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정원
닷 허치슨 지음, 김옥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올 여름처럼 살인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공포, 스릴러 장르의 영화나 소설이 인기를 끕니다. 소담에서 이 여름에 걸맞는 사이코패스 범죄 스릴러가 출간되었습니다. 아마존 스릴러, 서스펜스 소설 베스트셀러 1위, 2016년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베스트 호러 소설 부문 후보작, 아마존 서평 14,458건, 평균 별점 4.9/5, 전미 200만 부 이상 판매, 전 세계 22개국 판권 판매 ,2019 영화화 예정되었으며 2016년 6월에 미국에서 출간 당시 아마존 스릴러, 서스펜스 소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그해 여름을 강타했다고 하니 꽤나 믿음직한 소설입니다.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치는 무서운 흡입력 때문에 잠시나마 더위를 잊기에는 딱!인거 같아요.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베스트 호러 소설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나비 정원》은 FBI 특별수사관 빅터 하노베리언과 마야라 불리던 한 소녀의 인터뷰로 진행됩니다. 한 사유지의 정원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생존자로 소년 13명과 크게 다친 남자 3명이 발견됩니다. 심문실에 있는 소녀는 FBI는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모를 듯한 태도를 보이지요. 이름을 물을 때마다 고개를 다른 데로 돌리고, 사람들이 찾아낸 것에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표정을 짓는 소녀를 보며 일부에선 피해자가 맞는지 의심들게 합니다.

 

"그 사람이 정원사예요."

아저씨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공포심이나 존경심 때문에, 혹은 잘 모르기 때문에, 그 사람을 그렇게 부르는 게 아니에요. 내가 붙인 별명도 아니고요. 그곳은 무엇이든 그렇듯, 정원사란 이름 역시 완전히 꾸며낸 거예요. 일종의 실용주의 같아요. 사랑스럽고 따듯한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들한테 인정받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지고, 나머지는 실용주의에 빠지고, 양쪽을 비교한다면, 나는 실용주의 쪽이에요. (본문 20, 21p)

 

소녀들은 납치된 후 오랫동안 감금당해왔습니다. 그들이 감금당한 곳은 도시 한가운데 자리한 거대한 저택에 유리 지붕이 덮인 거대한 정원이었지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높은 절벽과 폭포, 색색의 꽃과 나무들이 가득차 있는 공원에서 소녀들은 등에 나비 문신이 그려짐으로써 '나비'가 되었고, 이들을 돌보고 가꾸자가 바로 '정원사'였습니다. 정원사는 열여섯 살의 나이 어리고 아름다운 소녀를 납치해 유린하고 강간하고, 화려한 나비로 만들어 정원 안에서 살아가게 했지요. 만약 질서를 어기거나 가치를 잃게 되면 소녀들에게 남는 건 죽음뿐이었습니다.

 

"왜 우리에게 문신을 새기나요?"

"정원엔 나비가 있어야 하니까." (본문 32p)


빅터 하노베리언은 마야에게 질문을 던지고, 마야의 내레이션을 통해 사건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사건에 집중하게 하는 마야의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스토리에 점점 빠져들게 하는 놀라운 흡입력이 있습니다. 그녀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모를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긴장감을 놓을수가 없는거죠. 더욱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인터뷰 식으로 진행되는 구성은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네요. 저자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놀라운 반전이 압도적인 작품, 그 영화화 역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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