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 선생님이 들려주는 어린이 인생독본>- 사람과 희망을 노래한 책

어린이 인생독본 - 방정환 선생님이 들려주는 ㅣ 처음어린이 4
방정환 지음, 최철민 그림, 노경실 도움말 / 처음주니어 / 2009년 9월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어린이들이 이 나라의 희망이며, 미래라는 것을 알고, 어린이에게 희망과 용기룰 주기 위해 ’어린이 날’을 제정한 소파 방정환.
독립신문을 만들고, 독립운동을 하며 조국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민족계몽운동에도 힘썼던 소파 방정환은 미래를 짊어질 희망인 어린이들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명작동화집 <사랑의 선물>을 펴내기도 했다.
소파 방정환은 일제강점기 고난의 시대 속에서도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않도록 동화를 통해서 용기를 주었다. 이야기를 통해서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이 좌절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도록 힘을 주었고, 비록 나라를 빼앗겼으나 서로를 아끼고 보듬어 간다면 언젠가 우리 나라의 주권을 되찾을 수 있을거라는 마음을 담아 서로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길러주고자 마음을 다했다는 것이 동화속에 느껴진다.

<고운 마음씨를 어린이에게><지혜와 슬기를 어린이에게><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에게> 3장으로 나뉘어진 동화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이야기이지만, 지금 우리 어린이들에게 더욱 필요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물질만능주의와 과학의 발달이 주는 편리함으로 점점 나약해지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33편의 이야기는 어려움을 극복할 줄 아는 용기를 줄 것이며, 이기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 속에서 이웃을 바라보는 마음을 풍만하게 해줄 것이다.

33편의 동화가 모두 감동적이며,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좋은 글귀로 담겨져 있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가 있다. 기착(차렷), 동리(마을),추기(가을), 가로(도로), 전당국(전당포), 모제(아이들) 등의 단어들이 담긴 이야기를 읽으면서 부모님 세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며, 그 시절의 생활 모습도 알아갈 수 있다.
눈가를 적시는 감동적인 이야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나도 할 수 있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하는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 모두에는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마음이 담겨져 있으며, 동화가 주는 의미를 어린이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노경실 작가의 도움글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자라게 하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푼두푼 모은 돈을 기꺼이 수재금으로 내 놓은 상철이나, 거지에게 돈 대신 따뜻한 입맞춤을 해준 소녀, 자신들의 새 양말과 운동화를 사는 대신 운동복이 없어 운동회를 참석하지 못할 창남이에게 몰래 운동복을 사서 선물해준 친구 이야기 등은 각박해져가는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이야기는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나’ 위주가 아닌 ’우리’를 배울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감동이 메시지를 전달한다.

물질적으로, 경제적으로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더 잘 살게 되었다. 새마을 운동으로 국민이 모두 힘을 모았고, IMF로 나라가 어려움을 겪었을 때는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금을 모았다. 
방정환 선생님은 이처럼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기를 바랬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나라의 힘이였다.
점차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우리네 인심과 이웃의 정이 사라져가는 삭막함 속에 <<어린이 인생 독본>>은 어린이들에게 함께 할 수 있는 힘과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과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용기를 줄 것이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초석으로 삼을 수 있게 할 것이다.
더 나은 미래는 돈과 권력으로 이루어진 미래가 아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강조하는 ’희망’’사람’이 함께 이룩한 미래를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이 진정한 아름다운 미래가 무엇인지, 무엇이 더 나은 삶은지를 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생명은 뻗어 나가는 데 있습니다. 조선의 희망은 우리의 커 가는 데 있을 뿐입니다.  (본문 147p 어린이날 어린이에게 주는 글 중에서) 

 

(사진출처: ’방정환 선생님이 들려주는 어린이 인생독본’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