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vN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는 스테디셀러 책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독서 프로그램으로 여기서 소개된 바 있는《멋진 신세계》는 금세기에 미래를 가장 깊이 있고 날카롭게 파헤진 작품 중의 평가받는 소설이다. 이 암울한 미래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가 1932년 작품이라는 점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그 시대에 이러한 냉혹한 미래를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은 그 시대의 현실에서도 이러한 미래를 그려낼 수 밖에 없는 암담함이 보였다는 뜻일테니까. A.F.63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인공 부화기니 어쩌느니 하며 마치 알의 부화장을 연상케 하는 말들로 시작하고 있지만 사실 이것은 인간들의 부화현장을 묘사하고 있었다.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닌 정자와 난자의 결합으로 병에서 키워지는 아이들은 영양분의 차이로 인해 계급이 달라진다.

 

난자 하나에, 태아 하나에, 성인이 하나-그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보카노프스키를 한 난자는 움트고, 발육하고, 분열한다. 8개에서 98개까지 싹이 생겨나고, 모든 싹은 완벽하게 형태를 갖춘 태아가 되고, 모든 태아는 완전히 성숙한 어른이 된다. 전에는 겨우 한 명이 자라났지만 이제는 96명의 인간이 생겨나게 만든다. 그것이 발전이다. (본문 34p)

 

필요하지 않으니까 주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비록 엡실론 이성이 열 살에 성숙한다고 해도 엡실론 육체는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는 일을 하기에 적당하지 못하다. 미숙하기 때문에 쓸모가 없어서 낭비되는 오랜 기간. 만일 암소처럼 육체적인 발육 기간을 단축시킬 방법만 있다면 사회를 위해 얼마나 큰 공헌이 되겠는가! (본문 47p)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입실론으로 계급으로 나뉘어진 이 세계가 바로 멋진 신세계인 셈이다. 사실 이런 미래의 모습은 여타의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보아왔는데, 이는 출생률의 감소와 개성보다는 획일적인 교육으로 길러지는 현 상황속에서 비롯된 상상이리라. 태어날 때부터 계급이 정해지고, 전체주의적 교육으로 획일적인 인간을 생성하는 이곳은 마치 현재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듯 보인다.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로 나뉘어진 계급은 태어날 때 정해져 있으니 말이다. 결국엔 이 냉혹하고 암울해 보이는 미래의 모습은 현재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되는 사람들, 끊임없는 반복되는 수면 학습과 전기 충격을 통한 세뇌로 각자의 신분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이들은 모두가 다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그래서 이 신세계는 멋진 것이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유대가 사라지고, 세뇌를 통해 최소한의 존엄성과 가치, 스스로 생각할 자유마저 박탈당한 이 곳이 과연 우리가 바라던 미래의 멋진 신세계의 모습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혹한 미래상은 이미 현재 진행 중이다. 193년도 그려진 미래의 모습을 우리가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문명의 잘못이라고 해둡시다. 신은 기계와 과학적인 의학과 보편적 행복과는 병립되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우리 문명은 기계와 의약품과 행복을 선택했어요." (본문 354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