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천재 아이북클럽 6
울프 스타르크 글, 히다 코시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딸아이는 재미있다고 했지만, 솔직히 나는 읽고 난 뒤 이 책에서 무엇을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게 생각해 본다면,
자신이 잘하는 분야가 나쁜 일이라 했을 때, 그 분야를 좋게 순화하여 좋은 일로 변화 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겠지만,
자칫 아이들이 잘 못 받아들인다면,
거짓말이 아주 나쁜 일은 아니라는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낙제투성이 열등생인 울프는 부모님에게는 반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아이이다.
시험 점수든 숙제든 죄다 거짓말로 둘러대는 울프는, 열세 살짜리 치고 거짓말 솜씨가 너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아빠의 사인을 흉내내는 것도 식은 죽 먹기라, 점수가 나쁜 시험지에도 아빠의 사인을 쩍쩍 그려낸다.
그날도 아빠의 사인을 흉내내어 시험지에 사인을 하던 중 로센그렌 수학 선생님에게 들켰고, 선생님은 스스로 아빠한테 사실을 털어놓고, 아빠가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야 한다고 말씀 하셨다.

걱정이 된 울프는 결국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새로 전학 온 친구집에서 자겠다는 거짓말을 하고 밖에서 배회를 한다.
자신의 거짓말이 밝혀질 것을 걱정하던 울프는 죽을 때까지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간절히 기도하지만, 집에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튿 날 밤, 밤을 배회하던 울프는 경찰에 의해 집에 돌아가게 되었고, 앞으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돼. 그러면 모든 게 잘 될 거다." (출처: 본문 43p)

열네 살이 된 울프는 책방의 빨강 머리 여인을 짝사랑하면서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최고가 되고 싶었다.
울프는 라이벌 욜란과 작문 경쟁을 펼치게 되었는데, 작문 선생님이 검사하고 되돌려준 글귀로 경쟁의 승자를 정하게 되었다.

’표현력이 부족하다. 어휘를 좀더 풍부하게 쓰도록!’ , ’남들이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도록!’ 이라는 평가로 욜란에게 졌던 울프는 개에 관한 글을 쓰는 작문 시간에 쓴 글로 욜란을 이기게 된다.

"울프, 글은 그렇게 쓰는 거야. 네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그래도 쓰면 돼. 이야기를 꾸며낼 필요는 없어. 알겠나? 너는 그 개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거지?"

하지만, 울프는 개를 길러 본 적이 없다. 다만 글을 쓰는 동안 정말로 개를 길렀던 것 같은 착각했을 뿐이다.

결국 울프의 천재적인 거짓말은 작문에서 빛을 발하였다.
뛰어난 상상력이라고 표현한다면 더 좋을까?
모든 게 잘 될 거라는 아빠의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울프의 성장이라고 해야 좋을까?

아이들이 거짓말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이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거짓말이라기 보다는 꾸며낼 줄 아는 울프가 그 능력을 글쓰기를 통해서 좋은 분야로 순화했다는 것으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책표지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하기, 말하기, 메모하기, 글쓰기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울프가 마음대로 지어냈던 것(생각하기)이 거짓말이라는 (말하기) 것으로 잘못 표현되었지만,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서 글쓰기로 발휘되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의미를 잘 받아들이기를 당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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