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 성장과 변화를 위한 도약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5
파올라 잔논네르 지음, 김효정 옮김, 노석미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가지고 있다. 
마음의 표현을 눈으로, 혹은 글로, 몸짓으로, 언어, 그림으로 그리고 춤으로...
내 속에 가지고 있는 답답함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함으로써 가슴속에 담겨진 슬픔을 스스로 조금이나마 위로하려고 한다.
이렇게 내가 글로 책을 읽은 느낌을 쓰는 서평 또한 내가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의 한가지는 아닐까...

’발레리나를 사랑한 비보이’라는 공연을 연상케하는 표지속에 담겨진 발레슈즈와 운동화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 듯하지만 그들은 묘한 어울림을 보여주는 듯 하다.
우리는 개개인이 모두 다 다른다. 외모도 생각도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어울려서 살아가고 또 그렇게 살아감으로써 자신이 가지는 개성과 매력을 느껴간다.

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또래 여자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자신을 질책하면서 살아가는 로빈이라는 여자아이가 있다.
모두들 처음엔 남자아이라고 생각하는 여자아이.
자식을 버리고 전쟁으로부터 고통당하는 나라의 난민을 구하겠다는 엄마에 대한 원망을 춤으로 표현하는 아이..로빈.

로빈이 기대기엔 아빠 ’맛시모’는 로빈의 모습을 감당하기에 벅찬 어른이다.

로빈은 서로 대조적인 두 세계의 음악을 들으며 컸다. 웅장하게 연주되는 영화 음악과 절망적으로 사랑을 부르짖으며 귓속을 파고드는 감상적인 음악 말이다. 35p

이런 로빈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할아버지 알도는 로빈을 ’힙합’ 무용학원에 등록시킨다. 로빈은 힙합이라는 춤을 통해서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한다.

"동작에 의미를 두는 게 중요해. 맞아, 우린 단순히 즐기기 위해 춤을 추는 게 아니야. 여기는 디스코텍이 아니거든. 우린 뭔가를 표현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춤을 배우는 거야.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는 춤의 의미이고, 우리가 넘어야 할 선이지. 나 혼자만을 위애 춤을 추느냐, 아니면 뭔가를 말하기 위해 춤을 추느냐." 89p

발레니노를 꿈꾸는 귀도는 또래의 남자아이와 조금 다른 자신과 완벽함을 요구하는 엄마속에서 답답함을 느끼곤 한다.
서로 다른 처지의 귀도와 로빈의 만남은 어울리지 않는 관계 속에서 서로를 통해서 다른 세상과의 의사소통을 시작하게 된다.

"나는 항상 나와 같은 사람을 찾아 왔어.누군가 나에게 괜찮다고 내가 맞다고 말해 주기를 기다렸어. 네가 나를 이해해 줬지. 너는 네가 하는 일이 모두 쉽다고 내게 말했어. 그건 사실이 아니야. 너는 절대 예측할 수 없는 아이야. 너 같은 여자 애는 처음봤어. 왜냐하면 너는 다른 애들과 다르기 때문이야. 네겐 다른 사람과 달리 진실한 사람이 되려는 용기가 있어." 237p

조금씩 단절되었던 세상 속으로 다가가는 로빈은 세상과 연결시켜주는 할아버지와 귀도와의 만남으로 조금씩 열린 마음을 갖게 되는 듯 보인다.
그 와중에 엄마와의 재회는 로빈에게 '엄마'가 주는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

"사랑한다, 내 소중한 딸아."
그런 말에 로빈은 동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친숙한 향긋하고 오래된 냄새가 로빈의 코를 가진이고 눈에 눈물을 고이게 했다.
256p

세상과 접촉을 시작하게 되는 아이들은 설레임과 두려움이 동시에 공존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시기를 겪으면서 힘들어하고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그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알도' 처럼 세상과 연결시켜줄 수 있는 지혜를 얻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시작하는 십대의 아이들에게 도전,용기, 우정 그리고 가족이라는 끈끈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댄스'를 주제로 한 독특한 이야기는 신선하고 공감을 형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아이들의 생각과 어른과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갈등 해소가 아이들의 성장에 이해를 돕고, 또한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성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 싶다.

현대적인 힙합과 고전 무용인 발레로 구분되어지는 아이들의 성장이 서로 다른 누군가를 이해요소로 재미있게 표현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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