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세계지리 탐사대 - 구석구석 5대양 6대주 지리동화
노지영, 황근기 지음, 정호선 그림, 윤옥경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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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지리에 약했던 나는 특히 세계지리를 무척이나 힘들어 했다. 외워야할 부분이 너무 많았던 탓일게다 , 지구 곳곳에 위치한 여러나라에 대한 지형적인 특성부터 각 나라가 가지고 있는 특징까지 광범위한 범위를 오밀조밀하게 적어놓은 빽빽한 교과서에 지레 겁먹어서 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나는 읽기 싫었지만, 딸아이 마저 지리를 싫어하면 안 될것 같다는 생각에 딸에게 내민 책이다. 열심히 읽고 지리적인 학문을 팍팍 쌓아서 좋은 시험 성적을 거두라는 무언의 협박을 하면서 말이다.
의외로 즐겁게 읽어내려가는 딸을 보니, 책의 내용이 무척 궁금해졌다. 그리고 책 표지를 펼치면서 나의 그릇된 교육방침(?)에 후회를 했다. 학창시절 왜 지리공부를 해야하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외웠던 지리공부를 그렇게 싫어했던 내가 딸에게 똑같은 단계를 밟계하려 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의 지리 공부는 중학교, 고등학교 지리 시간에 배울 내용을 미리 공부해 간다는 선수학습보다는 왜 지리가 필요한지, 지리가 우리 생활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부터 곰곰이 생각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추천의 글 윤옥경님의 글 중)

내가 아주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이 아이에게 지리를 접함에 있어서 즐거움을 먼저 알려줄 수 있는 책을 선택해 주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저자의 재미있는 상상이 더해진 모험을 통해 세계 곳곳을 누리는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세계지리 탐사가 즐거움으로 지리 지식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느끼지 못했던 지리의 즐거움을 상상과 호기심으로 접근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세계지리 탐사대원 선발대회에서 1등으로 뽑혀 세계 지리 박물관에 가게 된 김범수, 한무름, 나강인은 서로 다른 성격을 소유한 주인공들이다. 한무름은 지리에 대한 지식이 전혀없는 나와 같은 캐릭터이고, 나강인은 아는 것은 없으나 용기와 재치가 풍부하며, 김범수는 지리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는 척척박사인 잘난체 선수이다.
서로 섞이기 힘든 3명의 아이들이 뉴욕의 세계 지리 박물관에서 견학을 하다 냉동인간으로 보존되어 있는 ’대륙 이동설’을 주장한 베게너 박사를 만나게 된다.
냉동에서 깨어난 베게너 박사는 아이들에게 지구의 환경 파괴를 막기위한 모험을 제안하고, 아이들은 지리 박물관이 아닌 직접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지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모험에 가담하게 된다.

지리를 모르는 무름이 덕분에, 그리고 잘난체 하길 좋아하는 김범수 덕분에 지리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더욱이 직접 세계 곳곳을 누비는 아이들을 통한 묘사는 그곳의 지형적인 부분을 상상할 수 있는 자극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어 지리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계기로 작용한다.

그랜드캐니언을 시작으로 공포의 세노테 우물이 있는 멕시코, 아마존 밀림을 거쳐, 베를린의 베게너 박사님의 박물관 그리고 사하라 사막을 거쳐 중국의 만리장성을 지나 남극을 끝으로 이들의 힘겨운 여행은 끝이 난다.
여행을 통해서 그들이 얻은 것은 지리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했지만, 각기 다른 3명이 모여 서로 돕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다. 

학습만화를 통해서 지리를 쉽게 접근하는 방법도 좋지만, 나는 이렇게 아이들에게 모험을 통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유익함을 전달하는 이런 장르의 책을 좋아한다. 만화가 가지고 있는 즐거움의 장점을 충분히 충족시키면서, 아이들의 궁금함을 톡톡 건드려주는 <<좌충우돌 세계지리 탐사대>>는 아이들에게 세계 지리에 대한 배움의 장을 열어줄 거라 생각된다.

 

(사진출처: '좌충우돌 세계지리 탐사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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