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기사 세바스티안 카니발 문고 1
호세 루이스 올라이솔라 지음, 성초림 옮김, 이영옥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11세기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소년 기사 세바스티안>은 에스파냐의 국민영웅 앨시드를 통해서 기사로서의 꿈을 키운 한 소년의 모험을 담은 책이다.
그 당시 스페인은 여러 왕국으로 나뉘어 있었고, 수많은 영국들은 국경선, 조공, 오해과 배신 등 많은 이유를 통해서 전쟁을 일으켰으며, 가난한 농로들에게는 재앙이였으나, 기사들은 전쟁이 유일한 생존 수단이기도 했다.
전쟁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또 있었는데, 그들은 정보를 팔러 다니는 사람들 즉 첩자들이였다. 아주 위험한 일이기도 했으나, 중요한 정보 덕에 부자가 되기도 한 사람도 있었다.

’깜장콩’ 이라는 별명을 가진 주인공 세바스티안 역시 할아버지처럼 접차가 되기 위해 멋진 말을 갖는 것이 소원이였다.
첩자일로 한 쪽 눈을 잃어 애꾸가 된 할아버지는 농장과 집과 돼지들을 마련하여, 세바스타안에게는 절대 첩자일을 물려주지 않으려 했으나, 세바스티안에게 첩자가 되고 싶은 욕망으로 늘 들떠있었다.

어느 날, 세바스티안에게 첩자로서의 첫 기회가 제공되었으나, 세바스티안은 자신의 욕망 때문에 헛된 일을 벌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정보를 팔고 멋진 말을 얻었으나, 세바스티안은 욕심과 냉혹한 공작부인에게 덜미를 잡힌 격이였다.
세바스티안은 첩자는 어떤 정보도 팔아넘기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듯 하다. 선과 악을 구별하여 무엇이 좋고 나쁨을 가릴 줄 아는 것도 첩자가 가지고 있어야 할 능력은 아니였던가?

책 속 공작부인은 냉혹하고, 사악하며, 사람을 홀리는 능력을 가진 마녀와 같은 존재로 부각되어 있다. 허나, 공작 부인 역시 아비의 그릇된 욕심이 가져온 결과물이였다는 생각이 들며, 또다른 희생자 중의 하나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탐욕으로 인한 결과가 더욱 그 사실을 안타깝게 한다.
다행히, 세바스티안은 자신을 팔아 넘겼던 크리스티나 공주의 요청으로 전설의 영웅인 ’용사 앨시드’ 기사를 찾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욕망으로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던 세바스티안은 할아버지와 함께 앨시드를 찾는 모험을 하는 동안 기사가 되어 약한 자를 돕고 영웅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큰 꿈을 꾸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서 열정을 갖고 노력하라고 한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그런 말들이 ’독’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세바스티안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했던 것처럼, 무리한 채찍질이 아이들에게 꿈에 대한 잘못된 열정을 갖게 될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기 때문이다.
세바스티안을 끝까지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주었던 로렌소 할아버지 덕에 세바스티안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었던 것처럼,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올바른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로렌소 할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새겨 담아본다.

세바스티안은 죽을 운명에 놓였지만, 크리스티나의 도움으로 죽음의 위기에서 모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독자들은 세바스티안의 꿈이 좌절되었다고 느꼈을 것이다.
다시 앨시드를 만나게 되기 전까지 말이다.

용기있고, 당돌한 세바스티안은 진정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를 모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만나고,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세상에 대한 눈을 넓히고,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그리고 용기를 가졌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세바스티안을 보면서 꿈과 희망과 용기를 가져본다.


1000여 년 전 지금과는 많이 다른 시대에 살았던 소년의 이야기이지만, 그때도 지금도 변하지 않는 것은 ’꿈’에 대한 열정일 것이다.
배신과 전쟁과 결투 등 역사적 사실 속에서 드러나는 긴박한 이야기들은 책 속에 빠져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마치, 공작 부인이 세바스티안을 홀렸던 것처럼...


에스파냐 역사에 실존하는 인물 "엘시드"를 통한 한 소년의 꿈에 대한 열정이, 이제는 시대를 넘어 우리들에게도 꿈과 희망과 열정을 전해주는 듯 하다.



(사진출처: ’소년 기사 세바스티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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