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묻다
그레고리 스톡 지음, 신현림 옮김 / 이미지박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한 번도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랑은 어찌하여 늘 웃음과 눈물, 행복과 아픔을 함께 동반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입맞춤을 하고 있는 연인의 모습을 담은 표지의 사진처럼, 늘 사랑이 저렇게 예쁘게만 표현되면 얼마나 좋을까?
약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 갈등하는 사람의 묘한 심리가 사랑을 슬프고 아프게 만드는 것은 아닐런지...

결혼 전에 몇 명의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사랑이 서로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고 그리고 결혼을 하고 살아가는 동안 사랑은 여러가지의 모습으로 변해왔던 것 같다. 지금은 아주 편안하고 깊이있게 사랑이 안착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간혹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주인공들의 지독한(?) 사랑을 보면서 편안한 사랑 속에 열정이라는 양념을 가미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는 아직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사랑’ 그놈은 참 알 수 없는 놈이다.

사랑의 기쁨, 열정, 질투, 신뢰, 결혼, 불륜, 그리고 섹스....
진실하고 위험하고 매혹적인 모든 것을 질문하라


사랑은 참 여러가지 감정을 동반하는 듯 하다. 사랑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의 정체를 깨닫게 되기를 기대해 보았다.
그러나, 책을 읽은 후에도 사랑에 대한 나의 감정을 깨닫지는 못한 것은, 내가 이 질문에 대해 솔직하지 못했거나 혹은 답이 없는 질문들로 인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나의 미약함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내가, 어떤 사랑을 꿈꾸고 있으며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미흡하나마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랑’에 답을 찾거나, 사람의 감정에 결론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우스운 기대였을지도 모른다.

부부는 관계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누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대화에 쑥쓰러움을 갖는 나는 진중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회피하곤 했다.(결혼 생활 12년인데도 아직도....) 사랑은 ’마음’만으로 완성되기에는 좀 모자란 부분이 있다. 섹스 역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부부간에도 쉽게 하지 못하는 질문들을 통해서 진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아닐까 싶다. (이런 이야기도 쉽게 써내려가는 것을 보니, 나도 이제 아줌마가 다 되었나보다.....)

상당히 두꺼운 책이지만, 내용은 참 간결한다.
왼편에는 저자 그레고리 스톡의 영어 질문이, 오른쪽에는 옮긴이의 한글 번역 질문이 수록되어 있다. 답이 없는 질문들은 내 생각을 곱씹게 한다.
간결하다 하여, 쉽게 페이지를 넘기기에는 생각할 것들이 많다. 물음에 곰곰 생각하는 동안,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내가 이런 사랑을 꿈꾸는구나...새로운 내 모습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렇게 사랑에 대해서 배워가고 있다. 이 나이에...^^

다시는 이런 사랑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에 빠져본 일은 몇 번 정도 있나요? 영원히 그 사람과 함께할 거라 느낀 적은 몇 번인가요? (본문 137p)

최근 사랑을 나누는 일이 너무나 즐거워 크게 소리 내어 웃은 적이 있나요? 가장 좋았던 섹스는 즐겁게 사랑을 나눌 때였나요, 진지하게 사랑을 나눌 때였나요? (본문 375p)

슬픈 사랑이 멋지다는 생각은 영화를 통해서만 하길 바란다. 사랑은 아름답고 황홀해야한다. 멋진 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사랑의 슬픔에 울지 않도록, 사랑의 아픔에 쓰라리지 않도록...어떤 사랑이든 열정적으로 이루어내길 바란다.
 

 


(사진출처: ’사랑, 묻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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