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컨스피러시 -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대 테러 전쟁
에이드리언 다게 지음, 정탄 옮김 / 끌림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한편의 블록퍼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다. 영화 한컷한컷처럼 장소와 시간 등의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된다.

또한 인물들의 성격과 외모가 잘 묘사되어 책장을 넘길때마다 머릿속에 그 페이지에 해당하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어쩌면 얼마지나지 않아, 이 소설에 대한 영화 예고편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종교, 테러, 속고 속이는 음모들, 그리고 정치적 야욕까지 이야기 속에 전개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긴박감을 주고 있다. 거기에 멋진 남녀의 러브스토리...

나는 무교이기때문에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속에서의 종교는 맹목적이다. 무슬림과 기독교, 카데르와 덴버 해리슨 대통령이 내용의 구성 중의 하나인 종교적인 갈등을 가지고 있다.

"정말 독특한 힘이에요. 종교 말입니다. 논리보다 믿음에 바탕을 둔다는 것, 게 바로 종교의 문제죠. 알라를 대신하여 버스 정류장을 날려버려야 한다고 믿는 무슬림 테러리스트도 그렇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있다고 믿는 대통령이나 수상도 마찬가지예요. 어느 쪽이든 제대로 논쟁을 벌일 대상은 아니죠."

"우리는 늘 자신보담 더 나은 존재를 믿고 싶어하죠. 그게 바로 인간인가봐요. 그리스와 로마를 봐요. 전쟁을 대변하는 신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포로, 헤르메스, 제우스." 285p

그리고 정치적인 야욕이 가져오는 갈등 또한 눈에 띈다.

찰스 척 볼튼 부통령과 리처드 할리웰...서로 손을 맞잡고 있는 입장이지만, 정치에 대한 지대한 욕심으로 서로를 견재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특히 할리웰은 중국의 성장으로 인해 미국의 발전을 저해하고 자신의 회사에 타격을 입힐 것이 두려워 베이징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계획을 갖고 인간을 상대로 실험을 하는 사이코적인 성향을 보인다.

언론은 테러를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지만, 할리웰에게는 중국이라는 폭주 기관차가 머리에 수건을 두른 후진국의 텔러리스트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협이었다. 할리웰은 중국을 철저히 막아야겠다고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세계를 주도해온 미국의 위치만큼 위햅을 받는 것도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세계는 이미 중국이 이끌어가고 있었다. 45p

강대국 미국이 갖고 있는 모순중의 하나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자국이 최고의 나라임을 과시하고 있고, 미국에 대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는 식의 생각을 미국이 갖고 있는 듯 보인다. 아마 최고의 위치에 있는 자들의 자만이리라...

이 책에서 가장 큰 문제로 삼고 있는 바이러스를 통한 전쟁의 위협이다. 생물학 테러 전문가이자 CIA 요원인 오코너와 슈퍼 바이러스를 만들게 되는 케이트..두 사람의 활약을 통해 긴박감을 더하고 있다.

 전쟁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국민의 희생이 강요되는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다. 중동 국가들에 대한 횡포를 그만둘 것을 요구하며 테러를 일으킨 카데르 역시 자신이 믿고 있는 무슬림에 대한 맹목과 자신을 위한 것이였고, 덴버 해리슨 대통령 역시 국민에 대한 안전보다는 기독교에 집착한 모습이 더욱 묘사되었다.

우리가 싸우는 상대는 성서의 백성들이 아닐세, 아몬. 우리의 싸움은 거짓을 일삼는 부패한 서군인, 그리고 중동과 신장 지구에서 우리 민족을 박해하는 중국의 지도자들을 상대로 하는 것일세. 우리가 싸우는 상대는 우리의 예전자에게 전해진 천사 가브리엘의 예시를 비웃고, 이슬람과 우리의 방식을 조롱하면서 유대인과 기독교인으로 하여금 우리를 적대시하도록 획책하는 서구의 종교 지도자들일세.185~186p

알 카에다는 우리 나라와 좋지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고 김선일 사건과 샘물교회 선교단 일행 사건 등은 우리 나라에도 테러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였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어쩌면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테러의 위험을 알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는 듯한 스케일을 가지고 있어 긴박감과 흥미진진함을 더하고 있는 소설속에서 전쟁속에 신음하는 죄없는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자신들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희생되는 국민들, 그리고 전쟁의 위험에 불안해 하는 사람들...잠시 ’고 김선일’에 대한 희생을 잊고 지냈던 듯 싶다.


(사진출처: '베이징 컨스피러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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