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풍선 대소동 단비어린이 문학
한수언 지음 / 단비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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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연예인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뒷담화를 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면 때로는 사실보다 과장되거나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하지요. 이 동화책의 주인공 나루는 자신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더 재미를 주기 위해 과장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그런 나루에게서 우리와 닮은 모습을 엿보게 됩니다. 이 동화책을 읽다보면 잘못된 말이 자신과 타인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새삼 깨닫게 되면서 말 한마디 한마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나의 말 실수로 인해서 친구들과의 사이가 틀어지게 된다면 회복하기가 그리 쉽지가 않으니까요.

 

나루는 오늘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제일 잘하는 홍미를 이겨 지효에게 떳떳하게 보이고 싶었지만, 홍미에게 지고 말았어요. 발차기를 하다가 미끄러지면서 넘어지는 바람에 웃음거리가 되었거든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효가 배탈이 나서 태권도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거죠. 하지만 다음날 지효가 자신을 보고 웃자, 나루는 홍미가 자신이 창피하게 졌다는 것을 지효에게 이야기했다고 짐작하게 되지요. 나루는 홍미에게 복수하기 위해 홍미의 같은 반에 입 가볍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준영이에게 홍미의 비만캠프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사실과는 조금 다르게 말이죠. 한편 성표와 민욱이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듯 하여 아는 체를 해보지만, 친구들은 나루가 인간 마이크인 인마인 탓에 끼어주기를 거부합니다. 설상가상 홍미가 지효에게 나루가 거짓 소문을 낸 것을 이야기하면서 지효와의 사이도 틀어지게 되었어요.

 

기운이 없는 나루에게 비둘기가 말을 건넵니다. 자신을 달래주는 비둘기에게 나루는 재미있다던 친구들이 이제 와서 입이 가볍다고 따돌리고, 지효까지 말을 안한다고고민을 털어놓습니다. 비둘기는 씨앗 두 개를 주면서 누가 다른 사람에 관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면 하얀 말 풍선 꽃이 열린다고 얘기하네요. 나루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씨앗을 심지만, 친구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긴 풍선이 열리고 말았어요. 결국 나루의 창피한 이야기도 소문이 되어 날아갑니다. 나루는 지효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소문이 날까 걱정되어 풍선을 터뜨려보지만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이 대신 터트려줘야 한다네요. 결국 나루는 지효와 홍미에게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친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나루가 좋아하는 지효가 잘 웃어주는 것에 신 났던 나루는 말에 진심을 담는 대신 비밀 이야기에 살을 붙여서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만 신경썼지요. 결국 홍미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할 줄도 몰랐고, 지효에게 진심을 담아 고백하지도 못했어요. 하지만 비로소 진심을 담았을 때 지효와 홍미를 나루를 용서했고, 나루의 도움에 응하게 된거죠. 누군가 나에 대해 거짓이 담긴 이야기를 한다면 어떨까요? 그래서 요즘 연예인들은 그 고통을 견디다 고소를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자신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들은 큰 상처가 되니까요. 나루도 비로소 그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한 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한 번쯤은 생각해보고 말을 해야겠네요. 재미있는 이야기였지만 깊은 의미가 담긴 유익한 동화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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