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프로젝트 라임 청소년 문학 37
질라 베델 지음,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수도꼭지만 돌리면 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지만 우리나라 역시 물부족 국가이며, 다른 곳에서는 물부족으로 인해 각종 질병과 죽음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미세먼지를 둘러싼 재난영화가 등장하곤 했는데, 오늘같이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걸 보면 이는 머지않은 미래에 닥칠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물 역시 마찬가지가 될 듯 합니다. 어느 새 물을 사먹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는 지금, 머지않아 물 부족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이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라임《레인보우 프로젝트》에서는 물 부족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난 미래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도래하게 될 '물 부족 시대'를 스펙터클하게 구현해 낸 첨단 과학 스릴러라 할 수 있답니다.

 

미래의 영국 런던, 열네 살의 오든 데어는 태어날 때부터 색깔을 보지 못하는 단색형 색각을 지니고 있어요. 케임브리지 대학 물리학부 교수였던 외삼촌 조나 블룸 박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여동생인 엄마는 케임브리지 외곽의 허름한 주택을 유산으로 받게 되었는데, 아빠가 물 부족으로 인한 일어난 전쟁에 나가게 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갖고 있었기에 오든은 엄마와 함께 외삼촌의 집으로 이사하게 됩니다. 삼촌 집은 마치 도둑이 든 것처럼 엉망진창이었고 오든은 삼촌의 죽음에 의구심이 들지요. 오든은 케임브리지 대학의 트리니티 칼리지 연구실에 몰래 숨어들어 삼촌의 죽음을 파헤질 증거를 찾다가 '레인보우 프로젝트'라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더 이상은 알 수 없었습니다.

 

이사 후 전학을 가게 된 오든은 비비와 친해지게 됩니다. 색을 볼 수 없다는 사실로 오든은 따돌림을 당하지만 비비는 그런 오든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지요. 그러다 대학교에 소속된 재봉사인 엄마로 인해 칼리지 꼭대기 층의 빈 연구실에 사는 비비에게도 삼촌이 오든에게 남긴 수수께끼 같은 편지와 같은 내용의 편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방학이 되면서 같이 지내는 일이 많아진 오든과 비비는 삼촌이 숨겨 놓은 '레인보우 머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래 전 삼촌은 오든에게 색깔을 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었고, 오든은 무지개를 연상케하는 '레인보우 머신'이 바로 자신을 고쳐줄 기계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그렇게 흔적을 쫓던 중 지하실에서 사람과 똑같이 생긴 로봇 '파라곤'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파라곤은 방대한 지식을 지닌 것과 달리 자신의 설계 목적을 기억하지는 못했어요. 그러다 '단색형 색각'이라는 단어에 파라곤이 반응하게 되고, 오든은 삼촌의 죽음이 석연치 않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렇게 오든과 비비는 파라곤과 함께 삼촌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또 다시 '제네바 협약'이라는 단어에 반응하게 된 파라곤에 의해 마일로 트레블 박사를 찾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 수자원 위원회의 군대는 파라곤을 쫓고 결국 이들은 잡히게 되지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수자원 위원회가 이토록 파라곤을 찾는 이유, 삼촌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이들에 의해 밝혀지게 됩니다.

 

드론이 날아다니고, 로봇이 물건을 만드는 등 첨단 과학을 갖춘 미래지만, 물 부족으로 인해 전쟁이 끊이질 않는 미래의 모습은 암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물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네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진실로 접근해가는 과정이 마치 수수께끼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는데다, 호기심 많은 두 아이의 모험이 흥미진진했으니까요. 물은 대체 자원이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물 부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듯 해요.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곧 닥치게 될 현실이 될 거라 생각하니 정말 무섭기 그지 없네요. 이 책이 우리들에게 다시 한번 경각심을 심어주었으면 좋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