비욘은 싸움에 잘 휘말리며 절제하지 못하는 성품을 가지게 되었다.
두 주인공의 성품은 다분히 가족의 분위기에 맞추어져 성장했으며, 사람들은 신뇌베를 좋아하는 반면 토르비욘은 싫어하곤 했다.
그렇게 다른 두 아이는 교회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고, 서로를 좋아하게 된다.

서로 마음을 확인하였으나, 토르비욘을 싫어하는 신뇌베의 부모님 때문에 신뇌베는 많은 걱정을 하게 되고, 토르비욘은 신뇌베를 위해서 더이상 싸움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지만, 결국 큰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목숨이 위태롭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신뇌베는 토르비욘을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지만, 토르비욘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신뇌베에게 헤어지자는 쪽지를 보내게 된다.
생사에 기로에 섰던 토르비욘은 다시 건강을 되찾게 되고, 두 사람은 다시 재회를 하게 되며 결국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낸다.

고지식했던 토르비욘의 아버지 세문트, 기독교적인 성향이 강한 신뇌베의 부모 카렌과 규토름은 두 사람의 마음을 깨달으며 자신들이 가졌던 그 오래되고 녹슨 감정을 변화시켰다. 또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토르비욘의 변화된 모습 또한 절망에서 이겨낸 성숙이라는 느낌을 자연스레 보여주고 있다. 가족은 그렇게 절망과 오해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구원자가 된다.
두 소년소녀의 부모님들의 변화되는 모습이 바로 그런 모습을 잘 나타내어주고 있다.

풋풋한 사랑 이야기 속에서 마음이 순수함으로 퍼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보너스처럼 느껴지는 노르웨이의 전원을 묘사한 장면은 잘 알지 못하는 곳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게 한다.
솔바켄과 그란리덴, 정통을 고수하는 가족과 기독교적인 성향이 강한 가족 그리고 사랑받는 아이와 사랑받지 못했던 아이라는 서로 대조적인 모습이 서로 융화하는 모습이 매혹적이다.

노르웨이에서 우아함과 순결함의 상징이 되었다는 ’신뇌베’,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었다는 ’솔바켄’
순수한 두 소년소녀를 통해서 노르웨이를 감상하게 되는 보너스도 얻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 '해맞이 언덕의 소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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