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1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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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뽑히기도 한 문학 작품입니다.
요즘 일지매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중이기 때문인지 어린이들에게 ’일지매’가 새로운 인기인물로 떠오른 거 같아요.
덕분에 아이들에게 우리 조선시대의 모습을 알려주고, 일지매의 모습을 통해서 용기와 정의의 새로운 부분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조선시대는 계급사회였고, 지배층의 부패으로 인한 백성들의 고통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양반 계급과 지뱅층 계급의 부정 부패를 탄압하고 백성들의 배고픔과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일지매를 탄생시킨 거죠.

슈퍼맨, 스파이더맨 등과 같이 우리는 영웅을 필요로 합니다. 지금처럼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경제가 악화되고, 빈부의 격차가 나날이 심해지는 등 사회적으로 불안정할때 아픔과 고통을 덜어줄 영웅을 그리게 되는 거 같아요.
아주 오래전 일지매가 우리를 도와주었던 것처럼 말이죠.

이 책은 만화 원작을 동화로 엮었는데, 여러 지방의 사투리가 재미있게 잘 쓰여져 있어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지 듯 생동감있는 대사로 만날 수 있어요.

텔레비전에서 사극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역사적인 인물이나 배경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헌데 드라마 속에 나타나는 허구를 아이들은 진실로 잘 못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아무래도 드라마는 그 인물에 대해 미화하고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지는 요소가 가미되어 있기 때문이죠.
물론 드라마를 통해서 역사와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점을 유익하나 책을 통해서 역사적인 사실을 바로 보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비록 일지매가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드라마를 통해서 바라보는 일지매와 원작으로 표현된 책을 통해서 인물에 대해 그리고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서 제대로 알면 좋을 듯 싶네요.

1편에서는 일지매의 탄생과 일지매가 의적으로 활동하는 초반의 모습을 담았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담았다고는 하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손색없을 정도로 이야기가 잘 담아져 있습니다.

매화는 눈 속에 피어
추위에 떨고,
어미는 어려서 되어
이별에 우네.


일지매라는 이름은 버려진 아이와 처음 만난 날이 이른 봄이였고 한 가닥 매화가지 밑에 누워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청나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일지매가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만나기 위해 조선에 돌어오게 되고, 권력 때문에 자신을 아들로 받아들여주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깊었지만, 자신을 길러준 거지 걸치와 열공 스님덕에 일지매는 ’정의’로운 인물로 자라납니다.

"일마 이기 지금 쌕쌕 자고 있는 기라요."
"뭐라 캣제?일마 이거 내 알라 아이가? 이놈 시키야."


사투리로 적힌 대사가 읽는 내내 재미와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조선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듯한 삽화는 내용을 더욱 생동감있게 해주며, 그 시대 우리네 모습을 잘 표현해주는 듯 하네요.

요즘 아이들의 논술은 명작 비틀어 보기로 새로운 시각으로 주인공을 바라보게 합니다.
홍길동, 일지매 등의 의적은 과연 도둑인지? 아니면 정의로운 사람인지? 등으로 말이죠.
책을 통해서 일지매의 활동이 의로운지 아니면 도둑질인지...아이들에게 판단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읽는 내내 책을 놓기가 싫었습니다. 일지매의 이야기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오래전 고우영님의 만화도 읽지 않았고 지금 드라마도 보고 있지 않았던지라 더욱 재미있게 다가왔던 거 같아요.

일지매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이며, 일지매를 이용하여 죄수들을 탈옥시키고 다시 조직을 일으킨 왕횡보와 낭골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2편 일지매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사진출처: '일지매 1'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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