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흥행의 법칙 - <몽정기> 영화감독 정초신이 알려주는
정초신 지음 / 끌레마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한 편의 영화를 찍고 있다. 그 영화 속에는 사춘기 시절은 담은 청소년물이 있고, 연애담을 담은 로맨스물도 있으며, 결혼과 아이를 키우는 가족 영화도 있고, 사는 동안의 좌절을 담은 인생 역경의 내용도 있다.
그런가 하면,
영화를 보면서 영화를 닮은 로맨스를 꿈꾸고, 영화를 닮은 성공을 꿈꾸며, 영화와 닮은 멋진 인생을 꿈꾸기도 한다. 
어떤 감독은 흥행된 영화에 행복해 하고, 어떤 감독은 실패한 영화로 인해 눈물을 짓기도 한다.
삶도 마찬가지 인듯 싶다.
내가 감독이 되어 만들어낸 영화에 좋은 결과를 얻으면 기뻐하고, 혹 그 작품이 실패하면 좌절을 한다.
영화와 우리의 삶은 닮아 있는 듯 싶다. 해피앤딩의 영화가 재미있듯, 해피앤딩의 삶을 꿈꾸는 것처럼...

영화 <몽정기>의 감독 정초신은 영화감독답게 인생을 영화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누구나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고 생각하며 살아가지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하는 일에는 소홀하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연기자의 역할에만 충실하고 있는지 모른다. 간혹은 그 주인공으로서의 역할도 발연기로 대신하면서 말이다.

지금껏 읽어온 자기계발도서는, 같은 뜻을 담은 이야기를 조금씩 말만 바꾸어 담아 놓는 경우가 허다했다. 페이지 한장이 넘어가기 힘들고, 삶의 의욕을 불어넣기 보다는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에 가끔은 질려 책을 덮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영화감독이 쓴 책이라 하여, 조금은 호감을 가지고 접근 한 것은 사실이다. 

인생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어둠 속 관객에 머물 것인가?


라는 표지의 질문이 다른 자기계발도서와는 차별화된 내용을 담았을 거라는 기대도 하였다.다행이 영화를 보듯 페이지가 쉽게쉽게 넘어갔다. 도전과 실패 그리고 재도전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흥행시키기 위한 저자의 삶을 엿보는 재미가 겻들어져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한때 [몽정기]는 흥행영화로 주목받았고, 그 흥행에 맞추어 감독의 인지도와 부가 따라왔을 것이다. 그가 흥행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까지 그는 어떠했을까? 라는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일수도 있다.

1부 시나리오 쓰기
2부 연기하기
3부 감독하기


3부에 걸쳐진 이야기는 영화와 인생을 빗대어 인생을 흥행으로 이끄는 방법을 제안한다. 영화에서는 작가는 시나리오만 쓰고, 배우는 연기에 몰두하고, 영화감독은 감독만 한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작가와 배우 그리고 감독을 총괄해야만 한다. 세 역할 중 어느 하나가 소홀해진다면 인생의 흥행은 기대할 수 없다.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보려면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고, 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시나리오부터 써야 한다. 인생은 흔히 영화에 비견되곤 하지만 실제로는 100억짜리 블록버스터보다 더 값지고, 소명의식으로 만들어낸 저예산 다큐멘터리보다 더 고귀하다.
무엇보다 먼저 당신만을 위한 시나리오를 써야 하는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본문 25p)

감독은 영화의 모든 것을 쥐고 있는 사람이며, 그 영화의 운명까지 좌우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연출해야 하는 우리는 당연히 감독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당신이 메가폰을 놓으면 당신의 영화는 중단되고 만다. 당신의 인생을 쓰레기통에 처박을 생각이 아니라면 절대 감독직을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 (본문 187p)

우리는 영화의 멋진 장면을 꿈꾸지만, 영화가 만들어지기 까지의 과정은 보지 않는다. 삶도 마찬가지인 듯 싶다. 멋진 미래를 꿈꾸지만, 미래를 향한 과정은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어둠 속 관객에 머문 삶은 아닐까 싶다.
미래를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우리는 그 이야기의 겉표면만 받아들이고 늘 꿈을 꾼다. 멋진 차, 멋진 집, 성공된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기위한 내면의 이야기는 외면하고 있다.

인생이란 ’벤츠s 클래스를 타고 싶다’고 종이 위에 적어두고 날마다 들여다보면 언젠가는 그 차를 타게 될 것이라는 ’기약 없는 긍정’이 아니라, 언제 벤츠를 탈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취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매우 치밀하고 현식적인 작업인 것이다. (본문 24p)

이 글귀를 읽고 또 읽었다. 기약없는 긍정에 맹신하며 꿈만 꾸면 이루어 질거라는 덧없는 소망만 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한 편 만들기 위해서 몇 십번의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감독과 배우와 스태프가 몇 개월의 촬영을 걸친다.
그러나 우리는 목표를 적은 후 그대로 촬영에 임한다. 어떤 시나리오도 없고, 그 어떤 감독도 없다. 그리고는 기약없는 미래를 꿈꾼다. 
수많은 영화 중에서 흥행하는 영화는 고작 몇 편뿐이다. 
삶도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하지만 결국 성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다. 중간에 포기하고 좌절하는 사람이 속출한다. 삶의 흥행은 준비된 시나리오와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고 노력하는 배우, 그 삶을 이끌어 갈 감독의 노력과 열정이 있어야만 성공의 고지에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30대중반의 나는 아직 시나리오를 완성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흥행에 참패한 삶이라고 아직 단정짓기는 이르다. 72세에 200만 달러를 받고 1년에 25만 달러의 로열티를 받게 된 KFC 이라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든 할랜드 샌더스는 65세에 인생 흥행에 성공했으므로 아직 나는 젊다. 나는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고치고 재검토하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보려 한다.
반전 영화가 더 재미있는 것처럼, 결국 인생의 반전도 흥행을 더욱 빛나게 해줄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주인공이 당신이기 때문에 결말은 성공일 수 밖에 없다. 주저하지 말고, 창피해하지 말고 당신 인생이라는 영화를 성공이라는 단어로 끝내라. 그리고 그곳을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라. 결말은 무조건 해피엔딩이다. (본문 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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