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7
이현경 옮김, 문지나 그림, 로베르토 피우미니 외 글 / 대교출판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로 인해서 요즘은 문자와 이메일로 인한 소통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빠르게 서로 의사 소통을 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와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문자는 짧은 글로 함축적인 내용을 담으려고 하다보니 서로 오해하는 부분도 생길 수 있고 마음 속에 담겨 있는 내용을 다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몇달전 생각지도 못한 동생에게 한통의 편지를 받았을 때, 그 기쁨과 반가움은 말로 표현할 수 가 없다.
그 사람의 마음과 진심이 담겨있고,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쓴 글씨체는 받는 사람에게 마음까지 보낼 수 있는 듯 싶다.

<안녕 친구>는 편지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담았는데, 편지글로만 구성된 책이다.
저자 베아트리체 마시니와 로베르토 피우미니가 서로 주인공이 되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완성한 책이라고 한다.

청소년인 남학생과 여학생의 마음이 편지 속에 잘 담겨져 있는데, 친구와 가족,학교 그리고 이성간의 문제 등이 두 아이의 편지를 통해서 잘 담아 놓은 듯 하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늘 당면하는 문제들을 서로 이야기하는 내용인데, 편지를 쓰는 동안 자신의 고민을 스스로 해결하기도 하고, 자신이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편지를 쓰는 동안 느끼기도 하고, 반성해보기도 한다.

이야기는 미켈레의 가방 속에 담겨있는 한 통의 편지에서부터 시작한다.

내가 누군지 맞혀 볼래?
나를 찾아봐. 나에 대해 알아봐!


자신이 누군인지 밝히지 않은 채, 미켈레를 좋아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 한통을 보낸 여학생.
미켈레는 그 여학생이 누군지 찾아보는 게임을 시작한다.
그리고 미켈레는 칠판 뒤에 편지를 끼워 놓는 식으로 답장을 한다.
자신의 성적과 가족이야기,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등이 편지를 통해서 가방과 칠판 뒤로 오간다.
미켈레는 이름 모를 여학생에게 ’엠마’라는 호칭을 만들어주고, 서서히 마음을 열어 간다.

비록 글로만 만나고 있긴 해도, 너는 그런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어쩌면 내가 변해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
네 덕인지도 모르지.
너를 위로하려는 건 아니야. 하지만 만약 정말 그렇다면 (아아, 평상시에는 이런 말을 자주 사용하지 않아.), 고마워
25p

편지는 ’마음’을 잔뜩 담은 선물과도 같다.
편지를 쓰는 내내 그 사람을 생각하고, 그 사람에 대한 내 마음을 표현하고, 그 사람을 걱정한다.
그리고 편지를 읽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이다.
읽는 내내 그사람의 마음을 읽고, 위로를 받기도 하며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고등학교를 진학 후 낯설고 힘든 학교 생활에서 우연히 날아든 편지.
이 편지 속에는 청소년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을 뿐더러, 오래된 친구에게 편지 한장을 써 보고 싶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렇게 편지를 주고받는 게 좋은 점이 있어. 나는 네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의를 집중하고 있다고 확신하거든. 넌 다른 곳을 보지 않았어. 종이만 보았지. 넌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어. 편지가 어떻게 끝나는지를 알고 싶어 했지. 넌 화제를 바꿀 수 없어. 그럴 수 없어. 이건 내 이야기니까.  27p

미켈레는 편지의 주인공이 누군인지 알게 되었고, 여학생에게 새로운 게임을 제시한다.

조금 있다 네가 편지의 끝 부분에 이르러도 뒤를 돌아보지 마. 대신 편지를 다 읽었다는 신호로 종이를 접어. 그리고 눈을 감고 셋까지, 아니 열까지 천천히 세. 그런 다음 눈을 뜨고, 그때 뒤를 돌아봐. 나도 눈을 뜰게. 일 초를 더해도, 일 초를 빼도 돼. 그럼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보는 거야.

자, 편지는 여기서 끝이야. 준비됐니? 종이를 접고, 눈을 감고, 숫자를 세고 봐.
넌 내가 누군지 알잖아!
90p

이 부분은 두 주인공의 설레임과 행복이 잘 표현되는 부분인 듯 싶어 아주 마음에 드는 구절이다.

힘들고 지친 시기에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자신의 마음을 열게 해주는 친구....서로 의지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친구.
두 주인공의 모습이 예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내용이였으며, 이 시기의 아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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