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동문선 고전을 만나는 기쁨 1
심후섭 엮음, 권문희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고전을 읽다보면 미래를 보는 눈이 키워진다고 합니다. 훌륭한 고전 속에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침을 마련해줍니다. 고전 속에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그들의 바른 마음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겠죠?

’동문선(東問選)’우리나라 삼국 시대 후반부터 조선 시대 중반까지의 학자와 선비들이 쓴 글 가운데에서 훌륭한 것만 가려 뽑아서 엮은 문집입니다.
그 글귀속에는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생활 모습과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옳고 그름에 대한 해답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들의 훌륭한 글귀를 읽다보면 마음이 성숙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잘잘못을 느끼고, 올바름이 무엇인가를 몸과 마음으로 깨우쳤던 조상들의 지혜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길로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 책속에 담겨진 글들은 학자와 문장가들이 편지나 기행문 등의 다양한 형식의 글로 담겨져 있으며, 그 글 속에 담겨진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저자의 글도 담겨져 있습니다.

난리를 일으킨 황소에게 항복을 권하는 내용을 편지를 보낸 최지원의 글을 읽고 황소는 몇 번이나 땅바닥에 굴러떨어졌을 만큼 ’너는 어서 항복하라’라는 최지원의 글은 논리정연함과 설득력이 강하여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느껴집니다.

아버지가 배나무를 접붙히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을 적은 ’과일나무 접붙이기를 보고’의 이규보의 글은 실패를 두려워말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듯합니다.

생각하건대 선군께서 나에게 이 나무를 물려주신 것은, 나쁜 나무도 접을 붙이면 새롭게 품종이 좋아지는 것처럼 나로 하여금 개과천선하도록 하시기 위함일 것이다.
또한 어더한 경우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기른 대로 우리에게 열매를 베풀어 주는 나무처럼, 나에게 세상을 넉넉하게 살아가라는 것을 가르치려고 하셨을 것이다. 28p

이규보의 또다른 글 ’바둑이에게 부탁한다’는 개에게 짓어야 할 때와 짓지 말아야 할 때를 이르는 글로 이는 사람의 도리를 개를 비유하여 알려주었는데, 그 비유법이 재미있습니다.

’귀신에게 감사드리다’ 라는 글을 쓴 정도전의 글은 귀신과의 만남을 통해서 올바른 생각과 건전한 생각의 중요성을 깨달은 내용입니다.그리하여 정도전은 귀신에게 감사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산의 기슭이여 바다의 구석이라
풀과 나무 또한 그대들과 함게 지내도다

이 속에 던져진 이 한 몸이야 무어 그리 대한할까
사람 없이 홀로 살아감에
너희들을 두고 내 누구와 어울리리

아침에 같이 나서서
저녁에 함께 돌아오리라

함께 세상을 생각하며
혹은 노래를 불러 화답하는 가운데
봄 가고 또 가을이라

이미 세상에 맞지 않아 버려졌으니
내 구차히 무엇을 또 구할 것인가

풀숲에서 너희들과 함께
덩실덩실 춤이나 추며
잠깐 이 세상을 웃어 보리라  110p

’대나무에 대하여’
를 쓴 유방선의 글은 강건하고 곧은 자태를 가졌으며, 사시사철 푸름을 잃지 않으며 제 자신을 화려하게 꾸미려고도 하지 않는 대나무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곧은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알려줍니다.

이 책 속에 담겨진 글들은 다양한 형식을 통해서 우리에게 올바른 마음자세를 알려줍니다. 선조들의 지혜로움을 통해서 우리가 가져야할 올바른 자세를 배웁니다. 또한 그 당시의 역사와 사회 형편 그리고 문화를 엿보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멋지게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라는 말처럼 이 책은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대나무처럼 곧은 마음을 가지고, 접붙이기한 나무처럼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새 학기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 '어린이 동문선'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