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별이 아닌 별이 나오는 진짜 이야기
오카다 준 글, 윤정주 그림, 이경옥 옮김 / 보림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도 특이하고 표지부터 너무 예쁜 책이라서 보는 순간 마음에 들었는데, 책을 읽고 난 뒤 더 예쁘게 기억되는 책이 된 듯 싶다. 표지의 별들이 왠지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어쩌면 진짜 별이 아닌 별은 진짜 별이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속에 반짝 반짝 빛나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로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나쁜 어린이 표" 책이 떠오르게 된다. 그만큼 초등학생 아이들에겐 수업시간에 학교에서 받는 선생님의 칭찬 스티커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스티커를 받기 위해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보면 예쁘고 대견하기도 하지만, 스티커 한장 한장이 아이들을 평가하는 잣대로 바뀌어지는 요즘 교육 현실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마코네 반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받은 스티커를 야구 모자에 붙여서 쓰고 다니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있다. 하지만 마코네 모둠은 백점을 맞아도 스티커를 받지 못한다. 같은 모둠에 빵점을 받은 아이가 있으면 스티커를 주지 않는다고 선생님께 하셨기 때문이다.



마코네 모둠인 신이는 싱글벙글 잘 웃는 아이지만, 아직 스티커 한장 없고 오늘 시험 역시 빵점을 맞았다. 요시코는 백 점을 맞았지만 신이때문에 스티커를 받지 못해서 신이에게 화를 냈다.



마코,신이, 그리고 말썽쟁이 잇페이는 신이가 스티커를 받을 수 있도록 숙제를 도와주기 위해서 오후 늦게 교실에서 숙제를 하다가 선생님 서랍에 담겨진 오천이백서른아홉 개의 별 스티커를 발견했다.



마코는 여자 화장실로, 신이는 남자 화장실에 간 사이 잇페이는 선생님의 100개의 별이 붙혀진 스티커 한장을 훔쳐서 신이에게 주었다.



"잇페이, 넌 선생님 스티커를 훔친 거야."

"너랑은 상관없다고 말했지."

"뭐가 상관없어! 이럴 거면 무엇 때문에 숙제 하러 왔니? 너희는 바보야!"

"그래, 맞아! 우리는 바보야!네가 우리 같은 애들 마음을 어떻게 알겠냐? 너같이 대충대충 해도 스티커를 받고 우쭐대는 애가 우리 기분을 알 수 있겠어?" 35p



아이들은 스티커 한장한장으로 평가되어 간다. 스티커가 많은 아이들은 착하고 모범생인 아이로, 스티커가 적은 아이들은 선생님 말씀을 잘 안 듣는 아이로 평가되어 간다. 하지만 스티커의 갯수가 아이들의 참모습을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쁜 어린이 표’가 선생님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구조로 나아간다면, 이 책은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간다. 스티커가 많은 아이와 적은 아이로 구별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친구로 함께 짝지어져 가는 관계라는 것을 아이들은 스스로 깨달아 간다.

스티커로 구별짓는 것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규정인데, 그 혼란은 아이들이 격고 있다. 동기부여라는 점에서 스티커라는 제도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것으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결정지어지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 생각된다.

노을빛에 백열여덟개의 별이 반짝거렸다. "참 예쁘다." 마코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진짜." 잇페이도 나지막이 말했다. 40p


 

(사진출처: '진짜 별이 아닌 별이 나오는 진짜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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